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구봉산
산행일 : 2018년 10월06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아래의 안내도 노란색 실선.
(구봉산 개념도)
캄보디아 산의 이름인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틈새를 비집고 산책에 나선다.
비가 쏟아지면 어쩌냐란 초록잎새의 우려는 한마디로 잠 재운다.
"그럼 시원하게 맞지 모~!"
가수원역을 지나자 마자
우측의 소롯길로 접어든 우린 장금이네 식당앞 공터에 차를 주차후
길게 이어진 계단을 타고 오른다.
이젠 태풍권에서 완전 벗어난 듯....
능선을 향한 오름길엔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
그대신 땅 바닥엔 꺽인 잔가지와 낙엽들이 수북한데
등로엔 어디선가 떨어진 도토리와 함께 제법 굵직한 알밤이 수북하다.
우린 잠시 먹을만한 알밤을 주워 베낭에 담은 후...
능선에 올라 촉촉히 젖은 흙길을 걸어 구봉정을 향했다.
산행한지 30여분만에 조망이 터진다.
아직 하늘은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를 먹구름이 가득하다.
그 먹구름 아래엔 대전 도심의 풍광이 깔끔하다.
아름다운 대전 도심의 풍광은
집안에 갇혀있던 답답증을 일시에 날려버린다.
나올길 참 잘했다.
해가 지기전 다녀와야 하기에
조금 서둘다 보니 빠른 걸음에 땀이 솟는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아직 습도는 높아 그런것 같다.
산불감시 초소를 앞둔 안부 삼거리...
부지런한 노인네가 뭔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
태풍이 남겨놓은 흔적이다.
주위의 등로엔 도토리가 수북한데 그걸 줍고 있었던 거다.
마음만 먹음 잠시동안 저렇게 주울 수 있다.
그러나 산짐승들의 먹이도 좀 남겨두시고 적당히...
참 오랫만에 찾아오니 새롭다.
가까운 곳이라 맘만 먹음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인데
이곳은 계족산과 우성이산에 비해 우리집에서 접근성이 떨어져 그런지 발길이 드물었다.
지난번엔 저 아래의 운동장에서 올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어느덧 발길이 헬기장을 넘겨 산불감시 초소를 스쳐 지난다.
그런후 막바지 오름질 끝에....
오늘의 목적지 구봉산에 도착.
우린 구봉산을 넘긴다.
그리고 찾아든 원목데크의 조망처에서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시원시원한 바람에 땀이 금방 마르자
이젠 실실 추위가 찾아들어 원목데크의 다리를 넘겨
노루벌이 발아래 드리운 조망데크로 옮겨왔다.
노루벌엔 추수를 앞둔 벼들이 노오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저 모습을 보던 초록잎새가 회룡포의 기억을 떠올린다.
지금쯤 참 이쁠것 같다며...
오늘은 보온병을 잘 넣어왔다.
땀방울이 식어 싸늘해 지자 커피맛이 제대로 난다.
한잔의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피로을 푼 우린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왔던길 되돌아 가다 또다시
눈에 띄는대로 등로에서 주웠던 밤톨이 제법된다.
태풍이 지나고 난 뒤라 그런지 금방 떨어진 밤들이다.
이날 수확물은 다음날 이른 아침에 대청호반 마라톤 대회에
자원봉사를 나가는 초록잎새의 가방에 담겼다.
출근을 위해 실실 노닐다 혹시나 남긴것 있나 살펴보니
딘장~!
퍼주기 좋아하는 마눌님 싹쓸이로 다 담아 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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