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황간 월유봉
산행일 : 2019년 7월02(화)~03(수)
누구랑 : 초록잎새랑...
제2일차 : 월유봉 & 고등봉~사군봉
(트랭글에 그려진 1박2일간 실제 동선)
이른아침...
산새들이 새벽잠을 깨운다.
부시시 일어나 밖으로 나와보니 운무가 깔렸다.
오늘 일출은 글렀다.
다시 눕는다.
늦게 잠들어 그런가 ?
깜박 또 잠이 들었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구수한 누룽지로 간단한 아침 식사후
절대 이맛은 포기 못한다.
커피한잔.
이 시간이 난 참 좋다.
얼마후...
깔끔하게 정리하고 우린 하산을 서둔다.
이른 아침 숲속의 청량함이 머릿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냥 이렇게 이런 시간에 걷는게 우린 마냥 좋다.
월유2봉을 향한 오름질...
데크 계단길이 있어 수월하다.
힘이 남아도는 누군가에겐 과잉친절이 우리에겐 그저 고마울 뿐..
다닥다닥 붙어 나부끼는
볼썽 사나운 시그널이 점령한 2봉 정상을 후딱 넘기자
걷는 내내 우측으론 초강천을 끼고 이어진 풍광들이 아름답게 내려 보인다.
쉬엄쉬엄 걷는길...
내림길도 짧아 금방 끝이 날테니 서둘것 없는 걸음이다.
그렇게 걷다가 문득 앞을 보니 운무속에 가린 백화산이 삐죽 고갤 내민다.
오봉아래 사슴농장을 향한길을 버리고
월류봉 광장을 향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넓직한 데크를 만난다.
그곳까지 내려 왔다면 이미 하산은 끝이다.
등로가 우릴 안내한
징검다리를 건너서
임도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길목을 지키는 석상을 지나치게 된다.
드디어 다 내려선 월유봉 광장....
우린 곧바로 주차장의 차량에 무거운 박베낭을 내려놓고
간식과 물만 넣은 베낭 하나만 달랑 메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저기 보이는 암릉의 능선이다.
원촌교를 지나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을 무작정 치고 오른다.
?
헐~!
초록잎새가 겁먹은 얼굴로 나를 빤히 보며 따라올 생각을 않는다.
왜 아니겠나...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 있을터...
초반에만 그런거다 설득 시켜 뒤 따르게 한후
거칠고 험한 초입을 지나자
오우~!!!!
멋진 풍광이 발아래 드리웠다.
산행시작 얼마안돼 삼각점이 박힌 지점을 지나며
등로가 뚜렷해 지자
비로소 안정을 찾은 초록잎새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예상했던 대로....
이곳 등로엔 선등자들의 흔적은 볼 수 없다.
등로 양편의 날벼랑길은 마치 설악의 용아릉 같다.
그길을 걷다보면 막힘없는 풍광이 시원한데 바람은 더 시원하여
온갖 시름을 다 잊게 만든다.
드디어 올라선 고등봉 정상....
다녀간지 얼마 안된 듯 삐까번쩍한 시그널 두개가 반갑다.
그네들은 알아주는 유명한 산꾼의 표지기다.
고등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화산...
아직도 운무에 갇혀있다.
이젠 내림길....
조심스레 암릉길을 따라 내려서자
이곳이 바로 북살미 고개다.
이런곳까지 누가 와서 운동을 한다꼬~?
삼거리 안부엔 각종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다.
북살미 고개에서 이정표가 가르킨 사군봉을 향하다 보면
능선을 향한 등로엔 위험구간이니 우회하란 안내문이 있다.
과감히 금단의 땅으로 들어서는 날 초록잎새가 막아선다.
제발~!!!
ㅋㅋㅋ
발길을 돌린다.
나를 따라 비지정 등로를 걷다
죽을 고비를 넘겼던 마눌님의 애원이라 차마 뿌리치지 못 하겠다.
우회로를 따라 다시 능선에 올라붙자
사군봉을 얼마 앞두고 또 삼거리를 만났다.
우린 사군봉을 올랐다 되돌아와 여기서 하산길을 잡아야 한다.
이곳부터 능선길은 조망이 좋다.
멋진 암릉에서 포즈를 취하며 휴식을 취한 우린
오늘의 목적지 사군봉에 올랐다.
영동군 해맞이 장소라 돼 있던 사군봉에서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 우린
되돌아 내려와 방금전
확인해 둔 삼거리에서 하산길을 잡아 내려서자
황간 여중교 뒷편으로 내려서며 오늘 산행도 끝을 맺는다.
오늘은 고등봉 암릉이 감동였다.
겉보기엔 위험스런 암릉인데 막상 올라보면
그렇게 걱정스럴 정도가 아님에 고소 공포증만 없다면
조심성을 갖추고 산행에 임한다면 누구나 안전산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다만....
암릉엔 이끼류가 많은걸로 보아 비 오는날엔 절대
가지 말아야 하며 내림길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들머리는
반드시 오름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산행후기를 동영상으로)
'백패킹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4일 여름휴가 (가족과 함께) (0) | 2019.08.07 |
---|---|
폭염주의보 무색한 추위로 한밤을 보낸 천봉산 (0) | 2019.07.08 |
황간 월류봉 백패킹 1일차 (여울물 소리길 & 월유1봉) (0) | 2019.07.05 |
김천 고성산 품안에서 하룻밤 (0) | 2019.05.25 |
꽃숲 터널 속으로 (초암산~주월산~방장산)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