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속초 청초호 & 청대산
산행일 : 2018년 3월18일(월)~19일(월) 1박2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해파랑 49코스를 끝내고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속초 관광 수산시장에 들렸다.
그런데...
다른곳은 몰라도 이곳엔 인파가 넘처난다.
이미 공용 주차장은 밀려든 차량으로 만차라 시장과
좀 떨어진 곳에 주차후 그곳까지 걸어가 먹거리를 구입했다.
여길 오면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 순대는 꼭 맛을 봐야 한다고 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
맛보기로 내놓고 홍보하는 가게에서 오징어 순대 한점을
집어 먹어본 죄로 마음약한 초록잎새는 다른곳은 둘러볼 생각도 못한채 이곳에서 몽땅 구입을 했다.
속초시내에서 코레일 연수원은 아주 가깝다.
연수원도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객실 키를 받아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4층에 안착을 한 우린
시장에서 사온 먹거리를 펼쳐놓고 먹방의 시간을 갖는다.
아래는 속초시장에서 다들 하나씩은 사서 들고 다니던 닭강정이라
호기심에 우리도 새우와 닭을 반반씩 넣어 포장한 걸 만오천냥에 구입했다.
맛~?
내 입맛엔 닭강정이 훨 낳다.
새우는 속살보다 밀가루 튀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 순대.
이건 소문과 달리 그저 그런대로 먹을만한 수준이다.
반주로 마눌님은 맥주 2캔,나는 한캔....
술이 약한 난 바로 끄덕 끄덕 졸다 한순간에 의식을 잃었다.
그러다 일어나 보니 아직도 초저녁이다.
마눌님은 열심히 TV 시청중인데 배가 안꺼저 짜증이 난다나 뭐라나~?
나 역시 술기운은 말끔히 가신 상태라 길고 긴 겨울밤이 걱정된다.
그래서...
내일 계획한 청초호 둘레길 일부를 걸어 보기로 했다.
씽씽대고 달려가 주차장에 주차후
엑스포 타워 매표소에 도착하고 보니 영업 마감 20분전이다.
"그래도 올라가 야경한번 볼까 ?"
마눌님이 설래 설래 고개를 흔든다.
그럼 걸어 줘야지 모~!
우린 원목데크를 깔아놓은 청초호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새 73.4m의 엑스포 타워가 저멀리 밀려나고
호수 건너편 건물에서 쏟아진 화려한 불빛이 청초호에 아른댄다.
봄밤의 산책은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도란 도란 이어진 정담이
코마린 요트장을 지날때 까지 우리는 단 한명의 산책객도 만날 수 없었다.
그저 불빛만 있을뿐 정적속에 잠긴 청초호 둘레길엔 우리 둘 뿐으로 한적하다.
청초호는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란다.
어디쯤 우린 걷고 있는지 ?
이쯤에서 우린 다시 왔던 발길을 되돌려 걸었다.
그런후....
이번엔 한밤의 야경이 좋다고 소문난 영금정으로 차를 몰았다.
영금정은 파도가 석벽을 부딪힐때 들리는 음곡이 거문고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가 작은 둔덕에 세워진 영금정에 올라서자 발아래엔 화려한 조명등을 밝힌
해돋이 정자가 내려 보이고
고개를 들어보니 시내가 다 내려 보인다는 속초 등대가 불빛을 내뿜고 있다.
얼마후...
영금정아래 해돋이 정자를 끝으로
야밤의 산책을 끝낸 우린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한밤인데 산책으로 인해 정신은 더 또릿 또릿하다.
연수원 지하의 매점에 들려본다.
다행히 문 닫기 일보직전...
酒님을 모셔야 편안한 밤이 될것 같은 우린 뚱땡이 맥주 한병을 집어 들었다.
제2일차 : 2018년 3월19일 월요일
(청대산 지도)
간밤엔 참 달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봄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를 보니 전국에 걸처 하루종일 내릴 비다.
이궁~!!!!
마눌님...
어짜피 못 돌아 다닐거면 좀 늦게 가잖다.
왜~?
마눌님 좋아하는 아침 드라마 때문이다.
산찾사...
그냥 엎어진다.
계획은 이리로 저리로 꽉 채운 하룬데 맥 빠진다.
어젯밤 산책이라도 다녀온게 그나마 다행이다.
아침 식사후
이리뒹굴 저리뒹굴 거리다 10시를 넘겨 숙소를 나왔다.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
그냥 갈 순 없어 청대산을 찾아든다.
얼마후 우린 청대산 들머리를 찾아 들었는데
얼핏 본 삼성 쉐르빌 아파트 입구의 주차장 앞에 걸린
프랑카드에 쓰인 글귀가 청대산 등산객 주차금지라 돼 있다.
그래서...
쉐르빌 주위에 차를 주차후 그곳을 향했는데
젠장~!
프랑카드의 글씨는 청대산 등산객외 주차금지라 써있다.
ㅋㅋㅋ
잔뜩 흐린 하늘엔 언제 또 비를 뿌릴지 모른다.
날씨가 스산하니 몸도 마음도 움추러 들기에 바삐 걸음을 옮기다
문득 뒤를 돌아 보니
오우~!!!!
속초 시내가 발아래 펼쳐진다.
또다시 부지런히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설악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대머리를 삐쭉 내민 달마대사 옆의 울산댁이 그 고운 얼굴을 가린채
히멀건한 아랫도리만을 내놓은 채 산찾사를 유혹한다.
하아~!
순간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나는 정말 환장 하시겠다.
미시령 옆으론 심술궂은 운무가 상봉과 신선봉을 삼키고 있는 중이다.
저곳을 보니 마음이 순간 달라진다.
까이거...
걷다가 날씨가 좋아질 기미라도 있다면 오늘 목우재까지 걸어볼까나 ?
작은 둔덕 하나를 넘는다.
멀지 않은 정상을 앞두고 이곳에도 전망데크가 설치 돼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그림인데
날씨가 좋았다면 블루빛 바다와 하늘이 더 이뻣을 거다.
마눌님이 아래를 내려보며 어젯밤 단둘이 걸었던 길을 가르킨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되면 이번엔 이곳에 올라 야경을 보고 싶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팔각정 정자가 있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역시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그냥 내려서긴 좀 서운하여
우린 목우재로 향한 오솔길을 좀 더 걷기로 햇다.
솔숲 오솔길이 참 좋다.
조금 내려서다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보면
삼거리의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엔 사진찍기 좋은 경관명소 210m가 있어 그곳을 들려 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포토존은 팔각정자 옆으로
속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커다란 원목데크가 따로 설치 돼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이 오히려 정상보다 훨~ 좋다.
다시 되돌아온 삼거리...
이번엔 솔숲길이 너무 좋아 목우재 방향으로 좀 더 길게 걸었다.
아예 싸리재를 넘겨 주봉산을 거처 목우재로 내려서고 싶지만 날씨가 수상쩍다.
꾸무럭 거리는게 바로 퍼 부을것 같아 발길을 돌린 우리는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오다
마지막 능선자락의 전망대에서 커피향을 즐긴다.
이런날 커피맛이 더 좋은건 왜지 ?
내려서다 설악을 보니
달마봉 옆의 울산바위가 이젠 완전 운무에 가렸다.
올라설땐 저멀리 고성 벌판에 오똑 솟아 오른 운봉산도 보였었다.
사실 조망 산행으로 청대산 다음으로 점 찍어둔 곳인데 그냥 가게 돼서 많이 아쉽다.
설악 고등학교 뒷편으로 내려서자
고맙게도 지금까지 참아준 봄비가 다시 내린다.
귀로....
점심식사는 이것저것 군것질에 생각이 없다 하여 곧바로 양양I.C로 들어 선후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짙은 운무와 함께 진눈깨비가 내린다.
순식간에 운행하는 차량들이 비상등을 점멸후 설설 기기 시작한다.
마눌님은 완전 쫄아서 무섭다를 외친다.
많이 긴장된다.
나까지 쫄은 모습을 보이면 마눌이 더 겁낼 것 같아 허세를 떨었다.
무섭긴 뭐가 무서워~ 라며....
경칩도 지나고 춘분을 앞둔 절기에 이게 무슨 ?
그러다 대관령을 넘어서서 그런지 이젠 진눈깨비가 다시 봄비로 바뀐다.
그제서야 안도감이 찾아 들어 그런가 ?
피곤하고 졸립다.
바로 휴게소에 들려 운전대를 마눌님께 넘겼다.
한구간만 하라며 잠이 든 나...
깨어나고 보니 어느새 대전이 지척이다.
오우~!
울 마눌님 베스트 드라이버....
(동영상으로 보는 속초여행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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