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일차 : 2019년 11월20일 수요일 


베트남 마지막 일정만 남았다.

아침부터 시간이 여유롭던 우리 부부는 산책에 나섰다.

그러다 마침 우리처럼 산책 나온 공섭이 부부를 만나 함께 호안끼엠 호수를 걸었다.




이른 아침 호수 주변엔 많은 시민들이 중국처럼 그룹별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곳에선 웨딩 촬영을 하던 연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들고 있는 꽃다발이 눈에 익다.

바로 전날 공섭이가 결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해왔던 꽃이다.

저 꽃이 베트남에선 연인에게 선물하는 꽃인가 보다.

글고보면 어젯밤 공섭이는 꽃을 제대로 잘 사왔다.





그렇게 우린 이런저런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던

시민들을 보며 산책을 하던중 어느순간 넉살좋은 공섭이가

불현듯 민들 틈에 자연스레 끼어들더니 그들과 춤사위를 멋지게 시연한다.




그게 좋아 보였나 ?

용기를 내어 초록잎새도 그곳 여인의 특별지도를 받더니

음악에 맞춰 멋지게 성공...





이른아침 평범한 일상의 

시민들과 잠시 어우러진 산책을 끝내고





숙소에 되돌온 우린 잠시후 짐을 정리해 버스에 싣고

두어시간을 달려 하롱베이의 선착장에 도착해 1박2일 크루즈 투어를 시작했다.




드디어...

크루즈 선상 입장을 위한 수속을 끝낸 우린

접안선에 올라 저멀리 바다에 정박해 있던 크루즈로 이동했는데




바로 저 크루즈가 1박2일 우리가 머물 선박이다.




3층짜리 선상에 입성해서

그곳 스텝들에게 1박2일 여정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우린 각자 배정받은 방에 여장을 풀었는데...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이 완전 예술이다.




욕실까지 갖춘 선실은 호텔보다 더 좋고

그보다 더 좋은건 베란다에서 멋진 바다 풍광을 바라다 볼 수 있었던 사실이다.




잠시후...

우린 이곳저곳 크루즈 탐방에 나섰다.

그중 맨 윗층엔 요런 시설이 우릴 맞아준다.

저런곳엔 초록잎새 말고 아주 섹쉬한 서양 여자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누워 있어야 그림이 되는데 오늘 우리와 함께 머물

외국인은 나이든 캐나다 부부와 인도에서 온 배가 남산만한 여인 둘 뿐이라 그게 좀 섭섭하다.

ㅋㅋㅋ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식사 시간...

3층의 레스토랑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자

크루즈의 스텝들이 해산물을 먹기 좋게 각자 접시에 담아 써빙을 해준다.

오우~!

내 생전 이런 대접을 받으며 식사를 해본건 처음이다.




나보다 울 마눌님은 맨날 산에나 데리고

다닐줄 알았지 이런델 데려올줄은 정말 몰랐다며 아주 신나 죽는다.







아주 우와한 식사후...

우린 선실의 베란다에 앉아 아름다운 풍광에 취한채 커피향을 즐긴다.

하아~!

참 좋다.

이 시간들이여 영원하라~!!!





얼마나 행복하던지 ?

그냥 선실의 베란다에 앉아 하염없이 멍을 때려도 좋을텐데

크루즈에선 여행객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 갖가지 이벤트를 또 준비했다.




스텝들의 인솔하에 크루즈에서 접안선으로 얼마간 이동을 한 우리팀은




현지인이 노를 젖는 배를 타고 투어에 나섰다.









우린 선상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던 마을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해식동굴을 관람후 크루즈로 귀환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저녁무럽....

하롱베이의 선셋 풍광은 세계적으로 알아준다니 기대가 된다.

맨 윗층 선상에 올라 자리를 잡은지  얼마후...

드디어 기암 기석의 섬들 사이로 일몰이 시작 되었다.

그런데....

해질녁엔 왜이리 먹먹함과 허무감이 밀려 드는지 ?

선홍빛의 색감이 더 짙어갈 수록 그 감정은 더해만 간다.









짙은 여운을 남긴채 끝나버린

선상의 노을이 남긴 잔영이 다 사라질때 쯤

3층의 레스토랑에 돌아오자 크루즈의 스텝들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여 손님들을 맞아준다.

베트남 전통음식 체험인데 이를테면 한국의 김장 담그기라 보면 된다.

그걸 만들어 직접 시식을 해보는 시간이 있은 후...




저녁 식사가 시작 되었는데

음식들이 하나같이 다 기막히게 좋다.

그러니...

여기에 酒님이 빠지면 섭섭하다.

서울기관차 신영수가 우리 테이블에 맥주를

시켜 줘 다 마시고 나자 마눌님이 추가로 또 10병을 시킨다.

참고로 우리나라 돈으로 슈퍼에선 600원 식당에서 1천원의 캔맥주가

여기 크루즈에선 4천냥을 받는데 그래봣자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 아닌가 ?

햐~!

유럽이나 미국에선 꿈에도 생각 못 할 가격이다.

거기에다 공섭이가 비공식적으로 슬그머니 올려놓은 산삼주가 내 입맛에 딱이라

ㅋㅋㅋ

연거퍼 3잔을 들이킨 산찾사...

아주 기분좋게 취해 버렸다.






식사가 끝난 후...

손톱달이 내려보던 선상에서

우리팀은 함께 어우러저 흥겨시간을 갖었다.





그 자리에서 선보인 공섭이의

오카리나 연주는 공전의 히트를 친다.

나 또한 산삼주에 취해 그랬던지 ?

나중에 마눌님이 그랬다.

쬠 주책같아 보이긴 했어도 귀엽게 놀았다나 뭐라나 ?

ㅋㅋㅋ





이국땅 머나먼 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사이로 그날밤

우리팀의 흥겨운 노랫소리는 만남이란 노래를 끝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또 남겼다.





(동영상으로 보는 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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