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봉화산~은봉산 솔바람길 & 도미부인 솔바람길 & 청천호 둘레길

산행일 : 2020년 4월10일(금)~11일(토)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제1일차 : 2020년 4월10일 금요일

트래킹 코스 : 수당리 노인회관~사관정~206.9봉~봉화산~안국관찰대~은봉산~구은봉산~원당지~수당리 노인회관

                   (산행거리 : 10km  산행시간 : 휴식포함 3 :12)


오전 9시에 집을 나섰다.

당진을 향한 고속도로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더 한산했다.

그 덕분이긴 하지만 노구의 투산이가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 주려는 듯 힘을 낸 덕분에

딱 1시간만에 우린 수당리 노인회관 주차장에서 산행을 준비했다.




산행코스는 아래에 그려진 동선대로 움직였다.

여긴 굳이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될만큼 이정목이 잘 돼 있어

초입만 잘 들어서면 내려설 때까지 지도를 들여다 볼 일이 없는 둘레길 였다.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사실 전날까지 난 좀 멀리 가고 싶었다.

그런데 초록잎새가 이번엔 좀 쉽고 가까운곳을 원하여 급하게 산행지를 변경했다.

항상 말만 하면 어디든 원하는 컨셉대로 맞춰주다 보니

ㅋㅋㅋ

이젠 사전 예고없이 아무때나 훅~ 하고 들어온다.

이럴땐 참말로 난감하네~란 소리가 나오는데 다행히 이번엔

좀 쉽게 걸을 수 있는곳이란 단서에 번쩍 떠오른 둘레길이 생각났다.

좀 짧아서 하루를 투자하긴 아까운 그런곳....

그런곳을 잇고 이어서 1박2일의 백패킹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 첫번째가 봉화산 은봉산 솔바람길...




항상 그러듯 산행 초입 찾기는 술레잡기다.

다행히 여긴 수당리 노인회관 길옆의 이정목이 친절하게도

현재의 위치를 그려놓은 개념도와 함께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오늘 코스는 솔바람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고 원당지를 날머리로 잡았다.

그 이유는 솔바람 주차장을 네비 검색으로 찾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솔바람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산행을 끝낸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많이 걸어야 된다.

그게 싫음 수당리 노인회관이 아무래도 좋다.

 



사관정을 향한 산행초입...

펜션처럼 이쁜집을 통과하자 마자 우측의 숲속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너무 급했다.

좀 더 진행해 안사락골로 향한 임도로 꺽었어야 했다.

그러나 뭐~!

진행 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작은 능선 하나를 더 걸을 수 있어 우린 좋았는데

숲속의 소나무 오솔길은 그만큼 훌륭했다.

 



얼마후 우린 기존의 솔바람길과 만났는데

등로옆엔 시를 적어 넣은 송판떼기가 우릴 맞아준다. 




사실 이곳은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찾은 둘레길였다.

그런데...

완전 횡재를 한 기분이다.




그만큼 봉화산 솔바람 둘레길은 훌륭했다.

이렇게 적송이 군락으로 들어찬 오솔길은 흔치 않다.

감히 대관령 소나무숲 둘레길과 견줘도 결코 꿀리지 않겠다 말하고 싶을 정도다.




온종일 걸어도 걸을 수 있을것 같던

적송군락의 둘레길은 사관정까지 계속된다.






드디어 올라선 사관정....

중년의 부부가 들어누어 망중한을 즐기다

느닷없이 나타난 우릴보고 황망하게 일어나 자리를 수습한다.

적잖히 놀란 눈치라 웬지 미안하다.


흐미~!

 



정적을 깬 불청객같아 어색함이 흐르던

사관정을 급하게 내려선 우리 부부는 얼마후 갈티고개를 넘긴다.




한차레 가파른 오름질...




그런후 다시 찾아든 솔숲길...

햐~!

정말 좋다.




그 솔숲길 진행방향 좌측 능선 아래엔

적송군락보다 못한 조경수가 심겨져 있고 우리가 통과해야 할

능선상 작은 봉오리는 통채로 까뭉게 넓은 공터로 만든것으로 보아

전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것 같아 보인다.

 



내눈에 옥에 티가 된 그곳을 얼른 통과하자

오우~!

또다시 적송군락의 오솔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저만치 우리가 가야할 봉화산이 그사이 성큼 다가와 보일쯤...




삼각점이 박혀있는 206.9봉을 넘기는데

사실 다음 지도엔 이곳을 봉화산으로 표기해 놓았다. 

간벌로 인해 다소 휑~해 보이던 206.9봉을 넘긴 이후엔 다시 또

적송 군락의 오솔길이 봉화산까지 연결된다.









드디어 올라선 봉화산....

1999년에 복원한 지금의 봉화대는 서산시 옥녀봉(북산)의

봉화대에서 신호를 받아 최종적으로 서울 남산(목면산)의 봉화대로

전달하는 역활을 담당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봉화산의 조망은 사방팔방 시원하게 열려있어 여기에선 아주 가까운

아마산.다불산 옆으로 가야산은 물론 저멀리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리는 오서산까지 조망된다.








한동안 넉을 놓고 멋드러진 봉화산의

조망을 즐기다 은봉산을 향한 솔숲 오솔길을 내려서자





안국사와 갈리는 황소고개를 넘겼다.




황소고개 지난 얼마후...

우린 봉화산의 봉화대를 관찰하는 역활을 했던 안국관찰대에 잠시 들렸다.

그런데....

이곳은 관리가 좀 부실한 듯

지붕의 기와가 바람에 날려 위태 위태해 보인다.




안국관찰대에서 은봉산은 가깝다.

그 은봉산 정상을 몇십미터 앞두고 만난 정자에서




우린 허기진 뱃고래를 채우는

떡과 과일 그리고 찐계란과 우유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후...

한동안 내리쬐는 따사로운 봄볕에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한 양발을 들어 내놓고 휴식을 취했다.




쉴만큼 쉬었으니 이제 또 길을 나섰다.

발걸음 옮겨놓자 마자 도착한 은봉산엔 볼 것도 없고

별 특징도 없어 그런지 빗돌은 물론 아무 표식이 없어 그냥 스치듯 무심하게 넘겨





원당지에서 올라서는 임도 사거리에 도착했다.

원당지에서 이곳까진 벚꽃나무 군락지라 그런지 차량으로

올라선 한무리의 행락객들이 추억을 담아가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등로는 금북정맥 접속지점을 지나 구은봉산으로 연결된다.

구은봉산 역시 정상 빗돌은 없고 이정목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우린 원점휘귀를 위해 원당지로 향한다.






걷기 참 좋은 육산이 내내 이어지다.





원당지를 앞두고 또다시 적송 군락지를 통과하는 오솔길을 만났다.






그 적송 군락의 오솔길이 원당지로 내려선 이후

나는 안국사지를 들리려 하는데 마눌님은 그냥 내려 가잖다.

이제 나는 말 잘 듣는 착한 서방이라 할 수 없이 안국사지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돌려 원당지에서 수당리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내려

10키로 남짓의 솔바람길 트래킹을 끝냈다.





봉화산~은봉산 솔바람길은 한마디로 감동였다.

솔숲 오솔길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 이라면 없는 시간이라도

반드시 한번쯤 찾아 가시라 권하고 싶은 둘레길이 바로 이곳이다.

산행을 끝낸 우린 다음 산행지인 보령의 도미부인 솔바람길을 향해 잠자던 투산이를 깨웠다.


(봉화산~은봉산 솔바람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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