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팔영산 & 우도

산행일 : 2020년 4월04일(토)~05일(일)

누구랑 : 산산.산들.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초록잎새.산찾사

어떻게 : 1일차~팔영산 & 2일차 우도.고흥만 벚꽃길



팔영산 산행을 끝낸후 곧바로 우린 우도로 이동했다.

이날 고흥엔 봄 바람이 마음까지 심란할 정도로 심하게 불었다.

겨우달려는 이게 다 잠보님 탓이라 주장했다.

잠보님도 크게 반발할 수 없었던건 우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리 만큼 잠보님이 함께 한 날엔 반드시 이런 똥바람을 동반했다.

ㅋㅋㅋ


 (우도 개념도)



팔영산에서 우도는 가깝다.

겨우달려는 우도로 가던중 이날 모셔야할

酒님이 부족할듯 싶어 마켓에 들려 酒님과 함께 야영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구입해 오느랴 우리보다 5~10분 정도 늦게 입도했다

그런데...

헐~!

그사이 우도로 향한 도로에 물이 차기 시작 했다고 한다.




여길 오면서 내가 인터넷 정보의 바다를 항해끝에

얻어낸 소식에 의하면 분명 바다 갈라짐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다.

4월04일 : 06~익일 05:39

4월05일 : 08:34~18:48 

결론은 현지와는 완전 틀린 정보였다.

그 덕분에 몇분 차이로 선발대와 후발대는

하마터면 이산가족이 될 뻔한 앗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흐이구~!!!




먼저 우도에 들어온 나는 우선

바람이 잔 야영 장소로 점찍은 각도섬 전망대에

들렸는데 생각과 달리 쉘터를 치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할 수 없이 처음 계획했던 우도의 최고봉 봉들산 전망대를 한번 가보기로 햇다.

그런데...

오우~!

전혀 의외다.

이곳은 거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우도가 고향이라는 캠핑족이 이미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렇다 한들 다행히 봉들산 정상은 공원으로 꾸며놓아 그런지 아주 넓다.

그중 한곳에 자리를 잡고 난 우린





준비한 음식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힐링의 시간으로 채운다.




왁작지껄....

쉘터안은 수다방이 되어 즐겁기만 한데

어느순간 이웃의 캠핑가족 꼬마가 우리에게 다가와 소식을 전한다.

"아빠가요~!"

"노을이 지고 있으니 나와 구경들 하시래요~!"

이렇게 고마울데가...

해가 저문지도 모를 수다방의 수렁에 빠진 우릴 건저낸

이웃 덕분에 우린 봉들산 전망대에 올라 우도의 해넘이를 맞이 할 수 있었다.




해는 바다건너 몇년전 초록잎새랑 백패킹으로

다녀온 득량역에서 가까운 오봉산 능선으로 넘어간다.




이날따라 구름 한점이 없어 그런지

해넘이는 똑바로 처다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빛을 쏟아내며




아주 순식간에 장렬하게 소멸된 후 잔영만 남겨 놓았다.




이왕 나온거....

봉들산 공원 여기저기를 잠시 산책하다.




또다시 쉘터안 수다방에 안착한 우린

비로소 본격적인 먹방의 시간들로 우도의 한밤을 보낸다.








술이 약한 난 이미 몇잔의 술에 굴복당해

침낭에 들어 살폿 잠이 들었다 깨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울 마눌님과 겨우달려가 사람좋은 이웃 캠핑족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흐이구~!

저 넉살....




그분들은 겨우달려보다 딱 한살이 많아 그런지

삶에 대한 공감대가 같은탓에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 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미 한밤중....

더이상 길게 있슴 그들 가족에겐 피해가 될 것 같아

도중에 내가 대화를 끝내고 겨우달려를 일으켜 세웠다.

이럴경우 사람들은 술이 체하면 통제불능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겨우달려 이녀석은 술이 과할 정도로 체해도 귀여운데가 있다.

겨우 나한테 반항을 하긴 하는데 꽉 움켜진 내손을 잡고 따라오며 하는말이

"아니 형~"

"꼭 이래야만 하는겨~"

"난 더 있고 싶단 말여~!"

그런 그를 향해 성난 얼굴로 단호하게 내뱉은 내말은

"안돼 이누무시키야~!"

그런데...

그런 나를 향해 겨우달려는 귀엽게도 실실 웃는다.

그러며 또 하는말

"아니 형~!"

"꼭 이래야만 하는겨~!"를 반복....

ㅋㅋㅋ



  제2일차 : 2020년 4월05일 일요일  



또다시 잊을 수 없을 밤을

추억의 한편으로 돌려놓은 지난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아온다.

다들 아직도 깊은잠에 빠져있다.

조용히 침낭을 빠저 나온 난 봉들산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맞는다.







한순간에 찬란하게 떠오른 햇살이 세상을 고르게 비추자

여기저기 텐트마다 또다시 하루를 준비 하느랴 분주한데

어제 그렇게 술을 많이 들이킨 겨우달려는 어느새 일어나 조깅 차림으로

나오더니 바람처럼 사라지고 있다.

얼마후...

겨우달려는 뽀사시한 얼굴로 돌아왔다.

거리를 측정해 보니 겨우 3.2키로라 벌써 두바퀴나 뛰었단다.


역시 젊음은 좋구나...








잘못된 우도섬 물빠짐 정보로 인해

오늘 계획된 두방산~병풍산~첨산 산행은 꿩새 울었다.

이제부턴 남아도는게 시간이다.

그러니 느즈막히 시간을 때우다 영양사

산들님이 준비하신 영양 가득한 푸짐한 아침식사로 배를 두둘기다...





커피와 과일...




그리고 간식으로 화전까지 붙여 식도락을 즐긴후....




모든짐을 꾸려 차에 팩킹을 해 놓은 후 우도섬 산책에 나섰다.




처음엔 우도섬 전체를 걸어 보려 나서긴 했는데

각도섬 전망대 주차장에서 삐쭉하게 떨어져 나온 섬아닌 섬으로 발길을 들여놓자




물빠진 해변길이 열려 있어 그곳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제법 걷는 맛이 쏠쏠하던 해안가 둘레길엔 고동이 지천로 널려있다.

겨우달려와 행복쟁이 그리고 잠보는 그걸 잡는맛에 푹~ 빠졌다.

그러더니 아예 갈 생각이 도통 없는듯....

이래저래 갖은게 시간뿐이라 그렇게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물빠짐 시간이 다 되어












우린 드디어 우도섬을 탈출했다.

그러나...

섬을 탈출한 시간은 이미 12시를 향하고 있다.

귀가 시간을 생각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찾아든곳....

고흥만 벚꽃 둘레길이다.

그런데...

이미 벚꽃은 분분난난 날리는 끝물.

그래도 한번 걸어는 보기로 한 우린 데크가 깔린 곳까지 걸어간 후...










고흥만 입구의 유채꽃밭에 들려 관광버젼의 사진 남기기로 시간을 채웠다.







그러다 보니 점심식사 시간....

유채꽃밭에서 엎어지면 코가 닿을

풍류 해수욕장으로 이동한 우린 마지막 만찬을 준비했다.

음식준비는 총감독 영양사 산들님의 지도하에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행복쟁이가 메인 쉐프로

임명되고 겨우달려는 주방보조로 채용되어 일사 불란하게 조리를 시작했다. 

과연 맛은 ?

ㅋㅋㅋ

1박2일의 여정을 망친 내가 무슨 맛을 따지겠나 ?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쥐~

이젠 나도 실실 아점과 점저로 두끼만 먹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은퇴하면 다 그래야 한덴다.

3끼를 다 찾아 먹음 삼식이라고 마눌한테 괄시를 받는다니 우쩌겠나~!

우스개 소리로 삼식이도 얄미운데 거기다 간식까지

꼬박 챙겨 드시는 인간을 마나님들이 뭐라고 부를까 ?

정답은 종간나 새끼다.




맛나게 식사후 잠시 산책....




평화로운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잠보가 그런다.

아침 일찍 서둘러 산행에 나선것 보다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이 선사한 이런 게으름이 너무 좋단다.


그럼 나야 무쟈게 고맙징~!




이것이 바로 힐링의 시간이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블루빛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잠보와 달리




핸폰에 빠진 행복쟁이는 뭘 저렇게 볼까 ?

분명 대학생인 두딸과 카톡을 하고 있슴이 분명하다.

ㅋㅋㅋ

난이..

내눈에 아직 어린 소녀인데 대학생을 둘이나 둔 중년이라니...




"난이야~!"

"넹~?"

"응~!"

"아니 그냥 이뻐서 불렀어~!"

"히~!"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엔 실수없이 좀 더 알찬 계획으로 모시겠습니다.


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팔영산 &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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