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변산 감남산 & 내소사

산행일 : 2019년 02월21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제2일차 : 02월21일 목요일

-원암마을~재백이 고개~관음봉~세봉~내소사~원암마을-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지난밤은 포근하게 잘 주무셨다.

이른아침...

밖을 나와보니 겨울의 끝자락은 그러나 

쉘터에 서리를 남겨 여긴 아직 동토의 땅임을 알린다.

히유~!

이걸 어쩌나 ?

젖어버린 쉘터를 여린 햇살에 맡기기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우린 아침 식사후 이슬만 털어 패킹후 모항 해수욕장을 떠났다. 




모항 해수욕장에서 내소사는 근거리라

떠난지 십여분만에 우린 원암마을에 도착했다.

원암마을은 나도 처음이다.

예전엔 내소사를 들머리로 삼아 산행을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웬지 삥~을 뜯긴 기분이 들어 싫다.

문화재 관람료 3000원도 아까운데 여긴 주차비가 바가지 요금이다.

1일 기준 13000원인데 잠시 주차의 경우엔 기본 5000원으로

제한을 두고 시간을 넘기면 따로 책정된 요금을 추가로 더 받는다.

예전 한번 당하고 보니 바가지 옴팡 디집어 쓴 기분였었다.

그게 싫다면 원암마을에서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진입로가 협소해 마주치는 차량을 만나면

아주 곤란하고 도착해 봣자 협소한 주차공간이라 여유롭지 못해 불편하다. 

그러니 휴일날 원암 주차장에 자리를 잡는건 그야말로 로또 당첨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평일이라 원암 주차장은 여유롭다.

오늘은 딸랑 베낭 하나만 초록잎새의 등에 메어주고 산행을 시작했다. 

숲속에 들자마자 짙은 솔향이 코끝에 와 닿는다.

그러자... 

온몸의 숨구멍이 바람 속에서 열렸다.

오우~!!!




원암마을에서 시작된 조붓한 오솔길이 참 좋다.

의외로 기대 이상이다.





천천히 걷던 발걸음이

어느덧 재백이 고개에서 머뭇댄다.

길게 걷고 싶다면 직소폭포를 경유하면 되나

오늘은 초록잎새가 일찍 집에 가고 싶다하여 관음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백이 고개를 넘긴 얼마후...




마당 바위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서자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 암릉이 맞아준다.

다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미세먼지가 옥에 티다.




그러나...

올려다 본 하늘만큼은 높고 푸르러 아름답다.





관음봉 삼거리를 향한 음지엔 암릉마다 죄다 빙판이다.

잔뜩 겁먹은 초록잎새가 설설 긴다.

큰 사고를 당한 이후 더욱 소심해진 발걸음이다.

나에겐 답답증을 일게 만드나 어쩌겠나 ?

그나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렇게

다시 산행을 할 수 있는것만도 감사 해야쥐~!







짧지만 오르락 내리락의 등로가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예전 내소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온 기억이 있다.




발걸음이 관음봉을 향한다.

등로는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는가 하면




응달 사면엔 온통 빙판길...




관음봉은 커다란 암봉 아래를 우회하여 올라서야 하는데




데크위와 사면을 철망으로 둘러쌓아

혹시 모를 낙석에 대한 대비를 완벽한 시설로 보강하였다.





관음봉 하단의 데크를 통과하여

본격적인 오름을 시작하다 문득 되돌아 보니

봉래구곡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오름길엔 데크의 난간을 잡고 올라야 할 만큼 등로가 미끄럽다.

그길을 오르다 보면 얼마 안돼 장갑이 다 젖는다.

요놈이 더 풍성하게 피어 올랐다면 꽃중에 꽃

상고대로 사랑 받았을 텐데 오늘은 장갑만 젖게 만든 애물단지다.





드디어 올라선 관음봉...




일단 왔으니 기념증명 사진을 남긴후.




관음봉 정상의 데크에 앉아

과일로 간식을 하며 사방팔방 아름답게 펼쳐진 풍광을 즐겼다.






우린 세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세봉을 향한 암릉길은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데




진행방향 우측으론 걷는 내내 내소사와

 



청련암이 내려다 보인다.

지금 걷고 있는 관음봉과 세봉사이 암릉이 오늘 산행중 백미다. 











드디어 세봉 도착...

이젠 내림길만 남았다.

우리는 내소사 일주문을 가르키는 능선으로 길을 잡았다.




세봉에서 내소사 일주문으로 향한 등로엔 

가끔씩 맞아준 암릉의 조망터 외엔 걷기 좋은 육산이다.

  



얼마후...

능선을 걸어 내리는 내내

우리가 걸었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던

내림길은 입암마을에 이르러 1박2일의 우리 여정도 끝을 맺는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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