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자드락길 6코스 괴곡 성벽길의 두무산
산행일 : 2017년 8월19일(토)~20일(일) 1박2일
누구랑 : 산산님.산들님.산찾사.초록잎새
어떻게 : 다불암~두무산~괴곡 성벽길~전망대~백봉 산마루 주막~다불암~두무산
선약을 깨고 약속된 모임이 피치못 할 사정으로 무산 되었다.
그래서...
염치 없지만 전날 또다시 조심스레 카톡을 날렸다.
그러자...
"그럼 가야지 모~!"
"어디로 갈겨~?"
나야 같이 놀아주는 것만도 고맙다.
그래서 형님이 가고 싶은곳 가자 하니 가은산으로 정하신다.
떠나던 날...
예전에 비해 완전 저질체력의 마눌님을 위해 베낭을 꾸렸다.
그런데..
헐~!!!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 마눌님이 주는대로 패킹을 하긴 했는데
산들님 형수가 물만 싸라 그래서 그런지 정말로 내 베낭엔 물만 가득이다.
간단하게 열거를 해 보자면
보이차를 우려낸 식수로 피티병 3개,3리터 짜리 물주머니와 얼린 물병 800밀리 두개.
그리고 뚱땡이 맥주 3병과 얻어 먹기 미안하여 준비한 간단한 먹거리와 과일...
흐미~!
오늘 난 주거따앙~!!!
그럼 울 마눌님 베낭은 ?
그런대로 딥따 무거웠다고 하자.
사실대로 공개하면 우리 마눌님 삐진다.
ㅋㅋㅋ
이른 점심을 먹고 가은산을 출발한 우리들...
그런데 날씨가 갈 수록 안좋다.
옥순대교가 가까워 질 쯤...
도로옆 두무산의 데크가 얼핏 보였다.
저곳도 야영하기 참 좋은곳이라 가르키자 산산님이 그러신다.
비오면 암릉산행이 위험하니 가은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럼 저곳을 가잖다.
나야 이런들 저런들 어떠리
그저 다 좋다.
이미 이곳은 예전 한겨울 몹시 춥던날
마눌님과 괴곡 성벽길의 전망대에서 야영을 하고 거처 내려온 곳이라
두무산 바로 아래 다불암까지 이어진 산길을 알고 있던 난 그곳까지 차를 몰았다.
그리고 시작된 산행....
코를 땅에 박고 열심히 오름질을 했다.
그렇게 올라서다
뒤를 힐큼 돌아보자 오늘 목적지 였던 가은산은 물론
말목산과 금수산 그리고 빨간색 아치의 옥순대교가 살짝 보인다.
형제봉 갈림길...
박베낭을 메고 가긴 부담스러워 그냥 지나친다.
그리하여 곧 올라서게 된 두무산 전망대....
겨우 몇십분만에 올라선 수고로움을 보상하는 풍광이 펼쳐진다.
와우~!!!!
금수산과 인접한 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멋지다.
일단 왔으니 집 먼저 짖는다.
넓직한 원목데크를 다 차지한 우리들....
큼직 큼직하게 자리를 차지하여 짐을 정리 했는데
설마 누가 올까 싶던 이곳에 젊은친구 3명이 찾아든다.
3명은 각자 텐트 3동을 쳐야 한다니 우리가 자리를 좁혀 주곤
남아도는 시간을 죽이기 위한 산책을 나섰다.
목적지는 이곳 자드락 6코스 괴곡성벽길의 하일라이트 남한강 전망데크로 잡았다.
올라선 길 반대편으로 내려선 우리는 다불암의 미륵불을 경유하여
자드락길 6코스 능선에 들어 섰는데
이거~ 원....
그간 인적이 없었나 보다.
잡풀에 뭍힌 등로를 헤처 나가느랴
반바지 차림의 나와 산산님의 종아리가 사정없이 긁혔다.
등로는 백봉 산마루 주막과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자 비로소 좋아진다.
이후부턴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속길이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걷다 만난 첫 조망처....
옥순대교가 정면으로 내려다 보인다.
그곳에서 오늘 가려다 포기한 가은산을 바라본다.
오늘은 비가 예고된 날씨라 그런지 습도가 높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걸 보면 산행지를 이곳으로 변경한건 참 잘한 일 같다.
첫 조망처가 된 원목데크를 조금 더 올라서면
빙글 빙글 돌아가는 3층 높이의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그곳이 바로 괴곡 성벽길의 명물로 알려진 사진찍기 좋은 명소가 되시겠다.
이곳은 예전 한겨울 초록잎새랑 단둘이 오봇하게 한밤을 보낸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이젠 되돌아갈 시간...
왔던길 그대로 밟고 가다 거친 등로를 피해 산마루 주막집을 향한 우린
그곳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들고
우리의 아지트로 귀환 하셨다.
그런후...
아직 해가 중천인지라 막간을 이용하여
마눌님이 준비한 골뱅이 무침을 안주로 시원한 맥주 타임을 갖는다.
그때부터 우리들의 먹방은 시작 되었다.
서쪽 하늘엔 이미 짙은 먹구름이 점령한 상태...
저녁노을은 이미 틀렸기에 우린 그대로 저녁 만찬을 준비한다.
산들님이 준비한 수육엔 주위의 솔잎을 조금 채취해 넣고 끓여내자
그 향이 정말 죽인다.
계속 썰어 내는대로 게눈 감추듯 없어지는 수육....
내 생전 이렇게 맛난 수육은 처음이다.
그래 그런지 그날 난 과음을 했다.
해가 질 무렵...
얼러려~?
아주 젊은 친구 둘이 또 이곳을 찾아든다.
ㅋㅋㅋ
어쩌랴~!
또 이렇게 저렇게 자리를 좁혀 그들의 자리를 마련해 주고 나자
지금껏 잘 참아주던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깊은밤...
산들 누님이 또다른 메뉴를 준비한다.
그런데...
저것이 뭐 다냐~?
힘 불끈 금산 인삼이다.
그걸 튀김가루에 뭍혀
기름에 튀겨내자
요건 정말이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 나가도 모를 정도의 맛을 자랑한다.
꾸물 꾸물한 날씨엔 이런 튀김이 특히 맛나다.
그렇게 드셔주고 난 이후...
그래도 조선놈은 곡기가 들어가야 든든하다니
마지막으로 누룽지를 끓여 한그릇씩 해치우고 나자
입가심으로 참외 하나를 깍아 먹은것만 기억나고
그만....
술이 꼭지까지 올라 텐트안으로 널부러저 버린 산찾사는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그날밤....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깨어났다 잠들기를 반복하다 맞이한 새벽녁에 밖을 나와 보니
엥~!
이건 또 모야~?
꿀이 듬뿍 들어간 팬케익이 보인다.
산들님의 마지막 희심의 요리솜씨를 발휘한 메뉴였단다.
일찍 잠든 나를 위해 남겨 둔거라 하는데 맛이 참 기막히다.
따스할때 먹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맛은 좋다.
당연히 자꾸만 손이 가요 손이 가는데 그만 마눌님이 제지한다.
아침밥을 먹으려면 그거 그만 먹으라며...
이른아침...
비는 계속하여 오락가락한다.
그러다 잠시 비가 그칠땐 운무가 희롱하는
산하가 아름다워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산정의 아침이다.
전날밤 먹방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던 난 아침밥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산들누님이 두부를 붙이고.
북어를 기름에 달달 볶다
양념장으로 간을 해서 내놓고
갖은 양념을 넣어 맛나게
찌게를 끓이고 고실하게 지은 밥을 퍼 밥상을 차려 내자
없던 입맛이 살아 돌아 오더니
이런~!!!
또 배 터지게 먹게된다.
이거야 원~!!!
산행은 몇걸음 한듯 만듯 한데 그간 드셔준 음식은 너무나 푸짐하다.
그야말로 이번 백패킹은 먹방이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실 동안에도 줄기차게 비는 내린다.
그 비를 맞으며 젊은친구 둘은 이미 자리를 정리해 떠났다.
그러나 우린 갖은게 시간뿐이라 비가 소강상태가 되기만 기다린다.
그러다 어느순간...
비가 잠깐 그친다.
후다닥....
짐을 정리한 우리들...
떠나기에 앞서 기념사진 한방 남겨 주시곤...
촉촉한 등로를 조심스레 걸어내려
산행을 끝낸 후 대전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려가던 중....
산들누님이 그런다.
청주에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 들려서 점심이나 먹고 가잖다.
그리하여 들린 청주 수암골에 위치한 관광지에 들리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반짝인다.
여기가 요즘 청주에선 새롭게 각광받는 명소로
제빵왕 김탁구와 그밖의 수많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라고...
우린 수암골의 명소중...
제빵왕 김탁구 촬영장 였다는 그 음식점에 들려
푸짐한 음식을 시켜 든든히 배를 불리고
빵집에선 또 이런저런 맛좋은 빵까지 사 주셔서
우리 부부는 그저 입만 가지고 따라다닌 1박2일의 여정이 되었는데
식사후 이곳의 볼거리가 많다하여
벽화 마을을 거닐었는데 어찌나 햇살이 뜨겁던지
골목길을 걷던 산산형님이 아이구야 끄실려 죽겠다 그만 가자 하시니
그게 바로 내 맘인지라 이제사 고백하건데..
산산님의 그 말씀 한마디가 나에겐 구세주가 따로 없더라...
ㅋㅋㅋ
그 골목길의 점빵...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에 젖게 만든 그당시의 간식들이다.
참말루~!
요즘 시대에 우찌 저런게 아직도 남았을까잉~!!!
1박2일 함께 하신
산산님과 형수님께 감사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두무산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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