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통영 삼봉산 & 천암산
산행일 : 2018년 12월22일(토)~23일(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제2일차 : 2018년 12월23일 일요일
- 갈목마을~천암산~명정고개~여황산(북포루)~망일봉~이순신 공원~통영시내
(산행 개념도)
용남 면사무소에서 10여분 거리의 갈목마을에
도착한 우린 버스정류장 뒷편 펜션건물 쥔장의 허락하에
차량을 주차후 길건너 천암산을 향해 성큼 발을 들여 놓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부터 등로는 유순하다.
길바닥엔 밤사이 내린 비에 촉촉하게 젖은 낙엽의 촉감이 부드럽다.
길은 뚜렷한 외길에 오솔길로 솔향이 짙게 풍긴다.
얼마쯤 올랐을까 ?
답답하던 숲속에서 벗어난 조망터에 이르자
오우~!
발아래엔 민양마을을 넘겨
미륵도와 풍화리 그리고 남해의 섬들이 보인다.
이번엔 몸을 반대편으로 돌리자
푸른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 바다가 아름답다.
개념도에 나와 있는 전망대에서 선바위로 이어진
암릉은 멋진 조망처라 발걸음을 옮기기 아까울 정도다.
이곳에서 우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아주 깔끔하지 못한 조망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이정도만 해도 요즘엔 보기 힘든 가시거리다.
기막힌 조망처가 되어준 선바위 이후
한동안 능선을 걷던 우린 드디어 천암산을 향한 계단길을 만났다.
정상에 올라서자 돌탑 앞으론
선바위에서 내려보던 풍광을 또다시 만났다.
정말 멋지다.
오늘 산행중 하일 라이트 풍광이다.
날씨가 흐릿해 사진에선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저멀리엔 미륵산을 향한 케이블카가 연신 오르 내린다.
정말 멋진 천암산은 그러나
통영의 주산인 여황산의 서쪽에 있어 통영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산임에도 그 흔한 정상 빗돌하나 없이
이정목이 대신하고 있었다.
흐이구~!
천암산은 바위가 하늘까지
닿을것 같다하여 그 이름이 유래 했다는 설이 있다.
그 이름값을 하는듯...
정상 주위엔 넓은 바위들이 있어 우린 그곳에 앉아
황홀한 풍광을 내려보며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끝냈다.
얼마후..
우린 천암산을 등진다.
명정고개를 향한 올망졸망
경사도 낮은 능선길은 걷기가 좋은데 남쪽 지역이라 그런지
암릉의 음지엔 이끼마저 파릇파릇 하여 절기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그렇게 걷다 한차레 갈림길을 지나 명정고개로 향하다 만난 쉼터에선
통영대교를 넘겨 아주 가까이 미륵산이 조망되고
그곳을 스처지나자 마자
반대편엔 지난밤을 보낸 삼봉산이 보인다.
명정고개가 가까워질 수록 산책객들이 많아진다.
그만큼 등로가 유순하고 아름답다는 반증이다.
걷는내내 아직까지 푸르름을 간직한 등로를 따라 걷다 보니
산허리를 싹둑 잘라먹은 시멘트 도로를 만났다.
바로 명정고개다.
명정고개의 도로를 넘겨
북포루로 향한 길목엔 한쌍의 장승이 지키고 서있다.
그 장승에 대한 유래는 아래와 같으며
이후부터 잠시 우리가 싫어하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게 되었는데 다행히 좌우엔 편백 나무숲 군락이다.
오름질의 시멘트 도로가 끝난 이후
넓직한 임도 수준의 등로 주위엔 온갖 체육시설과
이렇게 전망이 좋은곳엔 반드시
쉼터 의자는 물론 그네까지 갖춘 등로가 북포루까지 이어진다.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이
북포루를 코앞에 둔 입구의 시설물과 마주한다.
그곳 시설물엔 나이별로 통과하게 만든 통나무 지주가 당신의 뱃살나이를 묻고 있다.
그냥 갈 수 없자나 ?
눈빛으로 초록잎새에게 신호를 보내자
조금의 망설임 없이 도전에 나선 초록잎새가 20대 지주를 통과한다.
그런 난 ?
배에 걸린게 아니고 가슴에 걸린다.
그러나...
잠시 숨을 멈춘후 가슴을 옴추리자 무사통과다.
며칠 지나면 60대인 내가 저곳을 통과 했다면 양호한거 아닌가 ?
ㅋㅋㅋ
그러니 운동만이 살길이니
좌절말고 운동하세요라 써 있던 문구는 개무시 해도 되겠다.
20대 뱃살나이 우리부부는 아주 가볍게 여황산 정상에 올라섰다.
이곳이 바로 통영성 3포루중 북포루다.
북포루는 경상남도 기념물 106호로 지정되어 1993년에 복원 되었다.
북포루에서 내려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우리가 가야할 망일봉을 비롯하여 남망산,동피랑,서피랑을 내려보다
문득 저 미륵산을 한바퀴 돌아 나오던 마라톤 출전의 추억들이 떠올려 진다.
그땐 참 체력 짱~ 였는데....
북포루에서 통영성의
옛 토성구간을 따라 내리는 길이 사뭇 가파르다.
그길을 다 내려선 후
묘법사를 향한 이정표를 따라 들어선
도심에서 망일봉을 찾아 가기란 미로 찾기다.
개념도는 그저 개념도일뿐 결코 도움이 안된다.
망일봉을 향해 방향만 보며 어림짐작으로
도심의 골목을 걷고 걸어 찾아가는 동안 마눌님의 불만은 커저간다.
꼭 이런델 걸어야 되겠냐는 둥.
망일봉 안가면 뭐가 어때서 그렇게 고집을 피우냐는 둥...
ㅋㅋㅋ
어렵게 망일봉에 올랐다.
올라보니 역시 뭐~
별로 볼게 없는 그저 덩그러니 정자만 서있는 봉오리다.
망일봉을 넘겨 솔향이 짙게 풍겨나던 오솔길을 걷게되자
비로소 마눌님의 얼굴이 펴진다.
왜 그랬어~?
초록잎새가 그런다.
산에서 내려와 도심을 걷다 다시 산에 오르는게 싫었단다.
단지 그것뿐 이유는 없단다.
그럼 된거다.
몸이 지친건 아니니 다행이다.
그렇게 망일봉을 넘겨 걷던 우린 능선끝에서 이순신 공원을 향했다.
이순신 공원에 이르자
햐~!
그간 볼수 없던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순신 공원에서 망일봉까지 산책코스가 정말 좋은데
사람들은 해안가에만 몰려있다.
잘 꾸며놓은 이순신 공원을 빠저 나온 우린 한동안 통영의 도심을 걸었다.
청마 문학관을 스처 지나 동항의 바닷가를 따라걷다
남망산을 지척에 둔 지점에서 이미 예전에 다녀온 동피랑 서피랑은 생략 하기로 했다.
작동시킨 트랭글을 보니 삼봉산에서 하산후 지금까지 대략 16키로를 걸었다.
초록잎새에게 동피랑 서피랑은 그만두자고 하자
"진짜 거기까지 가려고 했어요~?"
"그랬담 진짜 당신 나한테 주거쓰~!"
헐~!
그소리 나오자 마자 바로 곁에 있던 택시를 얼른 잡았다.
애초의 계획은 중앙시장에 가서 회 한사라 맛 좀 보고 시내버스로
갈목마을까지 가려고 했었는데 포기하길 잘했다.
번잡한 시내에서 한참을 버벅대던 택시는 얼마후 신나게 달려
갈목마을에 우릴 도착 시켰는데 택시비가 딱 만냥이다.
귀로...
션찮은 서방님을 대신하여 마눌님이 핸들을 잡았다.
이날 난 베스트 드라이버 초록잎새 덕에 난 아주 편안한 귀로가 되었다.
오늘 통영의 천암산은 통영과 거제의 명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풍광을 자랑한다.
난이도 또한 아주 낮아 누구든 쉽게 올라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걸었던 망일봉에서 이순신 공원 대신
북포루에서 동피랑(동포루)과 서피랑(서포루)을 연결한 3포루 탐방을 권한다.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 하트로 대신하여 주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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