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미 선산의 비봉산.형제봉

산행일 : 2017년 10월01일.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산우님들과.

어떻게 : 부산일보 개념도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서

 

  (산행지도)

 

온라인의 모임이 오픈 하는날....

딱 한달에 한번 모이는 아주 귀한 날이다.

그런데....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고민하다 잡은곳이 구미 선산에 위치한 비봉산~형제봉이다.

네비로 확인하니 우리집에서 105키로에 1시간20분 예상이다.

그럼 됐다.

난이도가 낮아 걷기 좋고 가까워 가볍게 다녀오면 좋을것 같다.

 

당일날 이른아침...

이젠 뭐~!

정예멈버라 할 수 있는 회원들은 다 참석했다.

다만 우스개 소리 잘하는 첨부터님 부부와 네팔의 고지를

헤메고 계실 뫼오름님으로 인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금방 알 수 있슴은

 

 

 

휴게소에 들리자 금방 알것 같다.

여긴 뫼오름님이 계셔야 될 자리다.

이젠 첫 휴게소에 들리면 좌판을 벌이는 모습이 산장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게 다 뫼오름님 덕이다.

ㅋㅋㅋ 

 

 

 

이른 아침 떠나느랴 허술했던 속을

남정네들은 酒님과 든든한 안주로 여성들은 짤진 떡으로 채운다.

 

 

 

구미 선산 보건소앞....

대전을 벗어나 휴게소에 들린걸 생각하면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다.

길게 연휴가 이어저 그런지 평소의 주말도 아닌 주중보다 고속도로는 더 한산했다.

우리는 일단 산행전 단체 사진을 찍은 다음....

 

 

 

산행 들머리가 되는 현충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단체 사진은 여기서 찍어야 했다는 여성분들의 원성이 이어진다.

그럼 뭐~!

어려운거 아니니 다시 찍자 하여 모여라~를 외쳤는데

역시나 내말은 지겹게 안듣는 못생긴 산우들만 알아서 빠지고 없다.

ㅋㅋㅋ

 

 

 

비봉산을 향한길...

현충원 입구에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그래서 나는 현충탑을 둘러본다.

 

 

 

비봉산을 향한길은 대로수준의 임도가 계속된다.

오르 내리는 시민들은 물한병 달랑 들었고 베낭을 멘 사람들은 우리들 뿐이다.

그래서 이곳은 대전의 계족산이라 생각하면 딱 맞는 컨셉의 산행이란 느낌이다.

 

 

 

우거진 솔숲 오솔길이 참  좋다.

 

 

 

등로 옆엔 이고장이 배출한 인물은 물론

목판엔 아름다운 시를 적은 시설물과 운동시설이 자주 눈에 띈다.

 

 

 

 

 

거친 등로엔 거적을 깔아 빗물에 패여나지 않게

관리하여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가꾸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비봉산 정상은

 

 

 

얼마 걷지 않아 우리들의 발길을 허용한다.

 

 

 

비봉산 정상엔 호화로운 규모의 영봉정이 자리한다.

그곳에 올라서자 시원한 조망이 펼처진다.

그런데...

우짤거나~!!!!

날씨가 흐려 그 좋은 풍광이 다 가렸다.

바로 코앞의 금오산마저 그 형체를 알 수 없다.

 

영봉정에서 다들 떠날 줄 모른다.

가깝고 갖은게 시간뿐이라니 이 좋은곳에 안 쉬면 어디가 쉬냐는

산우들이 어느새 벌써 뚱땡이 맥주 한병을 비워 낸다.

하긴...

오늘은 저질체력 기준으로 4시간 산행인데

1시간을 더 줘 5시간 산행이라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실컨 놀다 다시 길을 떠난 산우님들...

등로를 벗어나 신산으로 향한 능선의 초입 437봉에 올라서 또 쉰다.

그곳엔 평상이 있어 쉬기엔 안성맞춤이다.

 

 

 

실컨 쉬다 일어난 산우들...

다들 알아서 방향을 기막히게 잘 찾아 형제봉을 향한다.

이걸 보면 여긴 대장이 필요없는 산행지다.

그만큼 이정표도 잘 돼 있다.

처음 밑그림만 잘 그려주고 이래저래 걷는게 오늘 코스다 말만 하면 된다.

 

 

 

부드러운 육산에 암릉이 나타난다.

부처바위다.

위에서 내려보면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나 뭐라나~?

그곳에 올라보면 조망이 참 좋긴하나 역시 오늘은 날씨가 원망스럽다.

그냥 가까이 우리가 밟고 내려서야 할 능선만 뚜렷하게 보일뿐 뵈는게 없다.

 

 

 

그래도 솔숲 오솔길이 정말 좋아 그런지 

걷는맛에 푹 젖은 산우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발길이 차가 올라온 갈등고개를 넘는다.

주차된 자가용을 보며 산우님들이 그런다.

"대장님 우리도 차로 올라올걸 그랬어유~!"

헐~!

물론 우스개 소리다.

갈등고개는 차로 오를지 걸어서 오를지 갈등 할 이유 없이 무조건 걸어야 한다.

얼마나 좋은길인데 걷냐~?

자꾸만 줄어드는 등로가 아까울 지경인데...

 

 

 

갈등고개를 넘기자 등로가 갑자기 경사를 높인다.

그길을 걸어 오르느랴 우린 잠시 땀을 흘렸다.

 

 

 

먼저 올라서던 산우들...

형제봉을 앞둔 헬기장에 자릴 잡고 있다.

푸짐하게 펼쳐진 산상만찬....

말해 무엇하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배를 불린후 이어진 산행...

에구~!

에구~!

배가 불러 걷기 불편하다.

그러게 조금만 먹지 그넘의 식탐~!!!!

 

 

 

계속되는 오름질은 나만 그런건 아닌듯...

다들 점심을 거하게 먹어 그런지 느림보 굼벵이가 되었다.

 

 

 

드디어 올라선 형제봉....

532m로 오늘의 최고봉이 되시겠다.

삼각대를 받치고 코딱지 만한 나의 디카로 단체사진을 담았다.

 

 

 

그런 나의 디카가 못 믿더운 문대장...

자기도 단체 사진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저런다.

얼마후...

대포동급 미사일을 탑재한 문대장의 디카에서 연속으로 따발총 샷~음이 울린다.

물론 화질은 굿~이 분명하나 그걸 언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사항이다.

 

 

 

형제봉 정상에선 각자 인물 사진을 담아 주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산장을 찾아주신 새미래님도 그중 한분....

오래전 내가 기획한 일본 트래킹에 참여하며 산장의 식구가 된 산우다.

앞으로도 자주 좀 뵐 수 있기를...

 

 

 

내림길...

아직도 난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 못한다.

나에겐 그저 다 이쁜 들꽃이다.

가을색이 곱게 내려 앉아 들꽃으로 피어올린 청초함이 한동안 내 발목을 묶는다.

 

 

 

내림길은 산림욕장도 이렇게 훌륭한 산림욕장이 없을만큼

피톤치드가 다량으로 내뿜는 송림이 우거진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걷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

그길엔 다정한 산우들의 정담이 끝없이 깔린다.

 

 

 

가끔씩 내 주던 하산길의 조망처...

골골이 채운 운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쁘다.

오늘은 파노라마의 능선으로 펼처진 산군에서 산 이름 찾기는 애초부터 관심 밖이다.

무상무념으로 그냥 솔밭길을 걷는 컨셉만으로도 행복은 차고 넘친다.

 

 

 

 

 

 

 

 

 

오솔길이 아름다워 아껴 걷던 산우들이 나를 기다린다.

다정한 우리들의 모습을 한번 담고 싶다며...

 

 

 

 

길게 이어지던 능선자락의 쉼터....

이젠 하산의 막바지라 아껴 두었던 먹거리를 다 쏟아낸다.

간식으로 배를 두둑히 채운 힘으로...

 

 

 

아름다운 오솔길을 걷고 걸어 내린 끝에...

 

 

 

 

 

 

 

 

선산읍내로 무사히 내려선 우리들...

후미의 일행들을 이끌고 산찾사가 선산 보건소를 찾아 가는데

도심에선 역시나 길치란걸 또 증명한다.

초록잎새가 여기서 꺽어 내려가야 한다는걸

우리가 걸어 올라간 능선이 저쯤이니 더 가야 한다고 우겼는데 결론은 ?

묻지 마세유~!

계획된 산행거리를 채우려 일부러 돌아 왔다고 했잖유~!!!

 

 

 

산행을 끝내고 버스에 오르자...

햐~!

빗줄기가 쏟아진다.

참 절묘하게 맞춰 산행을 끝냈다.

이게 다 복 많은 산우님들 덕이다.

 

대전 도착후...

뒷풀이를 시작햇다.

역시나..

구질구질한 날씨 탓인지 삽겹살은 더 맛나고

酒님을 향한 신심이 저절로 우러난다.

 

 

 

모든님들이 돌아가고 난 2차엔 운영진과 일부 회원님이 남았다.

자연스레 이어진 카페 운영에 대한 논의....

어디든 갈등이 없을까 ?

이런 경우엔 덮어두면 앓게 되고 썩는게 더  문제다.

운영진은 모임을 위한 일이라면 때론 독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일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순수함이라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다들 내맘 같으리란 믿음은 어디서 오는지 ?

거기에서부터  오해가 빚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소통의 기회가 있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옹하게 되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간...

서로가 인정한 소통의 부재를 확인한 2차의 뒷풀이에 의미가 큰 하루다.

 

 

 

다들 돌아가고 집으로 향한길...

으29~!!!

뽕~대장은 참 질긴놈이다.

형님들은 내가 사주는 아이스크림을 꼭 먹여서 보내야 되겠단다.

 

 

 

내 집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애들처럼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던 우리들...

문득 천장을 처다보니

?

 

 

우리들의 모습이 비친다.

순간...

동심으로 돌아간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이런 마음....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라며......산찾사.이용호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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