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울진.금산 & 백암산
산행일 : 2019년 2월26일(화)~27일(수)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만보+동백)
제2일차 : 2019년 2월27일.수요일
-백암산 산행~백암온천 사우나~후포항 스카이워크 등기산 공원 관광-
(백암산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이른아침 우리는 6시에 기상하여
북어국으로 간단한 조식후 산행에 나섰다.
원래의 계획은 나와 초록잎새는 백암산을 다녀오고
만보님과 동백님에겐 산책코스로 좋은 선시골을 정했는데
동백님이 그냥 리조트에서 쉬고 싶다 하셔서 셋이 백암산 산행을 결정했다.
백암산은 한화 리조트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백암산을 향한 능선 초입엔 아카시아 나무 군락인데
좀 더 올라서자 서서히 붉은색을 띤 황장목으로 바뀐다.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초반부터 싱싱하다.
그런데.
이런~!
만보님이 허덕댄다.
아무래도 어젯밤 酒님을 향한 信心의 영향이 크다.
아직 갈길이 먼데 벌써부터 저러니 걱정이다.
꾸준한 오름길이 지속된다.
그렇게 올라서다 만난 갈림길에서 한참 처진 만보님을 기다렸다.
아무래도 만보님의 몸 상태를 봐서 코스를 수정해야 겠다 마음을 먹고 있는데
꾸준히 끄덕끄덕 올라선 만보님이 그런다.
이젠 좀 몸이 풀리는것 같으니 완주 하시겠단다.
그럼 됐다.
꾸준히 따라만 오면 큰 문제는 없다.
백암산을 향한 등로가 아주 좋다.
여긴 눈이 많은 곳이다.
혹시몰라 그래서 나는 아이젠까지 챙겨왔다.
그런데...
올해는 여기마저 눈을 볼 수 없다.
이상기변이다.
날씨 또한 봄날이라 초입부터 나는 무장해제된 반팔이다.
육산의 꾸준한 오름길을 걷는 동안
머리띠를 두른 수건의 땀을 몇번이나 짜낸 끝에 우린 까지봉을 넘겼다.
맨 앞에서 무심히 걷던 초록잎새가 기절초풍을 한다.
등로옆으로 금방 땅을 헤집어 놓은 자욱을 보며
멧돼지가 있으려니 햇는데 이렇게 마주칠줄은 몰랐다.
다행히 이놈이 우릴 먼저 보고 괴성을 지르며 36계 줄랑행을 쳤다.
ㅋㅋㅋ
이후...
겁을 먹은 초록잎새를 뒤로 보낸 후
마지막 갈림길에서 만보님을 기다린다.
이곳 갈림길은 선시골을 향한 중요 갈림길이다.
사실 백암산에서 선시골을 잇는 코스가 욕심나긴 했는데
시간과 동선이 곤란해 원점휘귀을 택한 터라 이곳 삼거리엔
안타까운 내마음을 한웅큼 떼어놓은 채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선시골 갈림길을 지나자
지금껏 계속되던 오름이 안정을 찾는다.
어느덧...
헬기장을 지나자 소나무를 밀어낸
활엽수 군락의 숲속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올라선 백암산 정상....
이곳의 해발은 1004m라 기억하기도 좋다.
정상에선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보여야 하건만
오늘도 역시 미세먼지로 조망은 실망스럽다.
올라 왔으니 증명사진은 남겼다.
그런후...
오후 일정도 있고 우릴 기다리고 있을
동백님을 생각해 따스한 커피 한잔씩만 마신후 하산을 서둔다.
정상에서 백암폭포로 향한
내림길 초반의 등로가 암릉으로 좀 거칠다.
그러나 그길은 곧 끝이 나고...
걷기 편안한 숲속길이 내내 이어지는데
지도상 백암산성으로 표기된 봉오리에 올라서자
작동시킨 핸드폰의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린다.
?
확인해 보니 백수산이라 표기돼 있다.
백암산성을 넘기자
활엽수종이 서서히 소나무 군락으로 바뀌며
걷기 좋은 산책로 수준의 등로가
새터바위를 지나 백암폭포로 우릴 인도한다.
드디어 도착한 백암폭포....
30m에 2단 폭포의 백암폭포는 그러나
졸졸졸 흐르는 수량으로 그 위엄이 사라진 평범한 모습이다.
백암폭포 이후.....
황장목 군락의 환상적인 숲속길이 백암 온천지구까지 이어진다.
여긴 이길만 따로 산책해도 좋겠다.
지금껏 이렇게 아름다운 솔숲 산책로를 본적이 있었던지 ?
초록잎새는 이길을 걸어 내리며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고
감성이 풍부한 만보님은 감동을 먹었다.
무사히 백암산 산행을 끝낸 우린
모든짐을 차량에 패킹을 한 이후 리조트의 사우나에 들려
온천욕으로 이른 아침 산행의 피로를 풀어 버린 뽀사시한 얼굴로 후포항을 향했다.
얼마후...
후포항 어시장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후
TV 예능프로의 의사양반이 찾아와 드셨다는
온정대게수산에 들려 대게와 홍게를 주문했다.
곧이어...
밑만찬과 서비스로 맛보기용 수산물이 나온다.
이후..
우리가 구입한 홍게와 대게가 나왔다.
맛~!
물론 좋다.
그런데 솔직히 작년 영덕의 대게잡이
선장집에서 직접 쪄낸 대게가 훨~ 맛이 좋았다.
식사의 마무리는 게딱지에 비벼낸 비빔밥이다.
이미 그득해도 胃大함을 내세워 싹쓸이로 깔끔하게 비워낸 우린
후포항에서 가까운 등기산 공원을 찾았다.
우린 일단 스카이워크에 올라 갓바위는 바라 보는것으로 끝내고...
강화유리로 된 스카이워크를 걸었다.
그길 맨끝엔 아리따운 인어가 우릴 반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걸었던 스카이워크를 뒤로하며
출렁다리를 건너간 우린 등기산 공원을 향했다.
등기산 공원엔 볼거리가 쏠쏠하다.
등대와 갖가지 조형물과 조각작품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동백님의 표정엔 만족스런 미소가 흐른다.
갈길이 멀다.
그러니 이젠 관광컨셉을 마무리 해야한다.
서둘러 우린 등기산 공원을 넘겨 벽화마을 경유하여
후포항 주차장에 도착하며 1박2일의 모든 일정을 끝냈다.
머나먼 귀가길....
광명역 ktx역을 얼마 앞둔 거리에서
우린 저녁식사를 위해 막국수집에 들렸다.
그런후...
식사를 하며 1박2일간의 비용을 정산 하는데
이런~!
만보님이 모든 비용을 다 부담하려 하신다.
그럼 앙대욧~!!!
그래도 끝내는 얼마간의 비용을 더 부담 하셨고
그날 저녁 식사비도 공동경비엔 포함시키지 않았다.
동백님은 헤여질때
초록잎새에게 이것저것 오만것을
다 챙겨 주셔서 우린 이래저래 또 신세만 졌다.
세상엔 학사위에 석사가 있고 석사위엔 밥사가 있단다.
만보님은 박사위에 밥사다.
밥사가 뭐냐구랍쇼~?
만나는 사람에게 밥을 사는 사람이 밥사다.
이시대엔 그런분이 박사보다 더 훌륭하신 분이란다.
우리부부에게 만보님은 항상 밥사다.
이젠 나도 나의 지인들께 밥사가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건 돈보다 그 사람의 됨됨이고 아량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이젠 나도 나잇값 하며 살아야 할텐데....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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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주신 모든분께 깊은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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