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미 감은산~효자봉~황금봉
산행일 : 2018년10월17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구미역~감은산~호령봉~적지봉~효자봉~굴등봉~황금봉~구미역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이동 동선)
경부선 열차를 운전하며 사곡역을
지나칠땐 얕으막한 봉오리의 정자가 보인다.
난 항상 그곳이 궁금했다.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가 분명한데 한눈에 봐도 거침없는 조망권이다.
솔직히 나는 도심의 야경이 훌륭할것 같아 그곳에서 야영을 하고 싶었다.
일단 구글위성 지도를 띄워놓고 상세히 살펴보니
능선을 잇는다면 제법 걸을만 하여 자료를 찾다보니 선답자들이 제법 있었다.
맨 위의 지도는 그중 한분의 것을 다운받아 우리 부부는 그분이 걸었던 방향과 반대로 걸었다.
전날밤 늦잠으로 늦게 일어난 탓에
서둘러 대전역을 향했지만 그만 우리가 타려고 했던
ITX 새마을호를 놓치고 영주~동대구간 운행하는 1402열차를 이용했다.
마침 홈에서 승무 교대를 하던 기관사가 고교3년 후배라
마눌님이 먼저 알아보고 딥따~ 반가워 한다.
ㅋㅋㅋ
구미까지 가는동안 마눌님이 그런다.
근배씨가 고참이라 그런지 스는지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운전한다나 뭐라나 ?
우야튼...
후배가 운전하는 열차라 그런지 더 편안하게 구미에 도착한것 같다.
구미역에서 산행초입이 되는
롯데캐슬 아파트까지는 평소 열차운전을 하며 유심히 봐둔 덕에 쉽게 찾아든다.
들머리는 롯데캐슬 아파트 207동에서 바로 숲으로 연결된다.
등로가 참 좋다.
산책로는 부드러운 육산인데도
약간 거칠다 싶은 등로엔 어김없이 야자매트가 깔렸다.
뿐만 아니라 쉼터 의자는 기본에
얕은 봉오리마다 넓직한 정자가 설치 돼 있다.
구미시가 공단지역이라 지방세가 많이 걷혀 돈이 많나 보다.
햐여튼간에 이렇게 많은 정자를 세운곳을 나는 아직껏 보지 못했다.
이날 우리는 계속하여 아주 번듯한 정자를 내려설 때까지 만나게 된다.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편안한 길이다.
이렇게 등로가 좋것만...
왠일인지 산책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전의 계족산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사람들로 넘쳐 나는데...
그렇게 얼마쯤 걷다보니
등로옆으로 통나무 계단길이 보였다.
그 계단을 밟고 오르자 호화로운 정자가 반긴다.
현판을 보니 대관정이라 써있다.
대관정은 관리가 참 잘 돼 있다.
깔끔하게 청소는 물론 마루는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선경이다.
다만 아쉽게도 오늘은 뿌연 연무로 시야가 흐리다.
대관정을 되돌아 나온 우리는 얼마후
울창한 숲속길을 걸어 얕으막한 봉오리를 올라섰다.
그런데...
헐~!
작동시킨 트랭글에서 축하벨이 울린다.
여기도 이름 있는 봉오리 ?
다 올라서자 정상 빗돌이 세워져 있다.
비록 해발 257m라 해도 감은산이란 번듯한 이름을 갖고 있다.
감은산 이후...
주능선을 향해 이마을 저마을에서 올라오는
숱한 갈레길이 합쳐지는 능선길은 오르락 내리락 변화를 주지만
그리 힘겨운 경사도가 아니라 진행속도는 빠르다.
어느덧 우리는 호령봉을 넘어
산허리를 싹뚝 잘라먹은 도로를 만났다.
지도를 보니 남동고개라 돼 있고..
이곳에선 금오산 형곡 전망대로 불린다.
아마도 이곳 관할이 금오산 도립공원인가 보다.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샘터까지 갖춘
형곡 전망대는 이곳을 넘나드는 운전자라면 한번쯤 쉬었다 갈만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그만큼 훌륭하다.
형곡 전망대에서 간식으로
힘을 얻은 우린 곧장 도로를 건너 효자봉을 향한다.
초반 가파른 오름질을 한 끝에 적지봉을 넘긴 우린
완만한 내림길을 걷다가 만난
적지정에서 잠깐 땀방울을 식힌 후...
효자봉을 찾아든다.
효자봉을 코앞에 두고 정자가 반긴다.
이 정자가 중요 갈림길이다.
우린 효자봉을 갔다 되돌아와 이곳에서 사곡방면으로 가야한다.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효자봉은
아주 짧은 거리이긴 하나 경사가 급하고 거칠다.
드디어 우린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효자봉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내려본 구미시...
아쉽게도 개스에 가려 신통치 못한 풍광이다.
시선을 돌려 금오산을 바라보지만
역시나 금오산은 물론 칼다봉 능선까지 흐릿하다.
시야가 좋지못한 효자봉에
오래 머물 이유가 없었던 우린 곧바로 내려와
삼거리 갈림길의
정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끝냈다.
내림길...
역시 솔숲 오솔길의 육산이다.
그렇게 내려서다 보면 그게 어떤 바위인지
애매모호한 삼등바위 알림판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삼등바위와
하등 관계없이 조망터론 손색이 없는 장소다.
역시 이 동네는 부자가 분명하다.
오름길의 끝이 아닌 내림길의 평범한 안부에도 정자가 있으니 말이다.
그 정자의 안쪽엔 현판에 걸려있는데
진행방향 좌측의 형곡마을에 대한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한차레 내려 백혔으니 또 올라가 보자.
지금껏 걷던 능선과 달리 이곳은 걷는내내 조망권이다.
이곳은 진행방향 좌측.
이곳은 우측으로 사곡방면이다.
저 아래 철로를 사이에 두고 빌딩숲 맞은편엔 박정희 생가가 있다.
헐~!
트랭글을 작동시켜 걷다보니
오늘은 등산배지 획득의 축하벨 풍년이다
벌써 5번째다.
여기서 조금더 오르면 황금봉에서 또 울릴테니 6개다.
ㅋㅋㅋ
참고로...
내가 트랭글이란 등산앱을 작동 시켜 걷는 이유는
현재 걷는 속도와 거리 그리고 시간을 시시각각 알려주는것 외엔 없다.
굴등봉을 지나자 이정목이 반기는데 그 이름이 특이하다.
박정희로와 새마을로....
이곳에서 우린 그이름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새마을로를 택했다.
ㅋㅋㅋ
새마을로를 따라 걸으면 뭐가 나올까 ?
호화로운 팔각정자다.
바로 이놈이 경부선 열차를 운전하던 나를 유혹하던 놈이다.
팔각정자의 앞과 뒤엔 넓직한 데크가 설치돼 있다.
멋진 포토존까지....
오늘은 시야가 많이 아쉽다.
제일 가까운 도심의 모습의 모습이 이정도라
구미역 맞은편 것대산을 가려면 거쳐야 하는 구미정마저 가물가물하고.
이곳에서 바라보면 히끄무리하게 확인되던
동양의 마운틴 테이블이란 별명이 붙은 천생산도 사진상으론 확인불가다.
이젠 황금봉 정자를 뒤로
힐끗 스치고 지날뻔한 황금봉 빗돌을 넘어서자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게 되는데
이후부터 내림길이 몹시 가파르다.
한동안 내리 백히던 등로가 안정을 찾은 후
솔숲 오솔길의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등로는 자동차가 씽씽대며 질주하는 도로와 만난다.
그 도로를 조심스레 넘어
잠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숲속 오솔길의 등로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턴 그간 볼수 없었던 동네 주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편안하고 걷기좋은 오솔길은 남산정이란 정자를 지나
마지막 삼거리에서 선택을 강요한다.
어디로 ?
우린 구미역과 가까운 형곡동으로...
형곡동 방향의 등로는
도로 건너 대원주택 앞에서 끝이났다.
이후...
구미역을 찾아가는데.
역시 난 도심의 거리에선 지독한 길치다.
방향만 어림짐작으로 아주 씩씩하게 걸어가다
문득 느낌이 이상하여 핸드폰의 트랭클 지도를 들여다 보니
이런~!
잘 못 들어섰다.
산에서도 경험 못 한 알바다.
ㅋㅋㅋ
이후...
나는 구미역까지 마눌님의 꽁지를 딸랑딸랑 따라갔다.
그래서 겨우 도착한 구미역...
그런데...
ITX 새마을호가 금방 떠나고 있다.
딘장~!
딱 5분이 아쉽다.
5분 늦은탓에 그날 구미역에서 우린 다음열차 50분을 기다렸다.
물론 다음 열차가 도착할 동안 산찾사에겐 마눌님의 싸늘한 눈총이 덤이다.
이궁~!
오늘도 변함없이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하트로 대신하여 주세요....(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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