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문의 곰실봉~구리봉

산행일 : 2019년 12월28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초록감투마을~학바위 전망대~제1목교~곰실봉~구리봉~초록감투마을


 (곰실봉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오랫만에 출전했던 마라톤에서 부상당한 종아리가 아직도 아프다.

3일간 주워진 휴일인데 어쩐다 ?

그냥 살살 달래며 걷기엔 가능하여 길을 나섰다.

이번엔 아주 짧은 코스의 곰실봉인데

예전 다녀온 자료를 찾아보니 2010년 4월17일에 다녀왔다.

오늘은 그때와 달리 초록감투마을 깃점 원점휘귀로 정했다.

만약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말썽만 부리지 않는다면

짧은 코스의 서운함은 그곳에서 엎어지면 코가 닿을 샘봉산을 걸어 볼 생각이다.


좀 늦은 시간에 집을 떠났어도

신탄진~문의간 자동차 전용도로 덕분에

아주 빨리 도착한 우린 일단 초록감투 마을 인근의 작은 용굴을 들려 가기로 했다.

작은 용굴은 예전 10년간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을 뛸때마다 항상 스처 지나던 곳이다.

그때마다 언젠가는 한번 가 봐야지 하던게 이제서야 들렸다.




청남대로 향한 도로변 공터에 차량을 주차후 

몇걸음을 옮겨놓자 동굴 입구의 안내문이 작은용굴을 소개한다.




성큼 발을 들여놓은 작은용굴...

동굴은 석회암 동굴치곤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당연 볼거리도 그저 그런 수준....

 







얼마후

그냥 슬쩍 들려본 용굴을 뒤로한 채

우린 곰실봉의 산행깃점 초록감투마을로 들어 섰는데

마을엔 아주 번듯한 주차장까지 갖춰져 있다.




차량을 주차후 산행준비를 끝낸 우린

곰실봉을 향해 마을앞 도로를 따라 내려서자

길옆엔 개념도를 그려넣은 입간판이 산행코스의

윤곽을 잡아주고 그 코스대로 걸을 수 있도록 방향을 표시한 이정목이 안내한다.




이곳엔 이정목의 표지판들이 참 친절하니




크게 신경쓸 필요없이

표지판만 믿고 방향을 잡아 걸어주심 된다.




그 덕분에 우린 아주 쉽게

곰실봉을 향한 들머리를 향할 수 있었다.






우리가 어느덧 마을을 벗어나 숲속에 들어서자.

흐미~!

풀섶 여기저기서 꿩들이 날아 오른다.

ㅋㅋㅋ

울 마눌님을 깜작깜작 놀래키던 꿩들이 잠잠해 지자

헐~!

이번엔 느닷없이 노루가 바로 길옆 풀섶에서 뛰어 오른다.

이곳엔 그간 인적이 드물었나 보다.

그래 그런지 그들의 터전을 침입한 이방인 때문에 동물들이 더 놀란것 같다.




학바위 전망대로 향한길은 

숲속을 향한 뚜렷한 갈림길을 외면한채 직진을 해야 한다.




그길은 넓직한 임도수준인데

아마도 등로를 일부로 더 넓혀놓은 느낌이다.




학바위 전망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그런데...

왜 학바위란 이름을 붙였을까 ?

주위엔 아무리 둘러봐도 바위란 찾아 볼 수 없고

전망데크 아래론 고요하고 잔잔한 대청호반만 내려다 보인다.




학바위 전망대를 내려서자

등로는 대청호반을 좌측에 둔 강변길로 이어진다.




한동안 잔잔한 호반을 내려보며 걷다보니




우리들의 마음도 호수처럼 고요해 지는데...




강변길은 제2목교를 넘어선 후






방향을 숲속으로 틀더니 경사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등로는 사뭇 거칠다.

경사는 완전 비탈에 수북하게 등로를 덮은 낙엽으로

두발 전진 한발 후퇴를 반복하더니...

흐미~!

그길이 어느순간 고쿠라질듯 내림길로 방향을 바꾼다.

이런길에 취약한 마눌님...

많이 당황해 하며 쩔쩔맨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 내려설 쯤.

내 뒤에서 들려온 비명소리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랬다.

얼른 달려가 보니

마눌님이 강변에 엎어져 일어나지 못한다.

순간...

나는 오만가지 불길한 생각들로 맨붕에 빠졌다.

조심스레 안아들어 바로 눕힌후 상처부위를 살펴 보는데

일단 뼈엔 이상이 없는것 같고 겉으로 봐선 단순 타박상 뿐이다.





초록잎새에게 걸을 수 있냐 물어보니

왼쪽 옆구리와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스틱은 

못 잡겠다 하여 스틱 하나만 의지한채 일단 계속 진행해 보기로 했다. 

   



항상 그랬던것 같다.

정말 위험한 곳에선 이런일이 없었는데

다 내려와 평범한 등로에선 왜 이런일이 생겨 나는지 ?

그냥 되돌아 가자는 내말에 그냥 참을만 하다니 가긴 가는데

그저 나는 한걸음 한걸음이 불안불안하다.




어떻게 제2목교를 지났는지 ?

몹시 놀란 가슴은 제2목교를 지나며 시작된

가파른 오름길을 다 올라 능선에 안착할 동안 온몸의

세포가 초긴장 상태가 되었나 보다.

부드러운 솔숲의 능선에 올라서자 내몸은 긴장이 풀리며 축~ 늘어진다.




아름다운 솔숲길을 얼마걷지 않아 

우릴 반겨준 이정표엔 곰실봉이 지척임을 알려준다.

얼마나 반갑던지~!!!





드디어 올라선 곰실봉...




예전 내가 왔을땐 없었던 전망데크에 올라서자




대청호반과 함께 아름다운 산하의 능선들이 발아래 펼처졌다.






마침 점심때가 되긴 했지만...

이미 밥맛이고 뭐고 다 잃어버린 터라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우린

곧바로 하산길에 든다.




곰실봉을 내려선 첫 갈림길...




여긴 초록감투 마을로 향한 최 단거리다.

바로 하산할까 하다 초록잎새의 컨디션이 좀 살아난듯 하여

다음 능선에서 하산하기로 한 우린




솔숲 오솔길 능선을 걸어가다

두번째 갈림길마저 외면한채 구리봉을 올라섰다.

그러자...

작동시킨 트랭글에선 빵빠레가 울려

이곳이 구리봉임을 알려 주는데 잡목만 무성한

정상엔 다만 어느님이 달아맨 시그널이 정상비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젠 초록감투 마을로 내려서야 한다.

능선을 되돌아 내려가 두번째 갈림길을 택하는게 확실한 길이긴 하나

구리봉을 넘겨 조금 더 걷기로 한 우린



구리봉을 넘겨 만난 첫번째 갈림길

우측 능선 초입의 넓직한 공터 아래로 이어진 등로가 좋아보여




그 능선길을 택해 걸어 내리자

등로는 홀로 외로운 교회건물 뒷편으로 이어지는데

그 교회 건너편 넘어로 보이는 낮은 능선이 바로 우리가

구리봉을 올라서기 바로 전의 갈림길에서 이어진 능선이라




교회를 지나자 마자 바로 또 숲속에 들어




낙엽송이 군락을 이룬 오솔길을 걸어 내리자



등로는 곧바로 초록감투 마을로 우릴 이끈다.





쉬엄쉬엄 안전하게 하산을 끝낸 우린

마음에 두었던 샘봉산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마눌님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병원엔 들려야

할 것 같아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온 마눌님....

역시 참을성은 끝내주게 좋은 여자라 병원은 극구사양.

나 역시 지난주 부상당한 종아리가

다 낳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탓에 당분간 근신 하기로...

ㅋㅋㅋ

이것으로 울 부부는 종산과 함께

온갖 액땜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내년을 기약해 본다.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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