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 2019년 11월19일 화요일
오늘은 사파의 고산족 마을 트래킹이다.
그런데....
흐이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어쩔거나 ?
기자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톨스토이에게 물었단다.
그가 답하길...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오직 당신이고 중요한 일은 이 인터뷰다 라고
톨스토이는 답을 했단다.
이말은 그 순간 순간에 집중하란 얘기다.
현실이 그러면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면 될일이다.
자연이 그런걸 난들 어쩌겠나 ?
가야할 곳이라면 가야한다.
꼭 클레임이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들려야 하는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조나단과 나는 안온한 호텔을 박차고 일어나
비내리는 거리를 과감하게 나섰다.
구미에서 오신분들 대다수가 연세가 높은 형님들이다.
그런분들을 이끌고 이런 거리를 걷는게 무슨 의미일까란 회의가 들긴 했지만
이왕 나선길 즐겁게 투어를 이끌어 보려 했던 순간에
이런~!
베트남 가이드 한이 한차레 길을 헤맸다.
ㅋㅋㅋ
그러자 일행들의 속삭임에 불만들이 섞인다.
당연하다.
사실 이곳은 그들이 생각하는 불만처럼 아무것도 볼게 없는건 아니다
다만 운무에 가려 볼 수 없을 뿐...
날씨만 화창 했다면 이 고역스런 포장도로 아래엔
다랑이논들이 펼쳐놓은 환상적인 풍광에 다들 탄성이 울려 퍼질게 확실하다.
우리만 알고 있슴 소용 없는일
이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 조나단에게 현재의 상황 설명을 부탁했다.
다행히 모든분들이
저도 선생님들께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요란 조나단의 설명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럼 된거다.
이럴땐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이해를 구하면 될일...
여행은 그래서 첫째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며
둘째로 날씨고 세째가 장소라 그랬다.
그런면에서 이번팀은 참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다.
드디어 도착한 캇캇마을....
신비로운 고산마을의 풍광은 보여주지 못햇어도
상업화된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그나마 볼게 있어 다행이다.
이곳에서 울 마눌님은
일일이 손으로 수를 놓던 할머니에게 지갑 두개를 구입했다.
아주 정교한 솜씨의 수공예품 값을 흥정하는데
핸드폰 계산기에 숫자를 써 보여줘도 그 할머니가 글자를 몰라 답답햇다.
어림짐작으로 베트남 화페를 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적어서 그런건지 많아 그런건지 ?
결론은 우리가 내민 지페 단위가 너무 커 거스름돈이 없었던 거다.
결국엔 우리나라 돈 5천원쯤에 해당되는 베트남 화페를 지불하고
초록잎새는 아주 예쁜 수공예품 지갑 두개를 득템했다.
오우~!!!
아래의 사진에서 초록잎새의 손에
들린 지갑이 흐멍족 할머니에게서 구입한 지갑이다.
울 마눌님...
좋아서 싱글벌글 입 찢어진다.
쇼핑센타라 여겨질 만큼 상업화가 된
깟깟마을을 내려와 얼마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설 수 있는곳에서 이곳 관광객들과 기념사진도 찍어가며
쇼핑인지 트래킹인지 헷깔리던 컨셉의 걸음은
저 폭포 아래의 흐멍족 공연 시간이 가까워짐에 모두들 걸음을 재촉해 내려섰는데.
이걸 어쩔거나 ?
공섭이 부부가 혼자 뒤떨어져
일행들과 헤여져 길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자....
먼저 힘좋은 제레미가 쏜살같이 왔던길을 뛰어
올라가고 그 뒤를 이어 조나단이 쌍방울을 울리며 따라간 얼마뒤....
ㅋㅋㅋ
국제미아가 될뻔한 공섭이 부부가
싱글벙글 미소를 머금은채 일행과 함류했다.
다함께 내려선 깟깟마을의 폭포...
흐멍족 공연은 이미 끝이 났고 다음 공연을 보기엔
기다림이 지루해 우린 폭포만 보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 폭포를 배경으로 다른분들 인물사진을 촬영하느랴
마눌님에게 잠시 맡기려던 내 디카를 떨어트렸다.
헐~!
구입한지 얼마 안된건데....
덜컥 가슴이 내려 앉았으나 다행히 작동이 잘된다.
다만...
여기저기 기스가 났다.
흐미~!
쫌생이 산찾사가 순간 얼마나
가슴이 쫄렸는지 마눌님은 상상이나 했을까 ?
사실 그 마음을 숨기려 햇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았는데
내얼굴을 확인한 마눌님은 얼굴이 굳어지며 하는말엔 까시가 돋혔다.
"그 드런 성질 그렇게 꼭 표실 낼 꼬얌~!"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사파 트래킹은 그렇게 끝을 맺었고
이후 우린 지루한 이동끝에 해가 저물어 서야 하노이에 도착했다.
일단 호텔보다 저녁식사를 먼저 해결하기로 한 우린
하노이에서 최고로 유명 하단 쌀국수 식당에 들려
뱃고래를 가득 채운 뒤 호텔에 들려 여장을 풀었다.
이날밤....
나의 후배 송공섭 부부의 결혼 30주년 기념일이다.
우린 그냥 보낼 수 없었다.
하노이의 거리를 온종일 쏘다니다 초록잎새는 결국 케익을 구했고.
공섭이는 지금껏 잘 살아준 마눌님께
고마움의 표시로 커다란 꽃다발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공섭이 친구 부부도 올해가 30주년
기념일이라 땡겨서 함께 함께 축하의 자리를 마련한 이날은
우리의 한.일전 축구와 비견되는 태국과 베트남과의 경기가 열리던 날이다.
이날밤...
베트남 하노이의 거리엔 축구 응원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가는곳 마다 거리에선 박항서를 연호한다.
이곳에서 그는 영웅이다.
높은분 오실때 의전 행사에만 힘을 쓰는 외교관 보다야
그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최상의 외교활동을 편 애국자다.
오늘따라 그가 참 자랑스럽다.
생긴 모습도 어쩜 그리 촌시런운게 나랑 같은지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사파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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