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세종시 비암사 둘레길
산행일 : 2018년 10월18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비암사~임도 사거리~금이산성~쌍류리 방면 임도~비암사 (총거리 : 12.23km)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오늘은 세종시 비암사에서
숲속길을 걸어 금이산성까지 걸어보려 한다.
우린 간단한 행장을 꾸려 오전 10시에 집을 떠나 비암사를 향했다.
그런데...
오우~!
네비가 안내하는 도로는 생전 처음 가보는 도로다.
세종시가 들어오며 주위의 모습이 완전 달라짐에 나도 이젠
이곳이 나으 나와바리란 소릴 못 하게 생겼다.
그만큼 달라졌다.
집 떠난지 40여분만에 비암사를
얼마 앞두고 약 150m의 도깨비 도로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래서...
비상등을 점멸하고 한번 굴려는 보는데
생각처럼 잘 구르지 않아 그냥 악셀을 밟아 비암사 주차장에 들어서자
가을색이 곱게 내려앉기 시작한 느티나무가 시선을 끈다.
저 느티나무는 수령이 850년을 넘겼단다.
보호수로 지정된 저 나무는 풍년엔 잎이 위에서 아래로
흉년엔 반대로 아래쪽에서 윗쪽으로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는 개인의 자유.
비암사엔 국보 제106호 삼층석탑외
여려 보물이 있다 하던데 그건 되돌아 와서 보기로 하고
우린 주차장에서 일러주는
이정표를 따라 비암사를 등진다.
등로는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른다.
초반 오름질은 빡세나 곧 끝이다.
능선에 붙은 후 우린 한숨을 몰아쉬며
되돌아 보니 천년고찰 비암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을 내려보며 마눌님이 그런다.
"생각보다 웅장하고 크네요"
등로초입의 길옆....
누군가 인형 조각을 내다 놓았다.
아마도 사찰에서 그래 놓은 듯...
이쁘고 귀엽다.
낼름 집어가고 싶을 정도다.
ㅋㅋㅋ
초반 잠깐 오름질 이후엔
등로는 보드라운 육산이 내내 이어진다.
주위엔 온통 수목이 우거진 숲속이며
바닥은 낙엽과 솔잎이 깔려있어 푹신하다.
거의 높낮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평범한 야산 수준의 등로는 꺽이고 휘어질때 마다
친절한 이정목이 자리하고 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놓아도 되겠다.
그렇게 걸어가다 등로옆으로 봉오리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그곳엔 대삼각점이 박혀있다.
지형도상 384.1봉이다.
이곳이 바로 고복산이다.
그러니 마눌님을 세워 놓고 인증사진 한장 꽝~!
연이어 청정의 숲속을 걷다 보니
헐~!
어디서 웬 뜬금없이 개짖는 소리 ?
진행방향 좌측 등로 가까이 민가가 보인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개소리다.
개소리 ?
왠지 쓰고보니 이상하네 그랴~!
ㅋㅋㅋ
그간 사람하나 만나 볼 수 없는 숲속길이다.
따라서...
이곳은 사색하기엔 정말로 좋은 산책길이 되겠다.
그 흔한 시그널도 여기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이곳 숲속은 청정하다.
솔직히 이런곳은 숨겨놓고 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 숲속길을 걷다보면 이내 임도 사거리와 만난다.
나중에 이곳에서 되돌아 갈땐 어느쪽이든 발걸음 내키는대로 걸을 참이다.
금이산성 가는길은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얼마쯤 걸어 오르다 보면
임돗길 우측의 숲속으로 이어진다.
드디어 도착한 금이산성...
우린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금이산성을 한바퀴 돌아올 참이다.
무너져 내리던 금이산성 주춧돌을 밟고 올라서는 입구엔
안내문이 금이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성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엔 현재 유적 발굴 진행중이라 금줄이 쳐저 있다.
드디어 도착한 금이산성 정상에서
우린 일단 셀카로 답사기념 사진 한장 남겼다.
그런후..
박무로 시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전의 방면을 바라보며 다음엔 작성산까지 한번 다녀오자 마눌님과 약속후
과일과 커피 한잔으로 허기를 면한 뒤 귀가를 서둔다.
성곽 한바퀴를 돌아 나가다 보면
이게 뭘까 ?
등로옆엔 이상한 물건이 눈에 띈다.
역사적 유물을 이렇게 방치하진 않았을 테고....
그래도 하여간에 관심이 가긴 하는데 알아볼 도리가 없어
궁금증만 남긴채 우린 발길을 돌린다.
내리락 오르락...
그렇게 성곽길 둘레길을 끝내고 다시 되돌아온
임도 사거리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한참을 망설였다.
비암사 주차장에서 얼핏 본 개념도엔 가던길 정면에서 우측의 임돗길로 그려진것 같다.
그런데...
왠지 난 좌측의 임돗길이 끌린다.
그럼 모~!
마음 가는대로 가야지
그길을 걸어가다
떨어진 밤톨을 줍다보니 베낭이 묵직해 진다.
산밤 줍기에 정신을 팔다가 문득 비암사가 이젠
가깝겠다 싶어 그때서야 트랭글의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해 보니
흐미~!
우린 비암사와 점점 더 멀어지는 쌍유리로 향하고 있었다.
우린 행로 급수정...
비암사를 향해 야산을 타넘어 가다 조치원을 향한
국도에 내려선 이후엔 나는 1.6키로를 뛰어가 차량을 회수했다.
오늘 계획은 고복저수지
둘레길도 걸어 보려 했는데 너무 늦었다.
해서...
곧바로 귀가하며 사람 하나
만나볼 수 없어서 더 좋았던 비암사 둘레길을 끝냈다.
마눌님과 단 둘만이 이렇게 걷는 산행이 참 편안하다.
그간 30여년 넘게 산행리더로 활동하다 보니 나에겐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 있다.
여럿이 함께 산행을 하게되면 내가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팀원들의 걸음걸이와 체력등등을 살펴보고 체크하는 버릇이 있어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거나 하면 참견을 하게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함께 산행하는 팀원들에 대한 컨디션과
전체 팀산행의 조율까지 신경써야 하는 탓에 항상 마음엔 여유로움을 잃게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이젠 그러지 좀 말자 해도 성격탓인가 ?
그게 참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젠 좀 편안해 지고 싶다.
이렇게 여유롭게 마눌님과 단둘의 산행이 그래서 나는 참 좋다.
무엇보다 엇나가며 못되게 굴어도 잘 참아주는 천사표 마눌님이라 더 그렇다.
이젠 나이가 들어 그런가 ?
테스토테론 홀몬 수치가 줄어들긴 드나 보다.
툭하면 삐짐에 우울증까지 생겨나 조금이라도 해로운 소리라도 들릴땐 마음의 상처가 크다.
이젠 이런 저런거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이렇게...
우리부부만의 산행이 그래서 난 참 좋다.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하트로 대신하여 주세요.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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