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낙월도

산행일 : 2017년 10월 19일(목)~20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1일차~상낙월도 트래킹후 큰갈마골 해수욕장에서 야영   2일차~하낙월도 트래킹

 

-후기-

가고 싶던 섬을 간다.

낙월도...

아름다운 단풍을 찾아 또는 하늘거리는

억새의 풍광을 따라 인파가 몰려드는 명산과 달리

이젠 썰물처럼 빠저 나간 자리엔 외로움만 가득하여 쓸쓸함만이

감도는 철지난 바닷가 서해의 외로운 섬 낙월도를 향한길에서 우린 법성포를 들리기로 했다.

예전 너른숲님 부부와 이곳에서 맛을 보았던 굴비 정식을 잊지 못해서 였다.

그런데...

벌써 강산이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흘러 그런가 ?

그때 그집을 찾을 수 없던 우린 그 근처에 괜찮아 보이던 음식점을 찾아 든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란 말을 증명하듯 차려낸 음식상이 푸짐하다.

맛 또한 훌륭하여 이것 저것 남김없이 먹었다.

덕분에 식당을 나설땐 올챙이 배가 된다.

 

 

 

영광 법성포에서 향화도 선착장은 가깝다.

일찍 서둔 덕에 그곳까진 아주 여유롭게 도착하였다.

낙월도 가는 뱃편은 30분전에 매표를 한다.

우린 남는 시간을 칠산타워에서 보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간 111m 높이의 칠산타워

전망대 입구엔 새우가 고개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가는 낙월도가 새우의 섬였다.

 

 

 

한바퀴 빙 둘러 보는 전망대엔

아실 아실함을 느껴보라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만들었다.

 

 

 

타워엔 광활하게 펼쳐진 칠산 앞바다와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말이지 황홀한 조망이다.

그래서 당연 말이지만 이곳의 일몰이 절경이란다.

그곳에서 내려보는 바다엔 영광군과 무안군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막바지 작업중에 있다.

 

 

 

드디어..

우린 낙월도로 향하는 14:30 막배에 올라탄다.

 

 

 

평일이고 철이 지난 때라 그런지

선실엔 섬 주민으로 보이는 두분만 덩그러니 앉아 있다.

얼마후....

배 부르고 등 따스하니 소로록 잠이 든 우리부부가 

내리실 준비를 하란 방송에 눈을 뜨고 보니 벌써 배가 상낙월도에 접안중이다.

 

 

 

  (낙월도 개념도)

 

  (상낙월도 실제 이동경로)

 

 

낙월도에 내리자 마자...

섬 주민은 어느새 사라지고 선착장엔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적막감이 감돈다.

그 섬에서 그래도 우릴 반갑게 맞아준건 민가의 마당에 메여 있던 강아지인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하물며 식물까지도 애기들은 왜 그리 이쁘던지 ?

평소와 달리 초록잎새가 더 이뻐하며 떠날 줄 모른다.

ㅋㅋㅋ

 

 

 

얼마후...

우리는 선착장에 세워진 개념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타고 얼마쯤 걸어가자 젖중선 작업중 유명을 달리한

선원들과 태풍 사라호와 셀마에 희생당한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를 스처 지난다.

 

 

 

그리고 곧 만나게 된 재계미 삼거리에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 안부 사거리가 되는 땅재를 넘겼다.

 

 

 

시멘트 포장길이  큰갈마골 해수욕장까지 우릴 이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해수욕장이 아담하고 조용하다.

그중 적당한 장소를 골라 텐트를 치고 난 우린 상낙월도 트래킹에 나섰다.

 

 

 

물병 하나만 달랑 들고

우린 땅재에서 이어진 둘레길을 걸었다.

해변을 끼고 이어지는 둘레길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멘트길이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개발을 추진한 낙월도의 예산이 100억 이란다.

그런데...

그 비싼 돈 들여 둘레길을 망쳐놓은게 바로 이곳이다.

산토리니 ?

정말 웃긴다...

산토리니를 가보진 못 했지만 아무 이름이나 같다 붙이지 마시라.

산토리니를 욕 보이는 짓이다.

차라리 여긴 자연 그래로 두었다면 더 좋은 오솔길 산책길 였을게 분명하다.

 

걷다보니 사슴목이란 곳에 커다란 데크가 설치 돼 있다.

전망도 그리 빼어난 곳이 아니라 내가 보기엔 벤취 두어개면 족할 곳이다.

그런데...

다음날 섬 전체 둘레길을 걸으며 느낀건 이 섬이 데크 천국이란 거다.

쓰잘데기 없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뿐인가 ?

사후관리가 미비한건 그렇다 치고 죄다 날림 공사다.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지반이 내려앉아 한쪽면 전체가 기울고 

데크의 원목판들이 죄다 들고 일어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은곳이 여러군데 발견 된다.

 

 

 

이런 둘레길 말고 산 능선을 이어 걷게 했슴 어떨까 ?

섬 산행은 낮은 해발임에도 시원 시원한 조망을 보며 걷는 맛이다.

그걸 살리려면 아무래도 둘레길보단 능선을 이어 걷게 하는게 좋을듯 하다.

 

 

 

어느덧...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슬기 시작한 체육시설이 있는 둘레길을 지나

 

 

 

땅재고개로 원점휘귀를 한 우린 반대편 둘레길을 향한다.

일단...

그곳의 이정표가 가르키는 우측편의 당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념도를 보면 되돌아 올땐 둘레길을 돌고 돌아 좌측길로 넘어오게 돼 있다.

 

 

 

당산 가는길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아닌게 참 다행스럽다.

그래도 좀 트집을 잡자면 등로가 너무 넓다.

이런 둘레길은 밀림숲이 우거진 조붓한 오솔길이 어울린다.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그런 산책길이

살짝 경사를 높인 정점에서 우린 산신제(당산) 쉼터를 만났다.

나의 산우들이 올 초 야영을 했던 곳으로 짐작된다.

당산은 여럿이 머물기엔 적당하나 조망은 그리 좋은편이 못된다.

 

 

 

 

상낙월도 둘레길은 그저 걷는맛 외엔 볼게 없다.

화려한 풍광이 없다면 다양한 수종의 울창한 밀림속을 걷는 느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곳의 식생들은 다양하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그나마 있는 나무들은 죄다 

칡덩굴이 감아올라 숨통을 죄는 형상이다.

 

 

 

걷다보니 저멀리 하낙월도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

이젠 상낙월도 둘레길도 곧 끝날 듯...

 

 

 

대로처럼 넓직한 임도를 따라 이어진 둘레길엔

그래도 조금이나마 조망이 터진다 생각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넓직한 원목데크를 만난다.

 

 

 

그 원목데크 바로 아래의

쌍복바위를 지나자 둘레길도 곧 끝이 났다.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이어주는

진월교에서 우린 발길을 돌려 상낙월리 마을로 향한다.

하낙월도까지 걷기엔 해가 기울어 이미 늦었다.

 

 

 

초등학교와 경찰지서 우체국등등...

있을건 다 있는 마을의 중심을 지나는데 웬일인지 주민하나 만나볼 수 없다.

텅 빈것 같은 마을을 지나 산아래의 교회건물로 이어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서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고목이 자리한 쉼터가 우릴 반겼다.

 

 

 

 

그곳 쉼터에서 바라보니 어느새 

하낙월도의 능선에 걸렸던 햇님이 넘어가며

남긴 잔영이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그걸보니 이젠 우리도 서둘러 보금자리로 가야할 시각이다.

 

 

 

우린 더 어둡기전 발걸음을 재촉했다.

 

 

 

땅재고개로 되돌아 오는

8자형의 상낙월도 트래킹을 끝내고 큰갈마골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상낙월도 둘레길을 걷는데 1시간20분이 걸렸다.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저녁노을의 잔영들이 사라지며  급속히 어둠이 밀려든다.

 

 

 

이미 저녁때는 지난지 오래...

그런데 둘 다 점심을 하도 거하게 드셔 그런지 생각이 없다.

대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 어묵탕을 끓여 酒님을 모시기로 했다.

 

 

 

따스한 국물과 어묵이 그래도 든든한 요기가 된다.

어느덧...

맥주 한병이 다 비워진 이후엔 매실주 한병이 또 스러진다.

 

 

 

매일같이 산 정상에서 밤을 보내다

이렇게 철 지난 바닷가에서 밤을 맞는것도 나름 괜찮다.

이젠 제법 살갖을 파고드는 찬바람의 감촉마저 왠지 기분 좋은 밤이다.

 

 

 

이미 술잔에 따를 酒님마저 떨어진지 오래다.

얼마후...

우리는 입가심으로 과일 몇조각.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 한잔으로 조촐한 저녁 만찬을 끝냈다.

 

 

 

깜깜한 한밤중...

지금은 썰물인가 ?

바닷물은 손에 잡히지 않을만큼 멀리 멀리 물러나고

그 자리엔 보드랍기가 마치 마눌님의 젖가슴 마냥 말랑 말랑한 모래톱만 남겨 놓았다.

그 모래톱을 밟고 우린 이리저리 하염없이 거닐었다.

 

 

 

그러다 지칠쯤엔 철부덕 자리에 앉아

저멀리 이름모를 섬에서 뿜어저 나온 불빛과

쏟아저 내리던 별빛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밤을 지샌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우리부부의 바램은 항상 똑같다.

그저 내 자식들 밥벌이나 제대로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 되기만을....

그런데 이게 참~!

소박한 바람 같으나 요즘엔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이다.

사람마다 세상에 태어날땐 맨몸이나 살아가며 있는 놈 없는 놈

가려지는게 예전에도 그랬다 하나 요즘엔 그 도가 더한게 현실이다 보니

웬지 우리 애들 고생하는게 다 부모의 무능 같이 여겨저 마음 아프다.

그래도 예전엔 노력만 하면 살 수 있는 희망 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우리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이런 생각들이 다 드니 말이다.

 

 

-인생-

 

30년 동안은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살고

 

30년 동안은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기 위하여

산다.

 

용 해원 시인의 인생이란 싯구다.

어느덧 마눌과 만난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어쩌나 ?

30년이 더 훌쩍 지나도 우린 결코 헤어지면

못 살것 같은데 그걸 알고 먼 훗날을 위해 이별 연습을 하란 싯구같다.

그래도 싫다.

작년에 겪었던 마눌님의 사고때를 생각하면 난 몸서리가 처 진다.

히유~!

 

 

 

 

지난밤...

아주 꿀잠을 잤다.

집에서 보다 더 편한 잠을 잔것 같다며 마눌님도 흡족해 한다.

 

이곳은 지형상 해돋이는 볼 수 없다.

좀 더 부지런하면 산 능선을 올라가면 될테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다.

대신 이른아침 보드라운 모래톱을 밟고 파도가 치는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어느새 아스라히 멀어진 초록잎새...

 

 

 

마눌님이 하나의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질 쯤 나는 해변의 암릉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각자 따로 산책하다 돌아와 보니

마눌님이 모래톱 여기저기 나와 있던 조개들을 주워왔다.

마눌님이 주워온 조개들이 제법 실하다.

입을 앙~ 다문게 아주 싱싱하다.

맘만 먹음 얼마든지 줏어 올 수 있다 하나 해감을 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요놈들을 진작 알았다면 조개구이를 좀 해서 드셔 줬을텐데...

아쉽지만 죄다 바다로 돌려 보내주고

 

 

 

조개탕 대신 고실하게 밥을 지어

카레로 아침밥을 든든하게 드셔준 이후엔

 

 

 

깔끔하게 후식으로 과일

그리고 100% 만족도의 모닝커핑로 아침 식사를 끝냈다.

 

 

 

  (하낙월도 개념도)

 

 

 

이젠 모든짐을 패킹한 베낭을 메고

하룻밤만에 그만 홈빡 정이 들어 버린 갈마골 해수욕장을 빠저 나왔다. 

되돌아 올땐 위령비를 경유하여

 

 

 

거금을 들여 설치한 성의를 생각해

해안 데크길을 살며시 즐려밟고 걸어 나온다.

 

 

 

상낙월도 선착장 매표소 대합실에 도착한 우린

그곳의 깔끔한 화장실에서 속을 비워낸 후 뽀사시하게 단장까지 했다.

그런후...

대합실 한구석에 얌전히 베낭을 모셔둔 채

물병 하나만 달랑 들면 하낙월도 트래킹을 위한 준비는 끝.

 

 

 

얼마후...

우리는 보무도 당당히 진양교를 건너 외양마지 낙시터로 향한다.

 

 

 

외양마지 낙시터로 향한 둘레길이 아주 넓직하다.

그 넓은 등로 주위엔 그러나 제대로 된 나무 하나 없고 온통 칡 덩굴만 무성하다.

이런길은 땡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이면 생각만 해도 끔직스런 둘레길이다.

 

 

 

낙시터로 향한 갈림길...

역시나 여지없이 이곳에도 쉼터가 있는데

저런~!!!

주위엔 쓰레기 천지다.

 

 

 

외양마지 낙시터로 향한 원목계단을 내려선다.

이섬을 올땐 낙월도에서 제일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이곳을 생각 했었다.

정말 그랬는데 향화도 선착장에서 심하게 불어대던 바람이 내 생각을 돌려 놓았다. 

그런데 의외로 초록잎새가 지난밤 숙영지를 아주 만족해 하고

행복해 하던걸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참 잘 된 일였다.

 

 

 

내가 마음에 두었던 데크...

텐트 두동이 적당할것 같은 규모의 원목데크다.

 

 

 

외양마지 낙시터의 원목데크가

끝나는 곳엔 암릉을 타고 내려가는 동아줄이 메여 있다. 

아마도 낙시꾼들은 그 줄을 잡고 내려 가는가 보다.

 

 

 

아름다운 곳이라 시원한 해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풍광을 맘껏 즐기던 시간을 보내다 떠날땐 이렇게 기념사진을 남긴 우린

 

 

 

 

 

미련없이 그곳을 등 뒤로 보내며 둘레길을 이어 걸었다.

 

 

 

길게 길게 이어지는 둘레길...

 

 

 

부드러운 육산의 오솔길에

경사도가 거의 없는 평지라 걷기가 수월하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

진행방향 좌측은 능선으로 올라 전망대 정자로 향한 길이다.

우린 그대로 직진하여 당너매 삼거리까지 걸어간 후 그곳에서 정자를 다녀오기로 햇다.

 

 

 

당너매 삼거리...

많은 돈을 들여 둘레길을 개발해 놓았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하건만...

이거 원~!

삼거리 둘레길 원목 울타리엔  쓰레기 양심이 걸려있다.

우린 언제쯤 문화시민이 될랑가 ?

 

 

 

드디어 올라선 정자...

상낙월도에서 하낙월도까지 한눈에 잡히는 조망처다.

그런데...

이곳 주위 어디엔가 말벌 집이 있는지 ?

말벌이 떼로 날아다녀 우린 얼른 되돌아 내려 와야 했다.

 

 

 

 

다시 되돌아 온 당너매 삼거리에서 둘레길을 이어 걷는다.

그러다 만난 원목데크...

 

 

 

주저앉고 들뜨기 시작하는 원목데크 위에서

사마귀 한쌍이 한창 사랑 놀이의 단꿈에 빠져있다.

이놈들...

얼마나 재미지게 그짓을 하던지 내가 손으로 건들여도 꺼덕을 안한다.

ㅋㅋㅋ

그런데 저 암놈...

교미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눈치가 역력하다.

암놈은 교미가 끝나기도 전 숫놈을 잡아 먹기도 한다는데.....

그야말로 숫놈은 목숨을 내놓고 하는 사랑이다.

아~!

불쌍한 숫놈....

마눌님은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못 하겠단 눈치다.

진짠데...

못 된 암컷...

 

 

 

둘레길 걷는맛은 상낙월도 보다 하낙월도가 훨~ 좋다.

풍광이며 등로가 상낙월도에 비할게못 될 정도다.

가끔 이런 대숲터널을 만났을땐 기분마저 좋다.

 

 

 

 

둘레길도 이젠 다 걸었다 싶을쯤...

장벌 해수욕장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장버래 쉼터의 데크를 만났다면 하낙월도 트래킹도 이젠 막바지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벌 해수욕장이 참 아늑하다.

우리가 전날 야영을 했던 갈마골 해수욕장엔 밀려든 쓰레기

부유물들이 있어 눈에 거슬렸는데 여긴 그런것 하나 없이 깨끗하여 좋다.

혹여..

나중에 여길 가시는 백패커가 계시면

상낙월도에서 내리지 말고 하낙월도에 내려 십여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갈마골 해수욕장에다 짐을 풀고 둘레길 트래킹을  다녀오심 더 좋을듯 하다.

 

 

 

 

하낙월도 트래킹을 끝내고 나자

물병에 식수가 다 떨어지고 목이 마르다.

마침...

텃밭을 일구시던 할머니를 만나 가게의 위치를 물어

하낙월도 선착장 인근의 수퍼에 들려 맥주 3캔을 구입해 갈증을 삭힌후...

 

 

 

시멘트 도로를 걸어 걸어 상낙월도를 향했다.

 

 

 

상낙월도에 도착하고 나니

2항차 향화도로 향한 뱃시간에서 한시간이 남았다.

마침...

때도 되어 낙월리 마을 뒷편 야산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그런후...

아침에 남은 밥과 함께 미리 구워온 목살을 뎁혀

점심을 맛나게 해결하고 나자 상낙월도와 이별할 시각이 가까워 진다.

 

 

 

잠시 뱃편을 기다리는 사이...

마눌님이 이리저리 돌아 댕기며 바쁘다.

얼마후...

올 김장을 하는데 필요한 젖갈을 구입해 들고 온 마눌님이 아주 흡족해 한다.

질좋은 양념류을 아주 싸게 샀다며.....

 

 

 

드디어...

정각에 입항한 여객선이 정시에 출항한다.

 

 

 

올때와 다르게 갈때는 선실이 시끌벅적하다.

어르신들이 강릉에서 단체로 놀러 오셨단다.

그중 한분이 정선 아리랑을 정말 구성지게 부르신다.

덕분에 강원도 본토백이의 걸죽한 타령에서 쏟아지던 한이 서린 아리랑에 취했다.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한 어르신들의

여흥이 끝나자 다들 오수에 빠진 선실에서 우리부부도

깜박 토막잠에 빠진 사이 어느덧 여객선은 향화도에 도착하여 접안을 서둘고 있었다.

 

 

 

1박2일의 여정을 끝내고 들어선 집...

모든 짐을 치우고 샤워를 끝내자 마눌님이 저녁상을 차렸다.

그런데...

메뉴가 색다르게 곤드레 비빔밥이다.

이날 점심을 먹으며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달래를

한줌 채취 했는데 그 향이 너무나 좋아 달래장을 만들었단다.

 

 

 

덕분에...

이날 저녁도 그래서 난 과식을 하고 말았다.

곤드레밥에 달래장을 넣은 비빔밥이 기막히게 맛이 좋아 어쩔 수 없었다.

그걸 참는건 인간이 아니기에...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낙월도 1박2일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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