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 우산봉

산행일 : 2019년10월23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생전 처음으로 독감예방 접종을 맞은 초록잎새....

3일간 땀나게 운동하면 안된다고 해

홀로 근교산행에 나섰는데 웬일인지 따라 나선다.

천천히 걸으면 된다나 뭐라나~

그게 가능할까 ?

우린 지하철 종점 반석역에서 내려 우산봉을 향한다.




이길은 틈만 나면 걷던 코스라 아주 익숙한 길이다.




대전 근교 산행지중 초록잎새는 이곳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때론 무섬증이 많은 겁쟁이가 홀로 찾아가는 산이기도 하다.




초록잎새를 앞세웠다.

날 따라 걷느랴 땀을 흘리면 안되니...




오름길엔 적당한 거리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가 있다.

흔적골산과 구절봉...




이곳에선 물론 조망도 좋다.




땀 안나게 걸었어도 쉴땐 간식이 빠지면 서운한 법...

과일로 수분을 섭취한 우린 우산봉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물론 땀 안나게....






쉬엄쉬엄 계단길을 올라




멋진 조망터에선

갖은 해찰을 떨며 그렇게 우린 우산봉을 올랐다.

하늘엔 잔뜩 구름이 낀 날씨고 오후 들어야 미세먼지가

깔끔해 질거란 일기예보가 오늘은 정확하다.

가까운 곳은 그런대로 봐줄만...

그러나 먼 곳은 ? 

역시 시야가 흐리다.










드디어 올라선 우산봉...




이곳에서 바라본 계룡산은 한눈에 다 잡힌다.




디카로 확 땡겨보면

바로 앞 장군봉 뒤로 천단과 쌀개능선이 뚜렷하다.





얼마후..

우산봉을 뒤로 갑하산을 향한다.

신선봉으로 향한 능선엔 가을색이 곱게 내려 앉기 시작했다.

다음주 쯤엔 더 곱게 물들것 같다. 







신선봉을 향한 내림길 등로에서 조금 비켜난 샘터를 찾아든 우리부부....

이곳엔 석간수가 있긴 한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음용수론 괜찮을 듯....




바로 그 샘터에서 어묵과 콩나물을 넣은 라면을 끓였다.

도덕군자들이 보면 기겁 할 행위고 지탄받을 일이나

그래도 그냥 그러고 싶었다.

국립공원이 아니니 새가슴도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러니 조국처럼 탈탈 털어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분만 욕 하시라

좀 쌀쌀한 날씨엔 약간의 뻔뻔함을 갖추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데

그렇다고 절대 권장하는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식후엔 각자 기호대로 커피향을 즐긴다.

시골 촌놈인 나에겐 그에 어울리는 다방커피로

낭만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고상한 울 마눌님은 카누로...




배부른 뒤의 걸음은 더 힘들다.

더구나....

마눌님이 자기 주량만큼 가저온

담금주를 한모금 뺏어 마셨더니 술에 약한 난 다리가 풀렸다.




그럭저럭 걸었어도 그새 갈림길...

"신선대 갔다 올겨~?"

예상은 햇지만 싫덴다.




미련없이 우린 노은지구로 방향을 튼다.




길게 늘여놓고 우릴 맞아준 내림길엔 가을색이 곱게 내려 앉았다.

완만한 경사와 부드러운 흙길에다 사람을 만나 볼 수 없을 만큼의 한적함까지

고루 갖춘 이길은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그길을 걸어 내리다 말고 나무등걸에

잠시 엉덩일 내려 놓았던 나의 모습을 마눌이 핸폰에 담았다.

새콤달콤 맛이 좋아 한모금 뺏어 마신 오미자 술 탓이다.

난 왜 술만 마시면 저렇게 졸릴까 ?

ㅋㅋㅋ




노은지구로 향한 내림길엔 갈림길이 있다.

임도를 경유하는 길과 숲속 능선길인데

지난번에 숲길을 걸었으니 오늘은 가보지 않은 임돗길을 택했다.

그런데...

임도길을 경유하는 등로의 경사가 더 가파르다.




가파른 경사의 등로가 임도와 만난 이후엔




잔디가 깔린 넓직한 실크로드 임돗길이 




기존의 숲길과 다시 조우한 후 등로는 노은3지구로 향하는데




마지막 봉오리에서 우틀해야 하는 기존 등로를 거부한채

가보지 않은 무명봉을 호기심에 올라 보기로 했다.

물론 동네 뒷산이니 길은 아주 뚜렷했다.

그런데...

마지막 무명봉 내림길을 잘 못 택했다.




우측의 두렷한 등로를 두고 희미한

국립묘지쪽 철조망을 끼고 이어진 내림길을  택했던 우린 막바지에서

거친 수풀을 어찌어찌 뚫고 나오긴 했지만 덕분에 마눌님께

산찾사는 지청구를 배부를 정도로 얻어 먹어야 했다.




무사히 내련선 후 반석역을 향한길은

노은3지구로 내려선 것보다 더 가깝고 길 또한 좋다.

아름답기조차 한 하천변을 걷던 초록잎새가 주주 회원의 집이 저기라 가르킨다.

예전에 그 언니와 여기까지 달리기를 한적이 있다며 계속 걸으면 우리집 까지 갈 수 있단다.

그래서 걸어 가자고 ?

아니 아니 되옵니다 마님~!




요즘 내가 병에 걸렸다.

내 사전에 이런병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

예전 100키로 울트라를 뛴후 또다시 대전에서 열린

마라톤10키로를 뛰고도 다음날엔 말끔히 피로가 회복되던 나였는데

족저근막염....

그놈이 나를 꽁꽁 옭아메 놓았다. 

요즘 나의 오른쪽 발뒷꿈치에 생겨난 병명이다.

요것이 그런디...

이젠 맘 잡고 달리기를 새로 시작 해야긋다 한 순간에 생겨났다.

왕년에 안 날려본 사람이 없겠지만

그저 옛날 생각만 하고 맨날 냅따 내달린게 원인 같긴 한데

괜찮다 싶어 다시 시작하면 여지없이 증세가 나타나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마라톤을 접었는데....




11키로 넘게 산행을 한 오늘 또 그 증세가 도진다.

그러니...

혹여 마눌이 집까지 걸어 가자고 할까 더럭 겁부터 난다.

흐이구~!

산찾사 다 죽었다.

그러니 이걸 어쩔거나 ?




너도 이젠 육한년에 편입한 몸이니

좀 아껴가며 살아란 내몸의 반란이려니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더 이상 나빠지진 말아야 하는데....

이병은 진드감치 쉬어 줘야 낮는 병이란게 더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내년도엔 계획한 일체의 장거리 고산 트래킹 보류중....





산에서 건강을 .........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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