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문경.공덕산

산행일 : 2018.4.18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대승사~반야봉~공덕산~대승봉~쌍연봉~묘봉~묘적암~대승사

 

   (산행지도)

 

 

어제는 홀로 오늘은 마눌님과...

어디로 ?

초록잎새가 가까운곳으로 정하란다.

하라면 해야지 모~

쌩하니 달려 대승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코스는 국제신문 개념도에 그려진 코스다. 

다만 방향만 반대다.

주차장에서 내려와 일주문 앞에서 우측의 등로를 따른다.

 

 

 

얼마후...

임도를 만나 조금 걸어 오르다

이정목이 가르키는 공덕산으로 방향을 튼다.

 

 

 

가파른 오름질...

오늘따라 더 덥다.

오름질에선 마눌님이 맥을 못춘다.

체력이 예전만 못 하다.

걷다 문득 뒤돌아 보면 저 아래서 느림보 거북이 걸음이다.

 

 

 

그런 마눌을 기다려 앞세워 걷는다.

쉬지않고 꾸준히 걷다 보니

 

 

 

진행방향 우측으로 천주산이 보인다.

 

 

 

암릉산행을 즐기려면 천주사에서

천주봉을 올라 공덕산 경유 묘봉을 거처 공덕사로 내려서면 환상의 코스가 완성된다.

오늘도 그렇게 걷고 싶은데 차량회수가 어려워 원점휘귀로 계획했다.

오래전 그 코스로 걸었던 난 그때 함께 못한 마눌님이 생각나 오긴 왔는데

초록잎새의 체력이 허락하면 천주봉을 왕복할 생각이다. 

 

(2006년 1월20일에 다녀온 천주봉 인증사진)

 

 

어느덧...

밋밋한 둔덕의 반야봉을 넘는다.

이곳에서 정상은 지척이다.

 

 

 

 

드디어 올라선 공덕산 정상...

일단 셀카로 인증사진을 먼저 담은 뒤

배가 고프다는 마눌님에게 간식으로 과일만 내준다.

이곳은 뙤약볕에 노출된 장소라 시원한 그늘을 찾아 가기로 한다.

 

 

 

정상을 넘기자 마자 만난 헬기장....

천주봉을 향한 갈림길이다.

마눌님의 결정을 따르기로 하는데

역시 날씨가 더워 그런지 내 예상대로 천주산은 다음을 기약한다.

 

 

 

대승재로 향해 길게 이어지는 내림길...

 

 

 

양달엔 꽃이 지고 새순이

올라 오는데 응달엔 이제사 진달래가 절정이다.

 

 

 

대승재를 얼마 앞두고

마눌님이 배고파 더는 못가겠다고 버틴다.

참고 올라가 대승봉이나 쌍연봉의 암릉에 자리를 잡고 

멋진 조망을 보며 점심식사를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숲그늘에 밥상을 편다.

 

 

 

반찬은 단 두가지...

어제 산행하며 채취한 엄나무순 나물이 참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거면 욕심을 좀 더 내 볼걸 하는 후회가 인다.

ㅋㅋㅋ

제철 나물은 두어번 먹을거면 족하거늘 욕심이 과한건가 ?

 

 

 

식후엔 커피까지 타서 마시고 나자

내 베낭은 공갈베낭이 되어 아주 가벼워 진다.

초록잎새...

먹여놓자 잘 걷는다.

 

 

 

순식간에 대승재를 넘겨

이정목에 적혀있지 않았다면 그냥

스처 지났을 대승봉을 뒤로 우린 쌍연봉을 올라섰다.

 

 

 

쌍연봉의 조망이 참 좋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니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한동안 조망에 취해 바라보던 초록잎새...

 

 

 

얼러려~?

순간 벌러덩 누워 버린다.

 

 

 

그래 까잇거~!

갖은게 시간뿐인데 뭐가 문제냐...

이왕 쉴라믄 확실하게 쉬자.

그간 고생한 발을 위해 시원하게 양발을 벗어 던지고

 

 

 

맨날 음지에서 고생한 등산화도 햇살에 내놓은 다음

 

 

 

솔솔 불어오는 산바람에

온몸을 맡긴 사이 설핏 잠이 들었엇나 보다.

얼마후 마눌님이 그런다.

 

"어쩜 그렇게 코를 다 골아~?"

 

산중에서 이렇게 길게 쉬어본건 처음같다.

이 깊은 산중엔 우리부부 단둘...

나중에 일어나 작동시킨 트랭글을 들여다 보니

우리 부부는 휴식으로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다시 시작된 걸음...

너무 쉬었나 ?

나른하여 걷기 싫다.

ㅋㅋㅋ

 

 

 

내림길은 암릉의 연속이다.

당연 조망이 좋다.

그러니 걸어 내리는 걸음은 더딜 수 밖에 없다.

 

 

 

 

 

연속되는 암릉길에 살짝 긴장된다.

혹여...

마눌님이 트라우마로 인해 겁을 먹진 않을지 ?

 

 

 

다행히 씩씩하게 잘 내려선다.

예전같음 당당하게 서서 내려갔을 암릉을 버벅대긴 하는데

어찌보면 순발력이 떨어지는 이 나이엔 그게 더 안전한 산행 방법이다.

 

 

 

유난히 암릉을 좋아하던 초록잎새였다.

지리산보다 그래서 설악을 서방님만큼 사랑했던 여인이다.

연속으로 맞아준 거친 암릉길에 서서히 적응해 가던 초록잎새가

어느덧 옛 연인을 만난 듯 설레임이 감지된 미소가 번진다.

 

 

 

 

요건 무슨바위~?

그냥 안장바위라 해도 될것 같은데

 

 

 

앞부분만 잘 보면 

미소가 귀엽게 느껴지는 사람 얼굴을 닮았다.

나만 그런가 ?

 

 

 

묘봉에서 묘적암까지

한동안 이여진 암릉길이 공덕산의 백미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그 구간을 내리는 동안 잠시 우린 세상사 모든 시름을 잊고 희열을 느낀다.

 

 

 

 

 

 

 

 

 

 

 

 

 

 

 

 

 

 

어느덧....

암릉 구간을 다 내려선 발걸음이

한적하고 조용한 묘적암을 스처 지나

 

 

 

대승사 마애여래좌상을 들린 이후엔

 

 

 

평탄한 산자락을 타고 이어지다 윤필암을 통과한다.

 

 

 

대승사로 향한 오솔길...

약간 오르막길이 짧게 이어진 끝머리의 갈림길이 선택을 강요한다.

 

 

 

경북 유형문화재 제403호

사면석불을 들리려면 대략 400미터를 다시 올라야 한다.

역시 선택권은 마눌님인데 내 예상대로 그냥 통과...

대신 그 삼거리 옆에 있던 장군수의 샘물은 맛을 보는데

달고 시원하여 좋다.

 

 

 

아주 편안한 숲속 오솔길..

이런길은 하루종일 마냥 걸어도 질리지 않을것 같다.

 

 

 

드디어...

대승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요함에 뭍힌 대승사를 품고 있던 공덕산엔람하나 만날 볼 수 없었다.

그게 더 좋았나 ?

힐링의 하루를 보낸 뿌듯함을 안고 우리부부는 귀향을 서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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