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송악산 둘레길 & 볼레낭길 & 노꼬메 오름

산행일 : 2017년 6월10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송악산 둘레길 & 볼레낭길 & 노꼬메 오름

 

 

오늘이 제주도 투어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기위해 숙소를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내 생각에 거의 99.9% 여객선 운항 중지다.

그래서 혹여 안개가 걷히길 기다릴 동안 송악산 둘레길을 먼저 걸어 주기로 했다.

 

   (송악산 둘레길 개념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동안

초록잎새는 벌써 성큼 성큼 알아서 송악산 둘레길을 찾아간다.

 

 

 

날씨가 참 꿉꿉하다.

습도도 아주 높아서 짜증이 인다.

걷기도 전에 벌써 상의가 후줄근 하다.

 

 

 

초록잎새는 계획대로

어제 섬을 먼저 갔어야 했다고 하는데

글쎄~?

이런날이 오히려 한라산 등반은 별 의미가 없을것 같다.

우야튼...

안개가 걷히길 바라며 우린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다.

 

 

 

 

단애 절벽아래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라 풍광이 참 좋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이래서 참 좋다.

 

 

 

어쩌면 이런날 이런 날씨가 이런길을 걷기엔 더 좋을 수도 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

흐미~!!!

생각만 해도 덥다.

 

 

 

걷는 내내...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분다.

몸은 끈적대도 그래도 그런 바람이 고맙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름다운 산책길임에도 한적하다.

그게 참 좋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무념무상으로 우린 그렇게

송악산을 가운데 두고 빙그르르 한바퀴를 돌아 나오는 산책을 끝냈다.

 

 

 

이왕이면 걷는길에

송악산 정상도 올라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탐방 금지다.

 

 

 

 

 

 

 

 

송악산 둘레길을 끝내고

모슬포항으로 차를 몰고 냅따 달렸다.

첫배는 이미 끝났지만 두번째 배는 타야 하기에...

모슬포항...

예상대로 첫배는 결항였다.

두번째 항차도 미정이라며 무작정 기다리란다.

딘장~!

나와 마라도는 인연이 없나보다.

아님 다시 제주를 찾으란 소리일 수도 있고.

아깝게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마라도 섬 투어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 대신 우린 제주의 올레길 일부를 걸어 주기로 한다.

 

 

  (볼레낭길 개념도)

 

 

모슬포를 떠나 대평포구를 찾아든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주차후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 한밭 소낭길을 찾아든다.

 

 

 

대평포구에서 바라본 단애절벽이다.

저 절벽위로 난 길이 오늘 걷게될 볼레낭길이다.

겉으로 보기엔 조망이 참 좋을듯 하다.

하긴...

그래서 찾아들긴 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초반부터 완전 밀림의 숲속길이다.

여기저기 온갖 새들의 합창이 우리 부부를 맞아준다.

 

 

 

올레길엔 여기저기

이곳 지형과 마을이 품고 있던 전설과 사연을 풀어 놓는다.

진드감치 눌러앉아 그 사연을 헤아려 보면 좋으련만...

 

 

 

마눌님은 관심밖이다.

그저 숲속의 정겨운 오솔길이 더 좋은지 무념무상의 상태로 걷기에 열중이다.

 

 

 

 

 

올레길은 걷기 좋은 푹신한 마대를 깔아 등로를 정비했다.

어느덧 소낭길이 끝나고

 

 

 

볼레낭길로 접어든 우리 눈앞에 첫 조망처가 반긴다.

사실..

여길 택한건 볼레낭길이 단애절벽을 따라 걷게 돼 있어서 였다.

그런데...

내가 예상한 풍광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래 사진처럼 이런 풍광만 내내 볼 줄 알았는데 아니다.

해안쪽이 무성한 숲속이라 조망이 꽝~!

 

 

 

박수기정 쉼터...

그나마 조망이 좋던 곳이라

우린 한참을 이곳에서 멍을 때리며 다리쉼을 했다.

 

 

 

 

 

 

어느덧 발길이 봉수대를 지났다.

조금 더 진행하면 도로를 넘어 월라봉을 향하게 된다.

이쯤에서 우린 발길을 돌렸다.

 

 

 

되돌아 오던길...

아주 가까이 산방산이 운무에 가려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정도면 오늘은 배가 뜨지 못 할게 분명하다.

무한정 기다리고 있느니 여기라도 온건 그래서 잘한 일이다.

 

 

 

 

  (노꼬메오름 개념도)

 

 

볼레낭길을 끝내고 나자 막막하다.

일단...

오늘은 마라도에서 그 유명하다는 짜장면을 사 먹기로 하여

도시락도 없이 떠난 몸이라 좀 이른 점심 식사를 하려 했는데 마눌님이 생각이 없단다.

이젠 어딜 가기도 시간상 애매하여  차를 돌려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후

낮잠 한숨 길게 주무시고 난 우린 오후 일정에 든다.

노꼬메 오름은 숙소에서 아주 가깝다.

 

 

 

 

노꼬메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얼마쯤 걸어가자 큰 노꼬메 오름길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 역시 등로정비가 확실하다.

 

 

 

노꼬메 오름길은 초반부터 울울창창 숲속길이다.

 

 

 

울창한 침엽수림에서 뿜어저 나온 향긋한 향기가 참 좋다.

이런길은 열나흘 아니 몇달을 걸어도 실증이 나지 않을것 같다.

 

 

 

차츰 경사도를 높인 오름길엔 이런 쉼터도 있고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잘 건식돼 있어 앞으로 가야할 거리를 가늠케 한다.

 

 

 

 

어느덧...

능선에 도착했다.

순간 숲터널을 빠저 나온 우릴 맞아준건 운무가 희롱하는 한라산이다.

 

 

 

시원한 바람이 맞아주던 초원지대를 우린 걸었다.

 

 

 

 

걷는 내내 시선이 한라산에 꽃힌다.

오름은 표고가 아주 낮아도 황홀할 정도로 조망이 빼어나다.

그게 한라산 오름길 트래킹의 매력이다.

 

 

 

 

드디어 정상....

 

 

 

올라선 수고로움에 비해 조망은 황공무지일 정도로 좋다.

우린 이곳에서 오이와 사과로 간식을 들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남아도는 시간을 허비했다.

 

 

 

이젠 큰노꼬메 오름을 되돌아 내려간다.

큰 노꼬메란 이름이 있다면 작은 노꼬메가 있는법.

우린 그 작은 노꼬메를 찾아간다.

 

 

 

작은 노꼬메로 향한길은

올랐던 표고만큼 바닥까지 내려서야 한다.

 

 

 

 

 

다 내려선 사거리...

이정표엔 작은 노꼬메를 족은 노꼬메라 써 있다.

 

 

 

 

사거리를 직진하자

잠시 우람한 침엽수림이 우릴 맞아준 후..

 

 

 

한동안 고도를 올리던 등로가 족은 노꼬메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곳 정상의 조망도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족은 노꼬메 정상 주위는 울창한 숲속으로

정상을 넘겨 큰 노꼬메 주차장까지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원시림 숲속길이 이어진다.

 

 

 

 

 

 

 

 

노꼬메 오름을 끝으로 계획된 제주의 일정을 모두 끝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여 이른 아침 제주를 떠나게 된 4박5일 일정중

가는날 오는날을 제하면 3일 여정을 알차게 보내긴 했는데

그래도 계획한 마라도와 가파도를 못간건 내내 서운함으로 남았다.

 

다음날 이른아침...

일찍 나선 덕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나서도 여유가 있다.

얼마뒤...

제주를 이륙한 항공 기내에서 잠깐 졸다보니 벌써 내릴 준비를 하란 방송이 들린다.

창밖을 내다보니 시야에 들어오던 산가 눈에 익다.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기내에서

진천의 두타산이 확인되자 마자 기체는 청주 공항에 안착한다.

이로써...

마침내 우리 부부의 4박5일 제주도 투어도 끝을 맺는다.

 

 

 

 (동영상으로 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