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울진.금산 & 백암산

산행일 : 2019년 2월26일(화)~27일(수)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만보+동백)


 1일차 : 2019년 2월26일 화요일 

이동경로 : 불영계곡의 금산~성류굴~망양정~백암온천 한화 리조트



  (금산 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흔들리는 삶 앞에서 번민하지 않을 순 없는지 ?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모든걸

내맡긴 자식의 운명앞엔 초연할 수 없는게 부모의 입장이다.

냉정하자.

그래..

냉정해 지자 그렇게 마음을 다 잡아도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몸의 근육량은 감소하지만 마음의 근육은 점점 더 

자리를 잡아 간다는데 왠지 나는 몸의 근육만 더 쪼그라 드는것 같다.

요즘 며칠 우리부부는 더 상심했다.

아침 굶은 시어미 낮짝 같은 초록잎새 표정이 그걸 말해 준다.

그냥 믿고 볼 수 밖에 어쩔 도리가 없는 우린 잠시 모든걸 잊고 떠나기로 했다.

봄빛 부서지는 먼 바다....

하늘빛을 그대로 담고 있는 블루빛 동해 바다가 그립다.

그곳에선 이 답답한 이 마음을 모두 다 받아 줄것 같았다.


만나서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오늘 함께 동행한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다.

저 조그만 체구에서 어찌 저런 신바람과 유쾌함이 끝없이 솟아 나는지 ?

만나자 마자 우린 그 분위기에 모처럼 활짝 웃음꽃이 피어난다.

 



울진으로 향한길은 참으로 멀고 멀었다.

그러나...

다정한 님들과의 이동이라 그런지 지루함이 없어 좋다.

덕분에 먼길을 짧게 도착한 불영계곡에서 우린 금산을 향한 숲속으로 성큼 발을 들여 놓았다.




얼마 오르지 않아 조망이 터진다.




저 바위가 거북바위라 던데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방향이 틀려 그런가 ?

나중에 산행을 끝내고 내려와 보니 비스무리한 형태는 보여줬다.




솔숲 오솔길이 걷기 좋다.

오늘은 그냥 아주 짧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 정도면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시달리는 동백님도 무난하다.




도란도란 이어지던 정담이 전망대에서 잠시 멈춘다.

낼름 올라선 초록잎새가 가르킨 방향엔 천축산이 있다.

나에겐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아있다.

전망대 바위에선 불영사 계곡이 아주 가깝게 내려 보인다.

한여름엔 이곳 인근의 산꾼들은 그래서 이곳 금산을 잘 찾아든다.

짧은 산행후 저 맑은 계곡에 풍덩 몸을 담글 수 있어서다.








암릉의 전망대를 뒤로 돌려 세운 우린 다시 금산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 발길이 머문곳....

작은 암릉인데 모양이 한문 산(山)자를 닮았다.

이 암릉은 분명 이름이 있을것 같아 개념도를 들여다 보니

헐~!

남근바위다.

차라리 뿡알~ 바위라 그러지 왜~?

ㅋㅋㅋ




남근바위 이후...

완만하게 이어지던 솔숲 오솔길이 한차레 임도와 만났다.




그 임도에서 정상까진 불과 460m...




아주 잠시 임돗길을 걸어가다




정상을 향해 고도를 올려놓던

등로에선 뒤를 보면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얼마후... 

가파른 오름길의 끝 정상에서 우린 인증사진을 남겼다.

그런후 베낭을 풀어 간식을 나누며 모처럼 긴 휴긴에 든다.






아직 갈길이 멀다.

더 머물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며

긴 휴식끝에 충전된 힘으로 우린 내림길에 든다.




불영사 계곡옆 아주 작은

야산에 불과한 금산엔 등로시설이 훌륭하다.

덕분에 누구나 쉽게 오르 내릴 수 있던 원목데크길을 걸어내려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하며 걸어 내렸다.




그길에선 가끔씩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쁜 길손의 발길을 더디게 하나




다행히 그리 길지 않은 코스라

우린 쉽게 금산 산행을 끝냈 수 있었다.




일행보다 좀 더 빨리 내려선 내가 차량을 회수하여 오자




족저근막염이 더 심해진 듯....

힘겨워 보이던 동백님도 때맞춰 무사히 하산을 끝냈다.




짧지만 옹골진 금산 산행을 끝낸 우린

관광버전의 성류굴 탐방에 나섰다.




울진 성류굴은 지하 금강이라 불리는

신비함을 간직한 천연 석회암 동굴로 1963년에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곳이다.




주차장에서 강변옆 산기슭을 따라 들어선

매표소에서 입장료 오천냥을 지불하고 들어서자 초반엔 다들

"에게~!"

"겨우 이런델 오천원씩이나 받아~?" 란 불만이 터진다.




그런데.. 

일행들이 동굴안으로

깊숙이 들어서자 그런 불만을 잠재운 풍광이 펼쳐진다.




"오천원 값어치는 하네~!"

하던 사람들도 점점 더 깊이 들어가자 

이젠 하나같이 감탄사를 터트린다.

"오우~!"

"돈이 정말 안 아까워~!"




그 정도로 성류굴은 신비의 동굴였다.









아름다운 성류굴 탐방은 감동였다.

다들 흡족한 관광 컨셉을 끝낸 우린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던 길목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있어 들렸다 간다.




성류굴 앞으로 흐르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한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망양정에 올라 한없이 넓은 바다를 내려다 본다.

한눈에 펼쳐진 동해 바다는 푸른빛으로 넘실댄다.

시원스런 풍광에 답답햇던 내 마음을 그곳에 날려 버린 얼마후....  

 



우리 일행은 온정리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한화 콘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숙소에서 우린 푸짐한 저녁 만찬을 준비했다.

메뉴는 평소 맛 볼 수 없던 한우 불고기인데

만보님이 제주도 오름을 탐방하다 채취한 자연산 버섯은 덤이다.


좋은분들과 맛난 음식이 함께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이날밤...

밤을 세워도 좋을만큼 무르익어 가던 우리들의 파티를

다음날 여정을 위해 억지로 억지로 그 흥겨움을 산찾사가 눌러 버렸다.

아무튼...

그런 못된 산찾사의 이기심은 

이해와 용서를 구하며 울진의 봄 나들이 1일차를 정리한다. 

 


 (후기로 보는 울진.금산 & 성류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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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주신 모든분께 깊은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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