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거제지맥 한구간 따라걷기

산행일 : 2018년 4월17일 수요일

누구랑 : 안내 산악회 청솔을 따라서

어떻게 : 옥산치~대봉산~산방산~큰골산~송곡산~송곡고개

 

      

연이틀 휴일....

초록잎새는 선약이 있다며 서방님 니나 떠나시란다.

하여...

홀로 1박2일 야영을 준비하며 마음에 둔

야영지를 먼저 다녀온 산우에게 전화로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친구는 경방기간이라 산불 감시원에게 사정을 했었단다.

꼬렉~?

왠지 썩 내키지 않는다.

에이...

그렇다면 이번엔 안내 산악회나 딸랑 딸랑 따라 가야겠다.

그래서 전날 저녁 검색을 해봤다.

다행히 청솔 산악회에 자리가 있단다.

그럼 된거지 모~

 

 

   (산행 개념도)

 

 

이른아침....

오랫만에 안내 산악회를 찾았어도

몇분만 제외하곤 다들 아시는 분들이라 낮설지 않아 좋다.

오늘은 거제지맥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하는데 

계속 지맥을 하신분들 외엔 다들 관광코스라 할 수 있는

풍광은 좋고 거리는 짧은 B코스를 택하시는것 같다.

그럼 난 ?

일단 맨 꽁지에서 걷다가 결정 하기로 한다.

 

 

 

버스가 옥산치에 산우들을 내려 놓고 사라진다.

이미 선두권은 사라진 뒤에도 아직까지 옹벽을

앞에 두고 버벅대던 여산우들이 다 올라선걸 확인후..

 

 

 

그 뒤를 따라  숲속에 들자.

 

 

 

초록의 새순이 우릴 맞아준다.

햐~!

이쁘다.

어쩜 저리도 색상이 청초한지 ?

 

 

 

산행초입...

산길엔 인적이 드물었나 보다.

경사는 가파르고 잡목은 성가셔도 등로는 뚜렷하다.

 

 

 

드디어 올라붙은 능선.

그런데..

얼러려~?

길 이정표 한가운데 누군가 이곳을 대봉산이라 적어 놓았다.

 

 

 

정말 대봉산 맞다.

정상엔 번듯한 정자까지 있다.

 

 

 

대봉산을 뒤로 산방산을 향한다.

그제서야 나누어준 개념도를 훍어보니

여기서 산방산은 지척이고 B코스는 바로 하산이다.

 

 

 

이왕 왔는데 기본은 걸어줘야 겠단 욕심이 뒤늦게 든다.

그순간 바빠진 걸음...

 

 

 

좀 이른 철쭉이 유혹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내가

등로옆 조망바위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올라섰다.

그곳에서 내려보는 풍광이 자못 훌륭하다.

그러나...

산달도를 잇는 막바지 연육교 공사

현장마저 희미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해 아쉽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이미 선두가 산방산 정상을 오르는게 보인다.

 

 

 

디카로 한번 땡겨보니

산방산 정상석과 팔각정자가 렌즈에 담겼다.

 

 

 

조망바위를 내려와 산방산을 향한다.

임도를 지나

 

 

 

완만한 등로로 이어지던 숲길이

 

 

 

가파르게 치고 올라선다.

 

 

 

 

 

드디어 올라선 산방산 정상....

바로 앞에 보이는 산달도 앞으로 길게 이여진 능선은 우리가 걸어야 할 능선이고

 

 

 

아래의 사진은 옥산치에서 부터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이다.

 

 

 

 

산방산 정상석 옆엔 거제도의 조감도가 있어

금방 이해가 될테니 생략하기로 하고

한마디로 말한다면 청명한 날에 이곳을 올라 온다면

산방산 정상은 온몸 짜릿한 쾌감 100프로 보장의 조망권이 확실하다.

 

 

 

 

 

 

 

 

정상에서 만난 선두권 일행들은

뒤늦게 올라 조망을 즐기는 사이 벌써 또 꼬리를 감췄다.

그 뒤를 또 쫒은 나의 발걸음을 산방산 정상을 향해

올라오던 산우님들이 그냥 편하게 B코스나 함께 걷자며 잡는다.

순간 흔들렸다.

그때 그냥 함류할걸...

ㅋㅋㅋ

사실 짐작은 했지만 마지막 지맥구간의 등로는 험로였다.

그냥 좀 길게 걷는다는것 외엔 나에겐 의미가 없는 구간이다.

 

 

 

곧바로 선두권을 뒤따라 잡아 함께 점심 식사를 끝낸 이후엔

 

 

 

이리 뜯기고 저리 할키며

그저 방향만 보고 능선을 이어 걸어

 

 

 

별 특징도 없이 잡목만 무성한 둔덕의 가지에 걸린

시그널에 표시된 큰골산을 지나고...

 

 

 

역시 그게 그거인 험로를 이어 걷는데

 

 

 

맨 꽁지에 걷다 엄나무 군락지를 만난 산찾사만 순간 바쁘다.

엄나무 새순은 나물로 최고라 난 욕심을 냈다.

그러다 사라진 산우들을 쫒아가다 또 엄나무에 발이 묶이길 몇차레...

우야튼...

몇번 먹을만큼 챙긴 뒤

 

 

 

 

 

 

 

무사히 송곡고개로 내려선 후 내 몰골을 보니

헐~!

아끼던 바지 한곳이 가시에 걸려 찢기고

쓰린 부위의 옷을 걷어보니 생채기 투성이다.

 

으29~!!!

 

 

 

다들 무사히 산행을 끝낸후

산악회 버스가 통영의 회시장에서 자유시간 1시간30분을 준다.

 

 

 

눈빛만 봐도 다 통하는 산우들이 짝이 되어

함께 회를 흥정한 후 상차림을 차려주는 식당으로 직행...

 

 

 

푸짐한 회와

 

 

 

매운탕까지...

 

 

 

식도락을 즐기며 산우의 정을 나눈

성대한 뒷풀이에서 모신 酒님의 은총을 입은

산찾사는 그날 먼길을 아주 쉽고 가깝게 올 수 있었다.

 

 

 

 

끝으로...

새털구름님과 한송이님께 감사 드립니다.

휴게소에서 초록잎새에게 주라며 건네주신 경주 보리빵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마눌님이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고 하네유~

황남빵보다 훨~ 맛이 좋대유~

ㅋㅋㅋ

맨날 갑지도 못하고 신세만 지니 우쩌죠~?

그리고...

넘치는 사랑으로 산찾사를 변함없이 이뻐해 주시는

왕언니 데레사님 아직도 힘이 넘처나는 활력의 산행실력을

뽐내 주셔서 정말 반가웠구요...

하하님을 비롯한 함께 하신 산우님들 감사 했습니다.

 

 

         김 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 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다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무처럼 뿌리를 내려 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 게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정처없이 떠돌아 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 다녔네

산은 말이 없네

한마디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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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뭔일(?)이 있어 좀 심란했습니다.

내 평생 산을 찾는 사람 산찾사라 그런지

김용택 시인의 싯구처럼 말이 없는 산에 드니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인생 뭐 있나요~?

그냥어우렁 더우렁 어울려 살아 가야죠 뭐~!

산우님들....

항상 안산 즐산으로 다들 건강한 삶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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