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감람산
산행일 : 2019년 12월14일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배티재~진산휴양림~514.4봉~극기봉(592m)~금남정맥갈림길~제8봉
감람산~일출봉(531.8m)~제7봉~임도~자연휴양림~배티재 (10.12km)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동선)
족저근막염이 차도가 있어 지난주 일요일엔
대전 마라톤 동호회 연합훈련에 참가하여 18키로를 완주했다.
그런데...
연습없이 달려 그런가 ?
초반부터 갑자기 오른쪽 종아리가 뜨끔 하더니 영 좋지 않다.
그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오늘은 간단한 산행지로 감람산을 정했다.
우린 배티재에 차량을 주차후
산림휴양관으로 걷다보니 길옆의 프랑카드 글귀에 내 시선이 머문다.
"숲은 병원이고 두다리는 의사입니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으쩔거나 ?
내가 병원에 오긴 왔는데 의사 몸띵이가 부상병동이다..
ㅋㅋㅋ
그 병원을 향하는 정문...
입장료 3천냥을 내라고 돼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가 ?
매표소엔 직원이 없다.
그러니 우린 당연히 그냥 패쓰~
그래 그런가 은근히 기분은 좋다
사실 휴양림에서 임돗길 6키로를 걷는데 3천냥을 받는건 좀 심한 처사다.
돈주고 그런길을 걸을바엔 차라리 대둔산을 한번 더 걷는게 낳다.
얼마후...
우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묵었다는
통나무 휴양관에서 우측방향의 숲속을 향했는데
철대문과 철조망으로 숲길을 막아 놓았다.
멈칫대는 초록잎새에게 그냥 타 넘고 오라니 겁먹은
표정의 마눌님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럴때는 아주 잽싸게 내 뒤를 따라 붙는다.
혹여나 나중에 이곳을 가실때
누가 제지를 하거나 뭐라 하거든 시비붙지 마시고
그냥 임돗길를 걷다보면 곧바로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있으니 되니 참조 하시면 된다.
철조망 이후 등로는 금남정맥길이라 아주 좋다.
등로는 얼마후 임돗길과 능선길로 갈린다.
만약에 휴양림 관리원이 초입에서 제지하면
임돗길로 들어선 후 바로 이곳에서 부터 능선길로 방향을 틀면 된다.
그런데...
이곳의 이정표가 좀 뜸금없다.
6키로 산책로는 편도 3키로의 임돗길
왕복을 말하지만 17키로 등산로라 써 있는건 도저히 이해불능...
우린 그 17키로 등산로를 걸어 올랐다.
초반에 멀리서 바라보던 능선길은 아주 유순해 보였다.
그런데...
흐미~!
의외로 등로가 아주 가파르다.
더구나 등로엔 낙엽이 수북하여 무쟈게 미끄럽다.
그 힘든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근육질의 대둔산이 지척이다.
어느덧...
높아만 보이던 514.4봉을 넘긴 능선길은
또다시 마지막 517봉을 앞두고 경사도를 높인다.
그런 험로에 들어선 션찮은 종아리를 달래며 517봉에 올라서자
오우~!
조망이 정말로 죽인다.
대둔산은 맨 우측의 생애대부터 좌측
칼바위 능선까지 속살을 그대로 다 들어내 보인다.
오늘 대전은 미세먼지가 예보된 날씨다.
그런데 여긴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다.
아래 사진에서 맨 좌측에 우뚝 솟아오른 산은 천등산...
한동안 조망을 감상하던 우린
592봉인 극기봉을 다녀 오기로 했다.
그런데...
극기봉을 향해 부지런히 걷던중
등로옆에 박힌 각목의 문구가 내 발목을 잡는다.
극기봉 2220m 지점...
이건 또 뭐야 ?
517봉에서 극기봉은 아주 가깝다.
드디어 도착한 극기봉...
여긴 360도 막힘이 없는 조망터다.
여러 산들중 구름위로 우뚝 솟아 오른 봉오리가 있어
디카의 망원렌즈로 땡겨보니 서대산이다.
삼각점이 박혀있던 극기봉에 서서
우린 황홀하게 펼쳐진 산하를 내려보며 한동안 멍~을 때렸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보니
땀이 식어 그런가 추위가 몰려든다.
그래서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린 517봉을 넘기자 등로가 나뉜다.
이곳에서 좀 더 편히 걸고자 한다면 좌측의
임돗길로 향해야 하나 그래도 명색이 산꾼인 지라
우린 능선을 고집해 505.6봉에 도착해선
지금껏 잘 걸어왔던 금남정맥길과 이별을 했다.
금남정맥길과 헤어진 505.6봉을 내려서자
비로소 우린 제대로 된 이정목을 만났다.
그곳에서 우린 감람산으로 Go~!
감람산을 앞둔 제8봉 오름길...
비 피하는 굴이라 쓰인 표지판이 우릴 유혹한다.
우린 저런 유혹엔 아주 취약하다.
그곳은 8봉을 휘둘러 나가다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비 피하는 굴은 그리 멀지 않아 다행였다.
만약에 좀 더 걸었다면 초록잎새의 불평불만이 쏟아질뻔 했다.
찾아든 동굴은 여나믄명 정도가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옹색한 굴였다.
비 피하는 굴을 나와 다시 또
8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질을 시작한 우린
수형이 멋드러지게 잡힌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지키던 8봉에 올라섰다.
그곳의 조망은 어떨까 ?
와우~!!!
역시 기막히게 좋았다.
다만...
미세먼지가 그만 서대산을 삼켜 버린건 유감이다.
이곳 8봉에선 감람산의 정자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우린 곧바로 그곳을 향했다.
감람산 정상....
그곳의 정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관리가 아주 잘 돼 있다.
그곳에 살짝 한발을 들여 놓았던 우린 그래서 바로 내려왔다.
그런후...
정자 아래 양지쪽에 자리를 잡아 아주 맛나게 점심 식사를 했다.
이젠 내려가야할 시간...
감람산을 넘긴 우린 일출봉을 향했다.
일출봉을 향한 솔숲 오솔길에선 시원스런 조망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 걷지 않아 올라선 일출봉은 헬기장였다.
그 헬기장에 깔린 붉은 벽돌로 누군가 정상석을 만들었다.
이곳도 조망은 훌륭하여
일출봉 정상비를 번쩍 들어올려 기념사진을 남긴 우린
곧바로 7봉을 경유하여
하산길에 들었는데
어느순간 등로는 잡목이 앞길을 막는다.
험한길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아 다행였다.
그러나....
흐이구~!!!
막바지 임도길로 향한 절개지가 아주 가파르다.
우린 그중 제일 만만한 절개지를 골라 겨우 내려서긴 했으나
그러기까지 초록잎새가 겁을 많이 먹었다.
그러니 하산길로 이길은 비추천이다.
차라리 7봉에서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가
8봉 아래 갈림길에서 임도길를 택하는게 훨~ 좋다.
임도길은 휴양림까지 길게 이어진다.
낙엽송이 깔린 부드러운 흙길의 임돗길에선
향긋한 숲향이 짙게 풍겨나 걷는 내내 심신을 맑게 만든다.
도란도란 정담으로
야금야금 줄어들던 임돗길은 찻집을 지나자
휴양림이 지척이다.
산행중 오늘도 우린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호젓함도
좋았지만 예상외로 조망이 훌륭해 아주 흡족한 산행이 되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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