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진.가우도 & 약산도 삼문산
산행일 : 2017년 11월18일(토)~19일(일) 1박2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산.산들.겨우달려.행복쟁이.산이랑.맑은소리.잠보.한송이
어떻게 : 1일차~가우도 트래킹후 삼문산 진달래 공원 전망데크 1박
2일차~가사봉 왕복후 진달래 공원~망봉~토끼봉~망봉~장용산~죽산리
먼길을 떠난다.
우린 약산도 삼문산 가는길에 가우도를 들리기로 했다.
이곳은 일부러 오기엔 코스가 짧아 이렇게 들려 가면 딱이다.
떠나기전 나는 겨우달려에게 망호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런데...
장소를 잘못 이해한 겨우달려가 반대편의
가우도 소형 주차장으로 가는 바람에 27키로를 돌고 돌았다.
(가우도 개념도)
먼저 도착한 우리팀이 인근 공원에 자리를 잡아
준비를 한 덕에 만두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우린 가우도 트래킹에 나섰다.
가우도 섬 한바퀴를 도는데 2.5키로...
억지로 길게 늘여야 7키로인 가우도를 넘는 출렁다리에 올라서자
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렸다.
차에서 내릴땐 몰랐는데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에 서자
흐미~!
강풍에 속살까지 떨려오는 추위가 엄습한다.
출렁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측편의 데크길을 걷는다.
그러다 만난 영랑 김 윤식 동상에서 기념사진도 담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양달에선 이렇게 해바라기를 하며 몸을 녹인 우린
가우도를 육지와 육지로 연결한 반대편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저 건너편이 망호 출렁다리 주차장이다.
좀 더 길게 걸어주고 싶은 욕심과 가까운 강진 수산시장에서 들려
회를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는 그곳을 들머리로 잡았었다.
이곳에선 출렁다리 건너편 맨 좌측의 두륜산에서 부터 주작 덕룡산까지
길게 늘어선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월곳지로 이어진 출렁다리의 절반만
걸어 보기로 한 우리는 얼마 못 가 강풍에 떠밀려 발길을 돌렸다.
다시 시작된 발걸음...
가우마을에서 부터는 데크길이 아닌 시멘트길이다.
그런길을 계속 걷기 싫었나 ?
도중 갈림길에서 산우들의 발길이 저절로 청자타워 쪽으로 방향을 튼다.
들어서자 마자 만난 대숲터널을 빠저 나온 등로가
얕으막한 둔덕을 넘어서며 해안 둘레길과 만났다.
이제 해안 둘레길을 곧장 걸어가면 가우도 탐방은 끝...
가뜩이나 줄어든 거리가 더 짧아졌다.
그런데...
산우들이 우측으로 이어진 청자타워로 향한 등로를 그냥 스처 지나려 한다.
안뎌~!!!
먼저 내빼버린 겨우달려는 어쩔 수 없고
나머지 산우들 발걸음을 돌려 세워 청자타워에 올라섰다.
우린 날도 추운데 찝트렉을 탈일은 없고 전망대에 올라 조망이나 보려고 찾아든다.
그런데...
얼려려~!!!
전망대만 올라가는 것도 천냥씩 내란다.
바로 발길을 돌린다.
분명 특별나게 봐 줄 조망도 없을것 같아서...
가우도 트래킹을 끝낸 우리들...
안주로 회를 구입해야 하는데 어디로 ?
강진 수산시장은 멀고 마량포구가 여기서 가깝다.
그곳에 회타운이 있으니 뭔가 해결될것 같다.
역시....
그곳 상인들께 물어보니 매주 토요일만 여는 회시장이 있단다.
강진하면 도예지로 유명하다.
마량포구에선 지금이 축제 기간이다.
예술품 도자기 경매까지 열던 축제장이 그런데 썰렁하다.
흥겨운 음악만 흘러 나오지 사람은 없다.
갑자기 몰려든 강풍과 추위 때문이란다.
사람이 없어 그런가 ?
찾아든 회 시장에선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로 깍아준다.
(약산도 삼문산 지도)
드디어 도착한 삼문산 진달래 공원....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순간 막막하다.
이런 강풍에 텐트와 쉘터가 온전할지 ?
일단 내가 먼저 진달래 공원 전망데크까지 살펴 보고
바람이 심하면 공원 깊숙히 바람이 없는 곳을 골라 자리를 잡기로 했다.
가서 살펴보니 그럭저럭 견딜만한 바람이다.
되돌아와 산우들을 불러 그곳으로 향했다.
전망데크....
미리 둘러볼땐 잔잔하던 바람이
순간 순간 강풍이 몰아치다 잔잔해 지기를 반복한다.
우야튼 쉘터를 세우긴 햇는데....
바람에 못견딘 지붕이 주저 않는가 하면 사방팔방 구석마다
천이 펄럭대며 흔들리는게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상황이다.
한순간 암담하다.
그때...
짜잔~!!!!
산산님이 해결사로 납시었다.
어디선가 튼튼한 지주목 두개를 구해 오셨다.
여길 올라오며 조망데크를 건축하다 남긴 원목을 봐 두셨단다.
원목을 지주로 삼아 쉘터 두동을 받치고 나자
이번엔 힘좋은 겨우달려가 바위 수준의 돌덩어리를 들고와 바닥천을 눌러 놓았다.
그러자 비로소 쉘터가 균형을 잡고 실내엔 안온한 기온이 감돈다.
이후...
각자 보금자리를 구축하고 나자
그제사 주위 풍광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놈의 바람 바람이 문제라 그렇치 박지론 최고의 명당이다.
어느덧...
해가 저문다.
마침내 시작된 만찬....
쫄깃한 횟감으로 酒님을 섬기자 은총이 내린다.
ㅋㅋㅋ
이젠 강풍이 불거나 말거나 관심 밖이다.
파드드득~!!!!
다 찢겨저 나갈듯 순간 순간 들리던 쉘터의 울부짖음도 산우들의 웃음소리에 뭍힌다.
이젠 본격적으로 주메뉴가 등장 하셨다.
솔가지를 넣어 끓여낸 수육의 향이 어쩜 저리 좋던지 ?
이렇게 떠날 수 있어 행복한
산우들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아름답다.
위대(胃大)한 산우들을 위해
여러 먹거리를 준비하신 산들님이 바쁘다.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는건 별로 볼 수 없는 산들님 이시다.
그런데...
산우들이 맛나게 먹어주는 모습만 봐도 고맙고 기쁘다니 열심히 먹어준다.
그게 산들님을 위한 일이라니 아주 기쁘게....
나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데 내 식성까지 파악하여
오늘처럼 추운날에 딱 어울리는 찐빵까지 건네 주신다.
다른 산우들껜 누룽지까지 끓여 먹이셨다.
그리고....
마지막엔 오늘의 하일라이트가 된 간식이 등장햇다.
금산 시장에서 구입해 오신 인삼에 튀김가루를 뭍혀 바삭하게 튀겨낸 인삼튀김이다.
오우~!
얼마후..
일행들 보다 일찍 강림하신 酒님의 은총으로
산우들을 남겨놓고 쉘터를 탈출한 산찾사는 비몽사몽의 꿈나라로 직행 하셨는데...
그러다 잠에서 깨어났다.
모두들 잠든 한밤...
햐~!!!!
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저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고성능의 카메라가 아쉽다.
아니다.
그건 핑계다.
저런걸 담아낼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할 따름이다.
모두들 잠든 한밤에 나홀로 추위도 아랑곳 없이
한동안 난 진달래 공원을 산책하며 밤하늘을 원없이 올려다 보았다.
다음날 이른아침...
산산님이 텐트 밖에서 나를 부르신다.
"찾사야~ 해 뜬다."
순식간에 떠오른 햇님...
그러나 얄미운 구름이 방금 떠오른 햇님을 잡아 먹었다.
지난밤 酒님의 은총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산우님들을 어쩌나 ?
오늘 아침 계획은 가사봉까지 산책이다.
산산님과 단둘이 가사봉을 향한다.
가야할 가사봉의 전망데크를 디카로 땡겨본다.
아직 주위엔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이 남아 있는걸 보니
춥긴 해도 역시 여긴 남쪽 나라다.
산에서 바라보는 섬 조망이 아름답다.
풍랑 주의보가 내렸던 전날에 비해 이젠 바람이
잔잔해저 그런지 바다엔 고요함이 느껴진다.
완만한 육산을 우린 살방 살방 걸어 올랐다.
그러다 어느순간 가파르게 치고 올라서던
원목계단을 밟고 올라서자 거침없는 조망에 한동안 발이 묶였다.
원목데크에서 올망졸망 다도해를 바라보던 산산님이 하나 둘 섬들을 집어 간다.
"저기가 우리 두 부부가 갔던 금당도같고 저건 생일도가 분명하고...
그리고 저게 신지도인데 다음엔 저길 가고 싶으니 한번 추진해 줘~!"
"넵~!"
신지도 상산은 나도 가고 싶던곳이라 냉큼 대답했다.
언제가 될진 모르나 꼭 가볼곳이다.
신지도의 명사갯길을 걷고 뾰족산 정자 산동정이나 전망데크의 하룻밤이 그려진다.
가사봉 전망데크에서 정상은 아주 가깝다.
다만...
이곳의 조망은 데크만 못하다.
되돌아 가던길....
전망데크에 이르자 꿈나라에서 깨어난 왕비님들이 납시었다.
안 올줄 알았는뎅~!
가사봉 정상까지 가겠다니
산찾사 또 쭐레 쭐레 여인네들 뒤를 따라 올라 정상증명 기념사진을 박아 주고.
또다시 쭐레 쭐레 따라 내려와
가사봉 전망데크로 왔더니
헐~!
겨우달려를 떼어놓고 행복쟁이가 홀로 올라왔다.
그러니...
행복쟁이를 홀로 보낼 수 없어 가사봉 정상을 3번째 왕복한 산찾사는
일행들을 가사봉 전망데크에서 몰아내 하산길에 들었다.
되돌아온 우리의 아지트...
산들님표 영양밥에 미역을 넣은 황태국이 아침속을 든든하게 채웠다.
이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쉘터를 걷고 박베낭을 꾸릴동안 가사봉을 못가 본
겨우달려와 산이랑님 부부가 다녀오고 나서야 우린 공원 전망데크를 등진다.
모든 짐을 차에 팩킹후...
간식과 물병만 챙긴 베낭 하나만 달랑 메고 우린 삼문산을 향했다.
삼문산 정상 망봉...
진달래 공원과 가까워 올라오기 차암~ 쉽다.
망봉아래 데크의 조망이 기막히다.
내려보던 여인들이 한숨인지 한탄이지 모를 탄성을 내 뱉는다.
다들 기쁨에 겨운 표정들이다.
망봉을 뒤로 토끼봉을 향한다.
어느새...
겨우달려와 산이랑님은 우리가 머뭇대며
망봉의 조망에 허우적대는 동안 토끼봉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오늘 삼문산 하일라이트는 아무래도 토끼봉이다.
조망이 훌륭하여 황홀하다.
90년대 후반 배를 타고 넘어와 초록잎새랑 다녀간 적이 있던 삼문산은
너무 오래된 일이라 필름 카메라에 담겨진 정상의 사진뿐 내 기억에 이곳은 없다.
이곳에선 바다건너 남해지맥의 산줄기가 고스란히 확인된다.
그정도로 조망이 좋다.
다시 되돌아 온 망봉에서 장용산을 향한다.
상여바위와 탕근바위를 지나
다닥다닥 붙은 감나무를 흔들어
홍시 하나를 맛보며 장용산을 올라서는데 겨우달려가 되돌아 오고 있다.
그런 겨우달려에게 큰새밭재에서 둘레길을 걸어 원점휘귀를 할거라 했더니
그러찮아도 장용산을 넘겨 그길을 찾아 보았는데 등로를 볼 수 없었단다.
그럼 너는 일단 돌아가 차량을 회수하여 점심 먹거리를 장만하라 이르고
장용산을 넘겼는데...
큰새밭재로 향한 등로가 희미하다.
좀 더 내려서다 꺽이나 보다 생각하여 좀 더 내리다 보니 이젠 되돌아 걷기 싫다.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도 겨우달려에게 픽업하라 폰을 하면 되니 문제는 없다.
바로 아래의 사진에 나와 있는 마을이 죽산리다.
하산하다 만난 이정표엔 진행방향 좌측의 뚜렷한 길을 두고 직진 방향으로 죽산리를 가르킨다.
그곳으로 향했던 우리들...
희미한 등로를 안내하던 선등자들의 시그널을 따라 걷다보니
위험스런 암릉을 통과한 순간부터
희미한 길과 함께 선등자의 시그널도 사라진다.
방향과 감에 의존해
겨우 헤처나온 임돗길은 삼문산 둘레길이다.
그길을 따라 내려서다 겨우달려에게 죽산리로
와달란 폰을 날림으로 우린 1박2일 삼문산 트래킹을 끝낼 수 있었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가우도 & 삼문산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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