산행지 : 용인 서덕산~미역산 종주

산행일 : 2020.3.11 수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상림1리~서덕산~새재달음산~정광산~벌덕산~큰산(휴양봉)

            미락산(정락봉)~마구산~연지봉~태화산~미역산~아랫말~상림1리

            (산행거리 : 12.8km   산행시간 : 4:23)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마눌님은 신생아 돌보미로 출근해 오늘은 나홀로 떠났다.

여긴 예전부터 백패킹으로 가고 싶던 곳인데

원점휘귀가 곤란해 차일피일 미루던 산행지다.

오늘 문득 그곳이 생각나 무작정 길을 떠났다.

등로가 분명하진 않지만 잘 하면 도척면 상림리를 깃점으로

원점휘귀가 가능할것 같아 대전을 떠난지 1시간30분만에 상림1리

마을 표지석이 세워진 공터에 도착해 투산이를 쉬게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서덕산을 향한길은 상림1리 표지석에서 부터

한동안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서다 승방터란 돌비석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도로끝에 자리한 민가가 보일쯤 우측 방향 숲속으로 등로가 보였다. 




등로 초입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그 길도 얼마후엔 밟으면 금방 부스러져

버릴것 같던 원목다리를 지나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할 수 없이 거친 산길을 한동안 무작정 치고 올랐다.

그러다 보면 간혹가다 망망대해의 등대불 마냥 나부끼던 선등자의 시그널이 참 반갑다.




겨우 올라선 능선안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삼각점이 박혀있는 서덕산을 들렸다.

작동시킨 트랭글이 뱃지를 발급해 준 325m 서덕산 정상은 별 특징이 없고

다만 누군가 서덕산이라 써 넣은 표지기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었다.




올라선 안부로 되돌아 가는길...

진행방향 우측의 철망 너머로 곤지암 컨트리 클럽이 내려다 보인다.




되돌온 안부에서 시작된 오름질이 빡세다.

발목을 덮는 낙엽이 사뭇 미끄러워 힘은 배로 드는데....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던 저곳만 올라서면 되는가 싶던

570m 새재달음산은 막상 올라서고 보니 저만치 달아나 있다.





겨우겨우 올라선 570봉...

그곳에선 사람하나 볼 수 없는 스키장이 내려다 보인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처진 철망을 따라 능선길은 노고봉으로 이어진다.




570봉 새재달음산에서 노고봉은 지척이다.

한달음에 올라선 노고봉 정상엔 우람한 빗돌과 돌탑 그리고 넓직한 데크가 있다.

578.2m의 노고봉은 태화산과 백마산의 중요 갈림길이다.

준족의 산꾼들은 태화산과 백마산을 연결한 능선길을 태백종주라 부른다.






노고봉 원목데크에선 조망이 참 멋지다.

모처럼 발걸음을 멈춘채 나는 용인 시가지를 내려보며 길게 휴식을 취했다.





얼마후...

노고봉을 뒤로 능선길을 걸었다.

능선길은 전날 내린 비에 촉촉하게 젖어 밟히는 촉감이 부드럽다.




노고봉을 떠난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트랭글에선 빵빠레가 울려 퍼진다.

563m 정광산이다.

오늘은 능선에 붙자마자 순식간에 몇개의 산을 쉽게도 올랐다.

ㅋㅋㅋ





정광산을 넘어서자 내림길이 계속된다.





정광산에서 시작된 가파른 내림길이 안정을 찾은곳은 삼거리 갈림길...

진행방향 우측이 용인 자연 휴양림으로 향한 길이다.

벌덕산은 그대로 직진...

벌떡산~?

이름 참 거시기 하다.

뭐가 벌떡 섰는데 벌떡산 일까 ?

정광산에서 다 내려선 안부에서 벌떡산을 올려다 보면 벌떡 서긴 섰다.




벌떡선 벌떡산을 향해 한차레 힘차게 올라 붙자

흐미~!

여기가 거긴줄 알았꼬만~!

막상 올라보니 잡풀이 차지한 헬기장였고 벌떡산은 바로 그 앞에 또다시 벌떡 서있다.




헬기장을 뒤로 또다시 한차레 허벌라게 벌떡 올라서자




빵빠레가 울려퍼진 벌떡산은 맞는데

빗돌은 없고 이정목에 글씨만 이곳이 벌떡이 아닌 벌덕산이라 이름만 세겼다.




벌덕산을 등진다.

등로는 지금껏 편안하게 밟히던 육산의 등로에서

암릉길로 분위기를 바꾸지만 그길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채

곧 편안한 육산으로 이어지더니 지도상 520m 큰산이라 돼 있는 휴양봉으로 올라선다.




휴양봉....

오우~!!!

제대로 이름값을 한다.



떼박도 가능한 넓직한 데크에 탁자까지 갖춘 휴양봉은




시원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이곳에선 내가 가야할 미역봉도 아주 자세하게 보인다.




언제고 기회되면 백패킹으로 와야지 마음 먹은 휴양봉을 뒤로




한차레 내려 백혔다 올라선 봉오리는 패러 글라이더장이다.




패러 글라이더장은 어느곳이든 조망이 좋은법....

여긴 바람도 무쟈게 불어 제킨다.

용인 시가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던 패러 글라이더장에서

한동안 찬바람을 맞던 난 순간 추위가 느껴짐에

떨어진 체온을 올리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떼어놓은 얼마후...






패러 글라이더장으로 올라서던 시멘트 도로와 갈라지는 안부를 넘겨




삼각점470m 마락산을 증명한 봉오리를 넘겼다.





어느덧 마락산을 다 내려선 안부 사거리에 닿자

뜻밖에도 멍멍이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쥔장은 의자에 베낭을 놓고 멍멍이는 나무둥치에 메단채 어디론가 가버린 듯....




멍멍이가 지키고 있던 사거리에선

내가 산행을 시작한 상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최 단코스가 되시겠다.




그 사거리를 직진해 마구산을 향한다.




한동안 길게 이어진 오름질...

어휴~!

딥따 힘들다.

쉼없이 오르다 보니 허벅지에 혈액이 모여 최악의 고통이 밀려들 쯤...





드디어 올랐다.

일명 말아가리산인 마구산...




마구산의 유래는 안내문에 자세하게 실려있다.




마구산 정상에 서자 비로소 몰려든 배고픔...

오늘은 떡과 찐계란 그리고 커피로 간편하게 점심을 해결후...





아름답게 펼쳐진 조망에 빠진다.

햐~!

휴양봉도 좋지만 여기도 참 마음에 드는 박지다.

다만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용인 공원묘지는 별로.... 





마구산에선 마지막 남은 태화산과 미역산이 아주 가깝게 조망된다.

오늘 산행중 제일 길게 머물던 마구산 정상을 이젠 등진다.




실컨 쉰 만큼 힘이 남아돌던 발걸음은

빵빠레를 울린 562m 연지봉(헬기장)을 넘겨 아주 수월하게 태화산을 올랐다.

 





사각정자가 있던 태화산은 기념 사진만 담은후 곧바로 패쓰~




한차레 내렸다 오름길이 시작된 삼지송 갈림길을 지나




오늘 최종 목적지 미역산 정상에 올라선 나는

셀카질로 정상증명 사진을 남긴후




가장 염려스럽던 미역산 내림길로 향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뚜렷하던 초입의 등로가 어느순간 사라진다.

이후...

급경사의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자

안정을 찾기 시작한 능선엔 그간 인적이 없었을 뿐 분명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능선은 Y자 협곡과 만나 합쳐진 계곡에서 등로가 또 희미해 진다.

이럴땐 계곡을 따라가며 길을 찾는게 제일 안전하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서던 계곡길은 임도에 올라서자 마자




임도 바로 아래의 잦나무 단지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잦나무 숲속길이 환상이다.

오늘 걸은 등로중 제일 맘에 든다.

침엽수림에서 뿜어저 나온 향긋한 향기에 한동안 취해 걷다




그 숲속을 빠저 나오면 빨간 지붕의 민가로 내려서게 되고




아랫말 동네를 거처 처음 산행을 시작한




상림1리에 도착함에 내가 계획했던 원점휘귀 산행이 기분좋게 완성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