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영광 태청산.장암산

산행일 : 2018년 10월29일(월)~30일(화)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석전마을~영마지~상평임도~태청산~마치재~장암산 1박~활공장~상석삼거리~석전마을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시월의 끝자락....

가을은 어느덧 깊어만 간다.

대전을 떠나 영광의 석전마을까지 가는 동안 날씨가 심란했다.

굵직한 소낙비가 쏟아지는가 하면 청명한 가을 하늘을 들어 내보여

참 다행이다 하던 순간엔 또 먹구름이 몰려들고.....

그런데...

2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한

석전마을의 주차장에 이르자 비는 완전히 그친다.




우리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떡과 과일로 점심을 대신하고 산행에 든다.

코스는 태청산을 경유하여 야영지로 정한 장암산의 장암정이다.

태청산을 향한 등로는 영마 저수지를 지나 민들레 농장을 좌측에 두고 숲속으로 방향을 튼다.




어느덧 첫 갈림길 마치 삼거리에서

우리는 태청산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구불구불 휘돌아 가는 임도길을 걸었다.




임돗길엔 방금전 내린 빗물에 젖은 낙엽들이 수북하다.




어느덧...

태청산을 향한 첫번째 직등길을 외면한 채

500미터를 더 직진하여 만난 상평임도에서 시작된




태청산을 향한 등로는 초입부터 제법 가팔랐다.




오늘은 제법 싸늘한 날씨다.

그러나.. 

그 싸늘함도 오름짓의 열기를 감당 못해

머리띠를 넘겨 흐른 땀방울이 안경알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할 쯤 드디어 우린 능선 안부에 닿았다.
능선 안부 초입엔 우리들의 쉼터가 돼 준 사각정자가 반갑다.




사각정자에서의 다리쉼은 길게 할 수 없었다.

곧바로 땀이 식자 추위가 엄습한다.

이럴땐 천천히 움직이는게 차라리 좋다.




사각정자를 뒤로 잡초에 뭍힌 헬기장을 지나 계단을 타고 오르자




곧바로 시원한 조망처가 돼 준 암릉이 우리부부를 반긴다.

그곳에서 바라본 장암산은 아득하여 멀게만 느껴진다.

히유~!

이 무거운 박짐을 메고 언제 저기까지 갈꼬~!




정상 아래 전망데크는 텐트 두동이 겨우 들어설 정도로 옹색한 공간이다.

만약 장암산으로 올랐다면 여기까지 걸어와 오늘 우리가 한밤을 보냈을 장소다.




전망데크에선 영광군 묘량면의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과연 쌀,소금,목화의 품질이 우수해 三白(삼백)의 고장으로 불린만한 풍광이다.




정상빗돌엔 태청봉이라 표기 돼 있다.

거칠것 없는 조망권의 태청산은 오래 버틸 수 없다.

몰아치는 게센 바람에 굴복한 우린 인증 사진만 남기고 재빨리 장암산을 향했다.




등로는 정상 인근의 암릉 사이를 빠저 나가자 마자




키를 덮을 정도의 조릿대숲이 앞을 막는데




다행히 능선의 등로는 뚜렷하다.

얼마후...

우린 마치재를 향해 쑤셔 박힐듯 가파른 내림길과 직면했다.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다.

겨우 내려선 마치재에서 한숨을 돌린 우린




비산비야 같던 능선길에서 만난 잡목과 잡풀이 뒤엉킨 작은 마치재를 넘겼다.




이후부터 등로는 걷기 좋은 육산의 울울창창 원시림 숲속길이다.




우린 오름길을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오우~!

어느새 태청산은 아스라히 멀어져 갔다.

햐~!

천천히 걷는것 같아도 저걸 보면 사람 발걸음이 참 무섭다.




멀리서도 보이던 안테나가 세워진 봉오리에 도착했다.

이젠 느낌만으로도 정상이 가까워 옴을 알 수 있다.

그곳의 낡고 삭아 빠진 정자는 앉아 쉴 수 있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해 바로 패쓰~




장암산은 그 정자를 내려선 후




철쭉꽃 터널의 등로를 벗어나자 마자 바로 맞아준다. 




장암산 정상 빗돌옆엔 너럭 바위가 누워있다.

어디든 그런 바위엔 전설을 품고 있어 안내문엔 그 유래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글을 읽어보던 마눌님 그런다.


"이 바위는 그래도 해피엔드로 끝나넹~!"




도착하자 마자 우린 서둘러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엔 땀에 흠뻑 젖은 옷 먼저 갈아 입었다.





허술했던 점심식사를 보충하는 어묵탕과 함께

酒님을 모셔온 탓에 은혜를 입은 몸과 마음이 훈훈해 지자




정상의 너럭바위에 올라 앉아 황혼을 맞을 준비를 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영광군의 들판이 풍요롭다.

저곳 어디쯤엔 이곳 마당바위 전설속 주인공처럼

서로 사랑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백사님과 미나리 부부가 계신다.

한우농장과 함께 벼농사 밭농사를 겸한 백사님은 가을걷이로 제일 바쁘실 거다.

그러니 우리부부 몰래 다녀 가니 혹여 나중에라도 서운해 하지 마시길...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하늘엔 저녁노을까진 시간이 여유롭다.




그래서 산책삼아 숯가마터를 다녀왔다.




장암산에서 아주 가까운 숯 가마터엔 샘터도 있었다.

사전 정보 부족이 많이 아쉬운 순간이다.

진작에 알았다면 박짐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ㅋㅋㅋ




되돌아가던 길....

여긴 주위가 온통 철쭉 군락이다.

그런데...

이런 철 모르는 놈이 있나~?

한떨기의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올랐다.

으29~!!




장암정에 되돌아 오자

서쪽 하늘의 햇살이 여위어 간다.




차츰 차츰 시간이 갈 수록




핏빛의 선홍빛으로 변해가는 서쪽 하늘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가 싶더니...




짙은 먹구름 사이를 빠저 나온 햇님이




무엇이 그리 급한지 ?

금방 서해바다 깊숙하게 잠수하며 일몰은 끝이 났다.




순식간에 땅거미가 내려 앉은

산정에서 우린 비로소 저녁 만찬을 즐긴다.

돼지고기 두루치기에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조촐한 식사를 끝낸 후




간단한 안주와 함께 

酒으로 모셔온 마가목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정담을 나눈다.




그렇게 한밤을 보내다




우린 두텁게 옷으로 무장하고 정상에서 야경을 즐겼다.











다음날 이른 아침....

지난밤은 참 잘 잤다.

이곳 장암산 아래의 장암정이 그만큼 명당였다.

밤새 게센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 장암정 만큼은 바람한점 불지 않았다.




오늘도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방장산으로 추측되던 산정이 붉으레 물든것을 끝으로 일출은 끝...

그래도 상쾌한 아침이다.




이른 아침엔 가시거리가 멀다.

오늘은 저멀리 서해바다 가까이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소의 팔랑개비도 선명하게 보였다.




하룻밤 편안하게 묵었으니

주위의 지저분한(?)것들을 정리하고 널려있던

쓰레기까지 담아 베낭에 쑤셔 넣은 것으로 방세를 대신한 우린 장암산을 등진다.




철쭉 군락의 터널을 비집고 내려선 임도를 건너




활공장에서 다시 한번 시원스런 영광군의 들녁을 감상후...




석전마을을 향한 능선을 걸어 내린다.

등로는 한차레 급경사 이후엔 피톤치드 가득한 삼나무 숲 터널을 지나




평탄한 오솔길 숲속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런길은 매봉재를 넘겨




상석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가저온 개념도엔 진행방향 좌측길로 돼 있으나

우린 정말 맘에 들던 오솔길을 더 걷고 싶어 직진길을 택했다.




다행히 숲속의 오솔길은 마지막까지 좋았다.

우리가 걸었던 능선은 함평이씨 대사간 뒤편으로 내려서며 끝이나고




저 앞을 바라보자 

처음 우리가 산행을 시작할때 만났던 영마제가 보였다.



산행을 끝낸 시간이 오전 10시....

영광 백수해안 드라이브를 즐긴후

굴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가자란 나의 제안에 마눌님 왈~

"몇번 먹어봤으면 됐지 또~?"

헐~!

별일이다.

덕분에 돈 굳었다.

오늘 오후엔 부부동반 모임도 있으니

우린 일찍 귀가를 서둘며 1박2일의 백패킹을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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