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상주.천봉산 &  할미산.할배산

산행일 : 2019년 7월06일(토)~07일(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산님.산들님.겨우달려님

어떻게 : 1일차~천봉산 야영  &   2일차~할미산.할배산


 (천봉산 지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주말.

그래도 우린 떠난다.

그대신 짧게 산행후 자연을 벗삼아 룰루랄라~!!!

힐링의 컨셉을 추구한다.

이번 산행엔 다정한 이웃집 형님네 부부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 ?

성격좋고 힘좋은 분위기 메이커 겨우달려가 붙었다.

더구나 차량 제공에 운전까지 도맡았으니 이건 분명 나에겐 횡재다.

어이구~!

복덩이 같으니라구~!!!

늦은오후에 우리 아파트에서

산우들을 픽업한 겨우달려의 차가 막 달린다.

야가 핸들을 잡으면 다들 마음이 편안하다.

그건 그만큼 운전 솜씨가 좋다란 증거다.

덕분에 목적지에 편안하게 도착한 우린 산행 시작했다.




흥복사로 향한 민가의 담장엔 능소화가 화려하다.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의 凌霄花(능소화)의 꽃말은 명예,영광,기다림이다.

건딜면 꽃받침채 떨어지는 도도한 성격이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선비를 닮았다.

그래서 장원 급제한 선비에게 임금이 하사한 어사화가 바로 저 꽃이라 알려져 있다.

천봉산을 향한 길은 능소화 담장의 민가를 지나 흥복사 사찰옆으로 열려있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하다.

그래 그런지 이곳은 여기저기 감나무다.

예전 나홀로 천봉산을 오를땐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가 지천였다.

이곳을 다시 오자 그때 달콤한 홍시를 주워먹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흥복사에서 시작된 등로는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힘좋은 겨우달려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 뒤를 부지런히 오르다 보니 온몸엔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연속으로 우릴 맞아준 계단길이 힘겹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는 아주 짧은 거리라




30여분만에 상주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 보이는 넓직한 원목데크의 전망대에 안착했다.




겨우달려는 베낭만 남겨놓고 사라지고 없다.

요즘 체력이 많이 딸리는 산들님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더위를 식히던 우리도 천봉산 정상을 들리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천봉산 정상을 향한길은 유순하다.

우거진 숲속엔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주니 온몸이 상쾌하다.




금방 도착한 천봉산 정상.

헐~!

겨우달려는 얼마나 막 달렸는지 이곳에도 없다.

아마도 임란 전적지까지 내려 갔다 올 모양으로 내 뺏게 분명하다.




올랐으니 일단 정상증명 기념사진 한장 남긴후...






정상을 등지고 능선을 걸어 내리다

옹달샘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도착한 옹달샘은 지난번 야영때 확인은 했지만

혹시 몰라 물을 지고 올라온게 억울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다.

물맛 역시 달고 시원하다.




베낭을 놓아둔 야영지로 가는 길....

숲속은 우거지고 산새들은 지저기며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참 좋다.

사람들은 이렇게 더운날 산에 드는 우릴 의야해 한다.

ㅋㅋㅋ

와 보면 왜 그런지 안다.

쉬는날 산에 못가면 안달복달 하는 그 이유를....





되돌아온 야영지...

임란 전적지를 향했으리라 짐작했던 겨우달려가 와 있다.

물어보니 우리의 동선 그대로 움직였다.

짜식~!

그럼 답답해도 같이 걷지.

ㅋㅋㅋ




다들 맘에 드는 자릴 잡아

후딱 칠성급 호텔을 짖고 산상의 만찬을 준비했다.




첫 메뉴는 돼지 목살....

겨우달려의 고기굽는 솜씨가 프로다.

덕분에 酒님을 모시는 信心들이 초장부터 돈독하다.

어느새...

우리가 준비한 맥주가 떨어져 걱정스러울 쯤.

짜잔~!

겨우달려가 아이스 박스를 풀어 놓자

흐미~!

많이도 준비해 지고 올라 왔다.

이젠 내가 걱정스럽다.

너무 많아~!!!




언제 해가 넘어갔나 ?

기나긴 하루해가 어느새 저물었다.

이곳 산중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고 이쁘다.

발아래 드리운 상주시내의 야경이 황홀하다.






끝없이 정담이 이어진다.

우리들 뿐이라 거리낌 없어 더욱 좋다.

술향이 퍼지며 음악이 흐르는 푸르고 깊은밤은 속절없이 흐른다. 




행복한 밤이다.

그런데...

오늘 폭염주의보 내린것 맞나 ?

산중의 밤은 깊어갈 수록 추위가 찾아든다.

여름밤을 깐 본 죄로 나는 그날밤 오들오들 떨었다.

오늘따라 겉옷을 준비 못했으니 원~!

스토브에 불을 넣어 끼고 있다 그것도 못견뎌

여름 침낭으로 몸을 돌돌 말고 있었다면 다들 못 믿을거다.

그러나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산찾사니 믿으시라.

ㅋㅋㅋ








다음날 아침....

늦도록 酒님을 모신 여파로 다들 일어날 기미가 없다.

흐이구~!

살짝 텐트를 젖혀 동녁을 보니 이미 일출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떠오른 햇님이 구름에 잡아 먹히자




밤인지 낮인지 ?

비봉사몽중에 그래도 이젠 일어나야 싶지란 생각에

기상을 시킨후 밥을 지어 산들님표 북어국으로 해장을 시키자

다들 원기를 회복 하셨다.




항상 그러하듯....

머문 자리는 아니온듯 깔끔한 정리후




하룻밤만에 홈빡 정이 든 야영지 데크에서

우린 추억의 사진 한장만을 남겨 놓은 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내려왔다.







다 내려선 이후엔 흥복사 사찰을 구경후...

그곳에서 아주 가까운 상주 곶감공원으로 이동을 했다.






  (할미산 할배산 개념도)




산에서 내려오자

흐미~!

푹~푹~ 찐다.

오메나~!

더워 디지것따~!

이런날은 깊은 산중이 아니라면 산책수준의 코스가 제격이다.




곶감공원은 내려와 살펴 보기로 하고

일단 우린 서둘러 따가운 햇살을 피해 할미산 품에 든다.




할미산을 향한 등로는 솔숲 오솔길이다.

역시나~!!!

산에 들자마자 소슬바람이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준다.




물 한병씩만 들고 살방살방 걷는길...

피톤치드가 다량으로 내뿜는 산림욕의 등로는 육산으로 완만한데




그렇다고 깐보면 혼난다.

아무리 난이도 낮은 산이라도 한번쯤 어디든 된비알은 있는법.

그런데 그 된비알을 만나 힘들게 올라서자

오우~!!!

힘들게 온 당신 누워 쉬라는 쉼터가 있다.




그곳에 몸을 뉘여 보았는데..

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냥 이대로 잠들고 싶어라가 절로 나온다.




다시 또 할미산을 가는길...




이걸 어쩌~!!!

산이면 산 들이면 들 어디든 거침없던 산들님이 힘들어 한다.

  

가는 세월이 야속할 따름이다.

얼마전까지 남정네도 힘들어 하던 박베낭을 메고도

거침없이 잘도 걷던 산들님 였는데 환갑이 지나며 갑자기 체력이 저하 되셨다.  






우린 다함께 할미의 품에 안겼다.

여기서 오늘 컨디션 난조의 산들님은 내려 가고 싶어 하신다.

바늘따라 실이 가야하는 법이거늘 오늘은 실따라 바늘이 가는 이변이 생겼다.

산산님이 산들님 홀로 보내는게 못 믿더워 함께 내려 가신것....




두분을 보내 드린후

서운하지만 셋이 함께 할베산을 향한다.




할베산을 향한 삼거리 갈림길...

해먹이 설치 돼 있다.

별게 다 있다.





기존 능선에서 조금 벗어난 할배산은 거칠었다.

별로 사람이 다니지 않은듯....

무사히 올라선 후 증명사진을 남긴 우린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와 해먹이 설치된 삼거리에서 이젠 곶감 공원을 향한다.




도중 할배샘을 거친 등로는 널널한 임도 수준이다.




드뎌 도착한 곶감공원...

볼거리가 쏠쏠하다.

이곳만 세세히 살펴보고 둘러봐도 한세월 간다.

어린이가 오면 볼것 배울것이 많아 특히 좋을것 같다.










상주 곶감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던 길옆...

거목의 감나무가 눈길을 잡아 잠시 차를 세웠다.

저 나무가 750년된 최초의 감나무란다.




이젠 대전을 향한다.

간단하고 쌈박한 일정이라 점심때를 맞춰

도착한 대전의 맛집에서 뒷풀이로 1박2일의 여정을 정리한다.


끝으로

함께 하신 산우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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