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창녕 영취산

산행일 : 2019년 3월29일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아래 산행지도의 행로를 따라서


한주를 걸러 그런가 ?

정말로 오랫만에 나선 산행같다.

어디로 갈꺼나 ?

마눌님이 저녁에 모임이 있다니

오늘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택했다.

이곳은 영취산~종암산~함박산 종주때 거처간 산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2008년 4월06일에 다녀갔다.

그러니 이젠 그 기억마저 희미한데 암릉만은 멋진걸로 기억한다.

오늘 우린 그곳으로 마눌님과 단둘이 간다.

그때의 산행후기 클릭 : http://blog.daum.net/lee203kr/14481187


 (산행 지도)



쌩~! 하니 달려 도착한 법성사 주차장....

차량들이 만차다.

평일인데 뭔일 ?

겨우 차량을 주차후 법성사 뜰을 처다보니

프랑카드엔 한자로 덕오당 법성보살 열반 14주기 추모다례 집회라 써있다.

아마 살아 생전 고매하신 스님였나 보다.




법성사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대니

사찰 구경은 나중에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곧바로 우린 사리마을을

뒤로 밀어내며 만난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향했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자 임도수준의 등로는

선등자의 흔적들이 다닥다닥 붙은 시그널이 우릴 안내 한다.




산행 초입...

완만한 경사의 육산엔 진달래가 절정이다.

역시 남쪽 나라여서 그런지 다른다.

깊은 산중엔 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한동안 숲속의 진달래 군락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우린 울퉁불퉁 암릉지대를 만났다.

그러자 비로소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그런데...

이걸 어쩔거나~!

오늘도 불청객 미세먼지가 시야를 방해 놓았다.

아주 가까이 구봉사 마저 디카로 땡겨 보았지만 역시 흐릿하다.

딘장~!

오늘 산행은 그야말로 조망 산행인데 무쟈게 서운타...




오늘 산행코스는 아주 짧다.

그러니 처음부터 우리 부부는 여유롭게 룰루랄라~ 해찰을 떤다.

요렇게 오랫만에 셀카 놀이도 하며...




영취산을 향한 암릉을 오르다 보니

우리보다 더 게으른 걸음을 걷던 부부를 만났다.

그분들은 진주에서 오셨단다.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만난 분들이다.




우린 암릉을 걷다

조망터만 있으면 무조건 쉬었다 간다.

 




산우들과 함께 왔다면

왁작지껄 흥겨움이 더한 산행지가 될 터인데

오늘은 그저 무심히 먼 하늘만 바라보는 사색의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다.






어느덧 영취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조망이 확보된 넓직한 암반을 찾아든 우리부부는

문득 느껴진 허기에 도시락을 펼쳤다.




항상 집에서 먹던 밥과 반찬을 그대로

옮겨온것 뿐인데 산중에선 왜이리 유별나게 맛이 좋을까 ?




이젠 밥을 다 드셔주고 난 후

믹스커피 한잔 하지 않음 뭔가 빠진듯 허전하다.




커피를 마시고 한동안 멍~을 때리며

긴 시간을 보내던 우리부부가 이젠 마지못해 정상을 향한다.





그러나...

그 걸음도 얼마 못 가 그만 멋진 암릉앞에 주저 앉았다.




초록잎새가 모처럼 날벼랑 바위에서 용기를 낸다.

낙석사고를 당하기 전 초록잎새는 저 정도는 우습게 알던 겁대가리 상실한 여인였다.

 



초록잎새가 비록 예전만은 못해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아실아실한 암릉을 올라선걸 보니 대견하다.





정상을 얼마 앞두고

연신 우릴 맞아준 암릉에서 우린 맘껏 자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정상이 가까워 질 쯤엔 반대편 능선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그곳이 바로 영축산성을 거처 신선대로 향한 능선이다.

저곳도 우리가 걸었던 곳이라 가르키자

마눌님은 쌩뚱맞은 표정으로 그럴리가~?

헐~!

ㅋㅋㅋ




드디어 우리 부부는 영취산 정상에 안착후

기념사진만 남긴채 곧바로 병봉을 향한 능선길에 든다.




영취산 내림길에선

진행방향 좌측으로 구봉사가 한동안 내려 보인다.







영취산 정상을 내려서자 첫 이정목과 마주한다.

이곳이 바로 신선봉 갈림길이다.

예전에 우린 보덕암에서 신선대를 거처 

이곳 삼거리에서 영취산을 다녀온 후 병봉으로 진행했었다.







아래의 사진에서 살짝 모습을 보인 봉오리가 병봉이다.

이곳 병봉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방향을 튼 우린





화왕산에서 이어진 구현산을 마주보며 내려갔다.




내림길도 계속된 암릉길이다.

그길을 걷다보면 이런 하트모양의 바위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걸어 내리다 만난 넓은 암반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미세먼지에

가리긴 했어도 옥천 저수지를 깃점으로

좌측의 구현산을 향해 실금을 그은 삼성암을 향한

도로가 확인됨은 물론 그 뒷편 화왕산과 구룡산,관룡산까지 뚜렷하다.




그곳을 내려다 보며 우린 퍼질러 앉아 조망을 즐기다




끝내는 따사로운 봄볕에 달구어진

바위에 누워 한동안 우린 자연과 일체가 되었다.






쉴만큼 쉬었다 내려서는 발길엔 거침이 없다.

덕분에 순식간에 사리마을로 내려선 우린





추모다례 법회가 끝난 뒤

정적에 뭍힌 법성사 사찰을 둘러 본 후




벚꽃이 화사하게 핀 주차장에 들어서자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던 차량들이 빠저 나간 그자리에

지금껏 외롭게 쥔장을 기다리던 나의 애마 투산이가 우리 부부를 반겨준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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