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북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 독수리봉 전망대
산행일 : 2018년 2월08일 금요일
누구랑 : 산찾사와 초록잎새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고심끝에 계획했던 박산행을 포기하기로 한다.
그간 건강체였던 초록잎새가 올해는 감기로 지독한 고생을 했다.
누구든 세월을 거스를 순 없는것 같다.
이젠 면역력도 많이 떨어진 듯 하여 아무래도 조심 시키는게 좋을것 같다.
그러니 오늘은 박산행 대신 대청호반 한자락을 걷기로 한다.
예전부터 마음에만 두고 있던 독수리봉 전망대가 오늘의 목적지다.
그곳을 향한 도로가 나에겐 아주 익숙하다.
왜 아니겠나 ?
그 도로는 내가 1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달렸던 청남대 100km 울트라 마라톤 코스다.
얼마후 우린 분저리 마을을 조금 지나면 만나게 되는
폐교가 된 학교 앞의 대청호 오백리길 쉼터 정자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우리부부는 대청호 오백리길 쉼터
정자옆 공터에 지친몸을 쉬게한 애마를 두고 우측의 농로길로 향했다.
독수리봉 전망대는 바로 저 앞의 과수원 뒷편 능선을 따라 올라서면 된다.
그러나 우린 그곳 능선을 스쳐지나
멋진 소나무 두그루가 맞아주던 농로길을 끝까지 걸어 대청호반을 향했다.
대청호반 입구엔 사각정자가 반긴다.
사각정자 옆의 이정목엔
우리가 가야할 반대편이 매봉 1.5km라 가르킨다.
얼마후..
사각정자를 등지자 마자 산기슭엔 제법 깊은 동굴이 여러개 보인다.
박쥐 동굴이다.
베낭을 멘채 들어가 보았지만 박쥐동굴에 박쥐는 없었다.
아름다운 대청호반을 끼고 이어지던 등로가
물가쪽으로 툭 틔어 나온곳에 이르자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강건너 바로 앞에 보이는게 서탄리다.
예전 꽃봉을 거처 서탄리 수몰마을 까지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건너편을 바라보며 저곳도
한번 가봐야지 했던게 이제야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아래는 그때의 산행후기)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8Gsv&articleno=15668546
조망 좋은 그곳에서 물가로 더 내려가 본다.
그곳엔 뜻밖에 낙시꾼 둘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조용히 되돌아 올라선 우린
계속하여 호반길을 이어 걸었다.
호반길은 넓직하여 걷기 좋은데
우측으론 단애절벽으로 그 아래엔 푸른물이 넘실댄다.
깊은산중 첩첩 골골에 들어찬 대청호반의 물이 호시탐탐 넘보는
위험 천만의 벼랑길은 이후 계속 되는데
이건 또 뭔가 ?
길옆 동굴속엔 누군가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런데 그곳보다
조금 더 걷다보면 작지만 제법 멋드러지게 지은 별장이 한채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며 기인이 튀어 나올법한 그 건물엔 그러나 인적이 없다.
등로는 그 건물 아래로 이어지는데
아쉽게도 얼마 못 가 길이 끊겼다.
굳이 이어 걷기엔 너무 위험하다.
좀 더 걸어가면 만나게 될 능선을 타고
독수리봉 전망대로 올라서면 참 좋을텐데 길이 끊겨 많이 아쉽다.
다시 되돌아온 전망 좋은곳에서
우린 독수리봉 전망대를 향한 능선을 향해 무작정 치고 올랐다.
낙엽이 푹푹 쌓여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올라 마지막 암벽을 타 넘자
비로소 기존의 등로와 만난 우린
마침내 전망데크 바로 아래 조망터에서 발이 묶였다.
멋지다.
내려보는 곳마다 한폭의 산수화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 우린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넓직한 전망데크엔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앉았다.
여긴 바람한점 불지 않는다.
제법 추운 날씨인데 이곳 만큼은 온화하다.
때도 잘 맞춰 올라선 우린 성찬을 준비해 드셔 주시고
후식으로 커피향까지 즐기며 오후의 한나절을 마음껏 즐겼다.
사실...
예전부터 나는 백패킹 장소로 이곳 독수리봉
전망데크를 점 찍어 놓긴 했는데 코스가 짧아 많이 망설였던 곳이다.
여긴 차로 능선까지 올라와 500미터만 들어오면 된다.
오늘 막상 와서 보니 참 좋은것 같다.
그러니 올 여름엔 늦은 오후에 들어와 더위를 식히며 한밤을 보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얼마후...
우린 독수리봉 전망대를 등진다.
등로는 아주 넓직한 임도 수준의 평탄한 길이 도로까지 이어진다.
독수리 전망데크에서 불과 500미터 정도만 걸어 나오면
분저리에서 대청호반 오백리길 15구간인 언목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만난다.
그 도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도 되지만
그런길이 나는 질색이다.
그래서 찾아든 숲속의 등로에 발을 들여놓자.
헐~!
마눌님이 고집을 부린다.
맨날 서방님께 속아서 더는 못 따라 가겠단다.
거친 길보다 그냥 신작로가 좋다는 마눌님을 억지로
잡아 끌어 걷게 된 등로가 천만다행으로 아주 뚜렷하다.
그 등로는 낙엽송 군락의 길로 이어지다
무명봉을 앞에 놓고 좌측으로 휘돌아 가더니
폐교뒤로 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내림길이 유순해서 좋았다.
임금님 묘처럼 호화스런 봉분을 지나자 마자
대숲이 맞아준 마을 뒷편으로 이어진 등로는
학생들이 다 떠나 잡초만 무성하여
허허로운 학교 운동장으로 내려서며 우리 부부의 짧은 산행도 끝을 맺는다.
귀로....
우린 독수리봉 전망대로 향한 임돗길을 향했다.
그런후...
하늘길을 달리듯 대청 호반이 내려 보이던 산 능선을 넘겨
산산첩첩 오지마을 은운리를 경유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집으로 향했다.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 하트로 대신하여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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