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상주 천봉산 & 노음산

산행일 : 2017년 10월13일(금)~14일(토)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1일차 천봉산 야영 & 2일차 노음산 산행

 

  (천봉산 산행지도)

 

 

금요일 오후에 퇴근....

부지런히 박베낭을 꾸려 상주로 향했다.

오늘은 나홀로....

마눌님은 만나면 즐거운 여인들만의 수다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모임이 있어 마음만 함께 한덴다.

딘장~!

마음은 그 모임에 두고 몸땡이는 나를 따라 오는게 훨~ 좋은데...

 

어둡기 전 올라야 하기에 서둘러 떠나다 보니

뭔가 허전하고 서운하다.

뭐지 ?

헐~!!!!

박베낭을 급하게 꾸리다 보니 개스를 챙기지 않았다.

차를 돌리며 마눌님께 개스 찾아 내려오라 폰을 하고 집에 들렸다 오느랴 더 늦었다.

아웅~!

이 치매끼를 어찌 하오리~!!!

ㅋㅋㅋ

 

 

 

상주 천봉산 들머리 흥복사....

엥간히 쎄려 밟은 덕인지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다.

흥복사 진입전 상주 만산 스포츠 센타앞 공터에 애마를 잠 재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흥복사 사찰뒤로 이어진 등로가 초반엔 아주 유순하다.

 

 

 

그러나...

바깥너추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원목데크 계단길을 만나면 편안함과는 곧 이별이다.

 

 

 

계속된  계단길...

그러다 만난 전망데크에서 한숨을 돌린 뒤...

 

 

 

통천문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

 

 

 

두번째 원목데크를 만났다면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바로 그 위가 내가 오늘 하룻밤 신세를 질 야영지이기 때문이다.

 

 

 

딱 30분에 올랐다.

넓직한 데크엔 나홀로 덩그러니 외롭다.

이 시각에 누가 올라 올 일 없으니 부리나케 칠성급 호텔을 짖는다.

 

 

 

이제 곧 해가 질 모양이다.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보금자리를 뒤로 천봉산 정상을 향한 산찾사...

 

 

 

허겁지겁 쎄빠지게 뛰어 올랐다.

곧 해넘이가 될 것 같아서...

 

 

 

천봉산 정상엔 얕으막한 산에 어울릴  빗돌이 지키고 있다.

천봉산은 천년에 한번 봉황새가 나타난다 하여 그 이름을 얻었다 하는데

갑장산,노음산과 함께 상주의 삼악에 이름을 올린 산이다. 

 

 

 

한껏 기대를 품고 올라선 천봉산 정상...

그러나 그넘의 심술궂은 구름 때문에 실망만 안고 되돌아 내려와야 했다.

 

 

 

금방 땅거미가 내려앉은 산정에서 나홀로 저녁상을 차린다.

아주 소박한 밥상이다.

식은밥 한덩어리와 3가지 반찬이 전부다.

 

 

 

그러나....

거기에 라면이 보태지면 야그가 달라진다.

산중에서 먹는 라면맛을 니들이 알간~?

 

 

 

어느새 캔맥주 한캔이 비워진 한밤중...

고독을 씹는건지 즐기는건지 ?

우야튼 나홀로의 멍~ 때리기가 힐링에 도움이 되긴 되나 보다.

차츰...

세상사 온갖 시름이 잊혀져 가고

인생 뭐 별거 아니란 생각들이 가슴속을 채워 갈 쯤이면

이렇게 산중에서 라면이나 맛나게 끓여 드셔주는 인생도 참 행복하다란 믿음이 절로 생겨난다.

 

 

 

점점 밤이 깊어 갈 수록

발아래 드리운 세속의 불빛들은 더 휘황찬란하게 빛을 내 뿜는다.

멀리서 바라보면 부대끼며 힘겹게 살아야 했던 저 세상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슴이 내 눈을 의심케 한다. 

 

 

 

나의 자존감을 지켜 가면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주는 비결은 과연 뭘까~ ?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소박한 삶을 살고자 했던 소망들이

때때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허무하게 무너질땐 내 자신 스스로 끝없이 

추락하는 자괴감에 빠저들 때가 있다.

 

 

 

 

"산찾사님이 씨~ㅂ 할땐 놀랬어요~!"

"저런 욕도 다 할 줄 아는구나 하구요."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받아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내입에서 그런말이 튀어 나올 줄 나도 몰랐다.

감정의 이론가로 불리우는 찰스 다윈이 이런말을 했다.

 

"감정이 적자 생존의 열쇄가 될 것이다.

특히 자주 심하게 분노하는 자는 진화가 덜 된 존재다."

 

 

 

 

ㅋㅋㅋ

술 힘을 빌었다 하더라도

자주 그런건 아니니 진화가 덜 된 존재가 아님에 위로를 해야 할까 ?

성경엔 네가 받고 싶은 대로 주어라란 말씀이 있다.

답은 거기에 있는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 때

공감은 시작되고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다 니탓이 아닌 내 탓이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의식은 더 또렷해 지며 잠을 이룰 수 없다.

마눌님이 내 주량을 알고 있을 터...

챙겨준 먹거리를 다시 풀어보니 담근술이 한병 더 있다.

그럼 그렇치.

ㅋㅋㅋ

과일을 깍아 안주를 삼고 휘황찬란한

상주 시내의 야경을 벗 삼아 酒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긴다.

캬~!!!!

혼술도 이런곳이면 마실만 하다.

맛~?

지긴다~!

효과는 금방 나타난다.

드디어....

酒님의 은총을 폭포수처럼 맞았다.

하아~!

알딸딸~!

모든 상념이 사라진다.

그뿐인가 ?

의식 또한 멀어저만 간다.

 

 

 

몇번인가를 용을 쓰며 참았다.

방광이 더는 못 견뎌하며 죽일놈 살릴놈 찾을 쯤

파김치가 다 된 듯 늘어진 샥신에 힘을 주어 텐트를 젖히자

이미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며 내려보던 상주 시내는 깔끔했다.

 

어이 개운혀~!!!

 

 

 

이른 아침 여린 햇살에 들어난 산하가 아름답다.

어제 저녁때완 다른 느낌이다.

식산과 병풍산 옆으로 상주의 진산인 갑장산이

상주시내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다.

 

 

 

어느덧 일출 시각이 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서쪽은 구름한점 없이 맑게 개임인데 동쪽엔 잔뜩 몰려 있다.

 

 

 

이미 해는 떠 있었다.

어느순간 구름 사이로 빗줄기가 쏟아진다.

 

딘장~!

 

 

 

얼마후..

혹여~ 누가 올라설까 두려워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말끔하게 자리를 정리한 후 향기로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여린 햇살에 드리운

상주시내를 내려보며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움을 즐기던 산찾사.....

 

 

 

이젠 정말 떠나기 싫던 천봉산을 등진다.

 

 

 

이날엔 먹거리를 줄이니 쓰레기가 한줌도 안된다.

라면봉지 하나와 휴지 그리고 캔맥주 찌그린것이 전부라 가벼워 좋다.

앞으로도 이런 컨셉을 계속 추구해야 될 듯...

 

 

 

 

올라설땐 30분.

내려갈땐 20분만에 1박2일 천봉산 야영을 끝냈다.

그럼...

이젠 귀가 ?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일찍 귀가하면 내가 없으니 일찍 왔다고 마눌이 깐 본다.

 

 

  (상주 노음산 산행지도)

 

 

그래서 찾아든 노음산...

천봉산의 흥복사에서 노음산의 들머리 남장사는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에 있다.

 

 

 

남장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남장사 석장등이 있는곳 까지 걸어 내려와 산행을 시작한다.

 

 

 

석장등 뒤로 이어진 숲속길이 아늑하고 평화롭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던 등로가 어느덧 능선 안부에 안착한 후엔

 

 

 

등로가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옥녀봉이란 이름이 붙은곳은  죄다 이렇게 힘든가 ?

그래도 이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줘 그 힘듬을 상쇄 해 주던 등로엔

 

 

 

가끔 이렇게 조망을 내 주기도 한다.

 

 

 

그렇게 능선을 걸어 오르다 옥녀봉 삼거리에 이른다.

25번 국도변의 고향산천에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능선 삼거리가 이곳이다.

 

 

 

이곳 능선부턴 송이가 나는 지역이라 그런지

등로를 벗어나지 마란 금줄이 걷는 내내 쳐저 있다.

 

 

 

삼거리에서 옥녀봉은 지척이라 금방 도착이다.

옥녀봉 아래 벤취에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삭히고 다시 걸음을 옮긴지 얼마후..

 

 

 

방금 올라선 남장사 방면으로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그러나..

그건 잠시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음은

얼마 걷지 않아 사방팔방 거침없는 조망터에서 확인된다.

와우~!!!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산의 연능이 장쾌하다.

 

 

 

그중 어림짐작의 속리산을 디카로 땡겨 보았다.

오우~!

역시 속리산 맞다.

 

 

 

그럼 저멀리 허연건 희양산 ?

역시다...

그걸 지표삼아 더듬어 보니 속리산 권역의 이름있는 명산은 죄다 명함을 디밀고 있다.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상주시내 건너편이 갑장산이고....

오호...

어제 나홀로 한밤을 보낸 천봉산이 지척이다.

저곳까지 이 능선을 이어 걸을 수 있으니 산우들과 한번 와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추락 주의란 팻말을 넘어서자

 

 

 

암릉지대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오늘의 하일라이트가 펼쳐진다.

노음산은 한마디로 황홀한 조망 산행이다.

암릉구간에선 산 너울이 끝도 없이 펼쳐진 풍경이라 쉽사리 발길을 떼기 어렵다.

 

 

 

 

황홀하게 걷던 걸음이 오늘의 종착지에 이른다.

노음산 정상이다.

정상비는 노음산에 대한 소개를 적어 놓은 대리석으로 빗돌을 겸한다. 

 

 

 

이젠 하산만 남았다.

가파른 내림길의 능선을 걷다 보면

호위무사처럼 소나무가 경비를 서는곳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간다.

 

 

 

다시 이어진 걸음...

진행방향 좌측의 예천방면 쪽 산들을 땡겨 보았다.

저 뾰죽한 산은 무슨산 ?

 

 

 

오름길도 가파른데 내림길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꼬부랑 꼬부랑 경사를 낯춰 길게 길을 늘여 놓아 걷기엔 괜찮다.

그 길 능선 끝자락엔 중궁암이 있어 들렸다 간다.

 

 

 

어느덧 발길이 관음선원을 지나

 

 

 

남장사까지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남장사에 들어서자 

普光殿 앞엔 아주 싱싱해 보이는 바나나 나무가 특이하다.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때 창건된 고찰이라 사찰의 규모가 거대한데

고요한 정적속에 풍경소리만 울려퍼저 그런지 고색창연함을 느낄 수 있다.

 

 

 

사찰을 벗어나는 일주문 현판엔

노악산 남장사라 써 있는데 용의 주둥이가

떠 받들고 있는 일주문의 지주 형식이 참 특이하다.

 

 

 

주차장에 이르러 3시간 남짓 산행을 끝냈다.

트랭글에 그려진 궤적을 보니 6km를 걸었다.

천봉산 야영후 남장사 깃점  원점휘귀 산행으론

아주 적당한 거리라 초록잎새랑 다시 한번 와야겠단 생각이 든다.

 

 

 

찾아주신 모든님께 감사 드리며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며 가실땐 하트모양의 공감 버튼 한번 꾸욱~!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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