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세종시.전월산
산행일 : 2017년 9월23일(토)~24일(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주차장~전망데크~며느리 바위~전월산 정상에서 1박후 원점휘귀
(전월산 개념도)
모처럼 맞이한 휴일날
형제들이 모여 금초을 하기로 했다.
새벽에 출발하여 이른 아침부터 사촌들과 함께 일을 한 덕에 일찍 끝내고
오후에 귀가하고 보니 멀리 떠나기엔 이미 늦은 시각이다.
어디로 가긴 가야 하는데...
그러다 원수산과 전월산의 원목데크가 생각났다.
그곳을 가기로 하는데 원수산은 세종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발길이 좀 뜸한 전월산을 택했다.
전월산 주차장을 향한길....
입구에 공사 차량외 출입금지란 팻말이 보인다.
주말인데 공사 할일은 없을테니 그냥 무시하고 들어가
나의 애마를 주차후 전월산을 향해 성큼 발을 들여 놓았다.
전월산의 숲속에 들자마자
얼마전 다녀온 그때와 등로가 확연하게 다름이 감지된다.
소로길은 대로가 되고 바닥엔 푹신한 마대까지 깔렸다.
오우~!!!!
우거진 송림숲의 오솔길을 얼마쯤 걸어가자
짜잔~!!!!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원목데크 계단길이 반긴다.
그리고....
그 원목계단 끝지점엔 전망 데크가 생겼다.
뷰~?
기막히다.
마눌임이 무쟈게 맘에 들어한다.
그냥 정상갈것 없이 여기에 자릴 잡자고 한다.
겨우 올라선지 15분만이다.
그래도 정상만 할까 싶어 올라 가기로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 좋은데
그만 불청객 미세먼지가 극성이라 뵈는게 없다.
마눌님이 그런다.
왜 우리가 떠나면 날이 이런거지 ?
미세먼지는 강렬한 햇살도 누구려 트려 황혼으로 만들어 버렸다.
코앞의 세종시가 다 희미할 정도다.
날씨가 그야말로 딘장 간장 우라질 레이션이다.
얼마후....
슬픈 사연의 전설을 품고 있는 며느리 바위를 지난다.
그곳에서 터진 조망...
역시나 올라서나 내려서서 보나 매 한가지다.
드디어...
우리의 발걸음이 정상에 이른다.
온갖 해찰 다 부리며 올랐어도 30분만에 도착이다.
저질체력이 좋아할 박지다.
ㅋㅋㅋ
빙그레 둘러가며 설치된 원목데크....
둘러보던 마눌님이 영~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도로 그곳으로 내려가고 싶덴다.
오늘같은 날은 여기나 거기나
미세먼지로 매 한가지니 그냥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자며
바로 칠성급 호텔을 구축하고 원앙금침을 깔아놓자 마눌님이 그제서야 포기한다.
오늘 같은날엔 황홀한 석양의 노을은 기대도 안했다.
언제 넘어간지 모르게 해가 지자 세종시에 불빛이 늘어만 간다.
그러자...
이제야 조금은 봐 줄만 하다.
우리의 아지트에도 붉을 밝힌다.
그러자...
헐~!
불청객이 찾아든다.
사마귀 이노옴~!!!
울 마나님 놀래것따~!
드디어 시작된 만찬...
언제 먹어 봤던가 ?
오랫만에 먹어보는 남의 살이 기막히다.
酒님까지 모시고 나자 어느새 깊은 밤이다.
酒님의 은총으로 이젠 정신이 알딸딸~!!!
그래 그런지 흐릿한 도심의 불빛들도 함께 아른대며 흔들린다.
그게 또 그런대로 아름답게 느껴짐도 酒님 덕 ?
마지막으로 과일을 후식으로 화려한 만찬을 끝낸 우리...
정상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도심을 내려보다 어느덧 잠이 들었다.
간밤엔 숙면을 취했다.
이른아침 일어나 보니 몇미터도 구분 못 할
자욱한 안개가 깔렸고 텐트는 이슬에 흠뻑 젖어 있다.
우리는 텐트도 말릴겸 갖은게 시간뿐이니 최대한 게으름을 피우다
떡국을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제법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안개속에 갇힌 햇님은 나올 기미가 없다.
할수 없이 집에가 말리기로 하고 젖은 텐트를 거둬 들인다.
깔끔하게 정리로 뒷처리를 하고 난 우린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던지
정상을 떠나지 못하고 미적대며 세종시를 바라보나
역시 안개는 걷힐 기미가 없다.
이젠 발길을 돌린다.
그러기에 앞서 함께 셀프로 정상증명 사진 한장을 남겼다.
전월산은 동쪽의 금강과 미호천의 합류부에서
달밤에 강에비친 달이 돈다는데서 지명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날만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 밖에 없는 전월산이다.
정상 바로 아래 용샘...
용샘의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초록잎새.
뭐가 쓰여 있는지 나는 관심 밖...
그 대신...
샘물을 식수로 쓸 수 있는지가 관심인데
역시 지난번 확인할 때와 별반 다름없는 식수불가로
이곳 등로를 정비할때 샘을 퍼 내고 청소를 한건 아닐까란 기대가 깨진 순간이다.
용샘을 뒤로하며 우린 하산길에 든다.
왔던길 그대로 걸어 내려가다
산 중턱의 원목데크에 미련을 못 버린 초록잎새가 다시 들린다.
그러나...
그곳 역시 자욱한 안개에 가려 볼게 없다.
그렇게 서운하면 어느날 오후 퇴근하여 다음날 출근하는
평일날을 골라 한번 더 걸음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때는 저질체력의 착하디 착한 우리 처제를 데려 오기로 했다.
바람을 막아주는 강화유리가 전면에 설치돼 있으니 한겨울에도 이곳은 좋을것 같다.
내려올땐 더 수월하게 내려선다.
조망좋고 쉽게 올라설 수 있는곳이 공주의 연미산 외엔
이곳 말고는 없을것 같아 또 걸음을 하게 될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세종시 전월산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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