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신지도 상산
산행일 : 2018년 4월24일(토)~25일(일) 1박2일
누구랑 : 산산님.산들님.뫼오름님.포터님.달기봉님...산찾사와 초록잎새
어떻게 : 상산~석화포 나루터~명사갯길 2코스~명사십리 해수욕장~귀로에 완도 청해진 유적지 산책
(명사갯길 2코스 개념도)
이른아침....
산정엔 자욱한 안개가 깔렸다.
당연 일출이고 뭐고 뵈는게 없으니 마땅히 할일도 없다.
그러니 아침밥이나 먹고 갈 준비를 했다.
아침 메뉴는 속폴이로 최고인 황태 해장국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에서 방금 걷어온 듯 질 좋은 생선에
숙취에 좋은 아스파라긴 성분이 듬뿍 들어간 콩나물을 잔뜩
넣어 끓여낸 산들님표 해장국엔 너나 없이 손이 가요 손이 간다는
CF송 처럼 수저들이 바쁘게 오간다.
뒷처리를 확실하게 하는건
산을 찾는 사람들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매너다.
나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고 할줄도 모른다던 분위기 메이커 포터님이
가장 확실하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건 제일 중요한 뒷처리였다.
포터님은 여기저기 널려있던 각종 쓰레기를 쓸어담아 자신의 베낭에 달랑 메단다.
그것으로 모든 뒷정리를 완벽하게 끝낸후
우리는 하룻밤 정이 든 상산을 떠나기전 단체 증명사진을 남겼다.
내림길은 왔던길 그대로 영주암 주차장으로...
그런후...
명사십리 해수욕장 주차장에 내 차량을 두고
달기봉님 차량으로 다함께 석화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석화포 초입엔 이정표가 없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멀찌감치 산능선으로 이어진 계단길이 보인다.
그곳을 향해 민가 몇채를 뒤로 보내자 비로소 초입에 이정표를 발견했다.
신지명사 갯길 2코스는
초반 잠깐 오름질 이후엔 쭈욱~ 경사가 완만하다.
길 또한 옛길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게 매력이다.
걷는 중간엔 이렇게 샘터도 있어 좋은데
다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가
해안을 끼고 걷는 명사갯길의 즐거움을 방해한다.
그렇다 한들...
내려다 보이는 남해바다의 애머랄드빛
아름다운 바다는 감출 수 없어 가끔씩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어느덧...
울울창창 오솔길을 걸어 절반쯤은 걸어 온 것 같은데
평범한 등로에 설치한 원목데크가 우릴 맞아 준다.
원목 데크길은 넓직한 조망데크로 이여진다.
순간 산우들이 탄성과 함께 안타까움을 내뱉는다.
조망좋고 넓직하니 좋아 지난밤은 여기서 보냈어야 했다며...
나 또한 계획을 세울때 이곳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곳이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날엔 상산 정상이 정답이나 오늘같은 날엔 이곳이 더 좋을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본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끝이 안보일 정도다.
오늘도 미세먼지는 심각 수준이다.
데크 아래엔 바닷물이
아주 맑고 깨끗하여 해초류가 자세히 보인다.
봄볕 햇살이 따사롭다.
다들 엉덩이를 내려 놓은 순간 그냥 붙어 버렸는지
배불리 간식을 먹고도 한참이 지났건만 일어설줄 모른다.
갈길이 멀다고 채근하자
겨우 길을 떠난 산우들의 뒤를 쫒아
얼마쯤 걸어가자 이내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근처의 민가 주택엔 목련이 화사하고
담장 아래엔 민들레가 꽃을 피어 올렸다.
절기란 도대체 뭐길레 천지만물은 저렇게 때가 되면
자신의 생명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나는 지금 어떻게 내 삶을 드러내고 있는지 ?
우린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걸었다.
명사십리란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까지 들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해변을 따라
모래톱을 걸어가도 좋지만 해안가 솔밭길을 걸어도 좋다.
다들 그래서 해안가 솔밭길에 깔아놓은 데크길을 걷는다.
다만...
두여인은 무슨 이야기가 저리도 정다운지 ?
산들님과 초록잎새만 해변의 여인이 되어 아직도 저렇게 걷고 있다.
산산님이 두여인을 불러 들였다.
걷기 좋은 데크길에 올라서자 해변과 달리 여인의 걸음엔 속도가 붙는다.
해수욕장엔 볼거리도 많고
해볼것고 많아 좋은데
걷는 재미는 더 쏠쏠하다.
특히나...
여긴 몇걸음만 옮기면 깔끔한 화장실이 많아서 좋다.
걷다보면 이곳의 조형물은
열대지방의 해변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렇게 우린 명사갯길 2코스를 끝내고
완도의 장보고 청해진 유적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그러기에 앞서 민생고 해결이 우선이다.
완도항에 들려 싱싱한 횟감을 흥정 했다.
그런데...
얼러려~?
통큰 달기봉님이 어느새 횟값을 계산해 버렸다.
우리는 완도항을 떠나
청해진 인근의 마을회관 앞에다 좌판을 펼친후
싱싱한 횟에 酒님을 모신다.
그런후엔 만두 라면을 끓여 맛나게 식사를 끝냈다.
배를 불렸으니 이젠 청해진 유적지로 향했다.
그곳은 장보고 동상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
덕분에 방향은 정확히 잡았지만 웬일인지 네비양이
아주 좁은 골목으로 인도를 하는 바람에 주춤 망설여 진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마눌님과 네비양의 말을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은근히 캥겨도 착실하게 무소의 뿔처럼 밀고 들어가자
짜잔~!
우리 눈앞엔 정말로 청해진 유적지 주차장이 나왔다.
청해진 유적지는 목교를 넘어야 한다.
이곳은 판축기법(흙을 기초로 성을 쌓은 방법)으로
이루어진 890m의 성벽을 돌아 나오면 끝이다.
유적지엔 옛 우물터와
외성문을 거처
내성문은 멀찍이서 바라만 본 후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고대에 이르자
어제 우리가 올라 한밤을 지세운 신지도 상산과
그 반대편 조약도 삼문산이 또렷하게 조망된다.
어느덧 발길이 완도 장좌리 당제에 이른다.
이곳에선 매년 정월 대보름날 아침 동이 틀 무렵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성벽 막바지 길...
해풍이 몸을 휘감고 나간다.
시원하다.
정말이지 완연한 봄날이다.
맨날 산에만 다녀 가느랴
이런 유적지는 들릴 생각도 못 했는데 오늘 참 잘 왔다.
청해진 유적지는 성벽길을 걸어도 좋지만
성벽아래 둘래길도 좋을것 같다.
그 아래엔 동백나무 군락인데 지금 동백꽃이 절정이다.
청해진 유적지를 끝으로 다시 또 머나먼 귀향길에 든다.
드디어 도착한 늦은 저녁....
이번엔 포터님이 쏘겠으니 사양말고 맞아 달란다.
힘이 없는 난 아주 아프게 맞아 주었다.
까잇거~!
그런 나도 언젠가는 갚을날 있겠지 모~
그뿐만 아니라
달기봉님의 7인승 RV 같은 좋은 차량으로 바꿀날도 올거다.
ㅋㅋㅋ
끝으로 먼길 안전운행 하시고
통 크게 회원님께 먹거리까지 쏘신 달기봉님과
마지막 뒷풀이를 성대하게 베풀어 주신 포터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복 받을 거유~
함께 하신 산우님들께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신지도 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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