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부산 장군산~송도 볼레길

산행일 : 2017년 9월19일.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산행 개념도)

 

 

"내일 어디든 가야죠~?"

"그래~!"

"부산 어때~?"

"좋죠~!"

 

사실 부산은 그냥 한번 던저 본 말였다.

바쁘다...

부리나케 가볼 곳 검색....

그리고 개념도 한장 뽑아 놓은 다음

대전에서 08:30에 떠나는 KTX 열차표를 예매했다.

그럼 된거지 모~!

 

다음날 이른아침...

부산에  도착하여 역사앞 횡단보도를 건너자 61번 버스가 들어온다.

기다림 없이 곧바로 승차...

출발부터 아주 순조롭다.

얼마후 일로이시오 기념병원 정류장에 하차를 한 산찾사...

순간 방향감각을 잃어 버려 그런지 어디로 가야할지 아주 막막하다.

그때서야 베낭에 넣은 개념도를 꺼내 지형파악에 들어간 나와 달리 

송도요양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나의 말을 듣던 초록잎새가 나의 손목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그러며 가르키던 방향...

?

도심의 거리에선 항상 어리버리한 난 그래도 못 찾았다.

ㅋㅋㅋ

그런 둔자바리를 살린건 담벼락에 세워진 서구 트래킹 숲길 안내도 였다.

아~!

이리로 요리로 가면 되는구나....

 

 

 

얼마후 우리는 이정표를 따라서 

송도 병원을 지나 감천 배수지를 둘러싼 철망을 따라 숲속에 든다.

 

 

 

그러자...

단 몇십분만에 우리는 완벽한 도심 탈출에 성공했다.

그덕에 단둘이 싱그러운 숲속길을 걷는다.

 

 

 

어느덧.... 

우리는 얕으막한 둔덕을 올라섰다.

그곳은 넓직한 헬기장으로 바로 152.1m의 장군산 정상였다.

이곳의 조망이 참 좋다.

그런데 그동안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보여주던 맑고 푸르던 하늘이 히뿌연하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찾아든것...

그런데 하필 왜 오늘여~!!!

 

 

 

장군산에선 우리가 걸어가야 할

암남공원과 송도 해수욕장을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내려 보인다.

그곳을 보며 오늘은 이렇게 저렇게 걸을거라 마눌님께 일러준다.

 

 

    (장군봉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얼마후...

조망에 취해 있던 우린 장군봉을 뒤로하며 능선을 이어 걷는다.

그런데...

웬 총성이 아주 가까이 들린다.

겁을 더럭 먹은 초록잎새...

가만 보니 이곳 능선 전체가 군부대 유격장 같다.

등로를 걸어가다 곧바로 우린 사격훈련을 하던 군인들과 마주친다.

순간 우릴 발견한 장교가 제지한다.

"여기 오시면 안됩니다."

"여기 등산로 아닌가요~?"

"등산로 맞는데요 훈련중엔 통제합니다."

"그럼 우리 어디로 가야 하나요 ?"

잠시 고민하던 장교....

"두분 뿐이니 그럼 지금 얼른 지나 가십시요~"

그곳을 지나치자 다시 총성이 울린다.

그러자...

초록잎새의 발걸음엔 오토바이 엔진이 탑재된다.

와~다다다다닥~!!!!

ㅋㅋㅋ

 

진정산을 앞두고 길이 양편으로 갈린다.

군사시설 때문인지 능선은 이어 걸을 수 없나보다.

진행방향 좌측길로 들어서자 인근 주민들이 맨발로 오솔길을 걷는다.

그만큼 등로가 유순하여 걷기 편한 길인데 숲속엔 솔향기가 진동한다.

 

 

 

정말 아름다운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그길을 걷는 초록잎새의 얼굴이 풀어지며 베시시 미소를 짖는다.

총소리에 놀라 벌렁 거리던 가슴이 비로소 진정 되었나 ?

 

 

 

숲속 오솔길이 끝나고 만난 포장도로....

좌측길은 직접 안남공원이나 송도 해안길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좀더 길게 걸을 욕심으로 우측길로 걸어올라 군부대 입구에서 좌측의 숲길로 파고든다.

 

 

 

 

군부대 옆길로 빠저든 능선에선

두도 전망대와 함께 바다위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내려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지던 송림 숲속길에서

 

 

 

또 한차레 갈림길을 만났다.

 

 

 

우린 걸어왔던 장군산 체육 공원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다 그곳과도 이별을 한 우린 이정표가 가르키는 진불사로 향했다.

 

 

 

진불사 대웅전 뜰...

보살님이 우리 부부를 보더니 반색을 한다.

부담없이 들어 오셔서 커피 한잔하고 가란다.

보기 드물게 사람을 반기는 사찰이라 내심 고맙다.

그러나...

갈길이 바쁘니 애써 사양후 진불사를 등진다.

 

 

 

진불사를 다 내려선 도로 한복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그런데...

내가 왜 그랬을까잉~?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 지도를 꺼내 보니 반대로 걷고 있었다.

헐~!!!!

어느덧 때가 가까워 그런지 마눌님이 배가 고프단다.

도로옆 그늘진곳을 찾아 일단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때우고 되돌아 걸었다.

그런후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는 나...

여기서 암남공원 후문으로 갈지 정문으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은 그것보다 케이블카를 타고 송도 해수욕장까지 가서

볼레길을 걸어 되돌아 올지 아니면 역으로 해야 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마눌님이 그런다.

그럼 일단 정문으로 가요~!

마눌님말을 이런땐 왜그리 잘 들었는지 ?

사실 우린 개념도에 그려진 대로 후문에서 두도 전망대로 가야 했다. 

그래야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암튼 그래서 우리부부는 암남공원의 해안 산책길을 걸었다.

 

 

 

길이 아주 좋다.

간간이 망망대해의 바다가 발아래 들이운 풍광을 보며

 

 

 

울울창창 숲속길을 걷다보니

 

 

 

출렁다리도 지나게 되고

 

 

 

이렇게 한없이 멍~ 때리기 좋은 쉼터도 만났다.

 

 

 

그러다 마주한 갈림길...

갈때 올때 동선이 겹치지 않아 좋으니 일단 전망대로 향한다.

제1전망대 앞엔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스테파노 베카리란 작가의 작품으로  신체의 열매란 제목이 붙었다.

그런데 예술성이 뛰어난 것 일수록 우리같은 무식한 놈이 한마디로 평을 하자면...

엣따~! 모르겠다...

 

 

 

제1전망대에서 내려 보이던

해안의 바위 절벽은 단층 구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제2전망대 앞에도 조각작품이 있다.

무식한 내가 알아 볼 수 있는건 그냥 눈동자 뿐...

 

 

 

어느덧 제2전망대 패쓰~

 

 

 

제2전망대에서 두도 전망대는 아주 가깝다.

그길로 향한 오솔길에서 산찾사가 또 잔꾀를 부리다 길을 잘못 들었다.

넓직한 등로옆 샛길이 있어 그길로 발을 들여 놓았는데 어느순간

얀마~! 너 잘못 가는것 같어~란 촉이 발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길은 암남공원 후문에서 올라오는 길였다.

마눌님이 그런다.

걷기 나쁜 길였다면 당신 나한테 주거쓰~!!!

그래서 한마디...

"좋은길이라 더 걷게 해주고 싶어 그래쓰~!"

그랬더니 순진한겨 맹한겨~?

마눌님이 진짜로 믿는 눈치다.

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두도 전망대...

頭島(두도)..

순수한 우리말로 풀이하면 대가리 섬이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사실 나도 대가리 섬이란 이름이 더 정감이 있어 좋다.

 

 

 

 

대가리 섬...

그 쉬운길을 참 어렵게 도착했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들도 여자처럼 한달에 한번은 경험 한다는 그님을 영접한 날인가 보다.

감성,지성,신체 바이오 리듬 위험지수가 한꺼번에 겹치날을 우린 그렇게 부른다.

우야튼 잘 찾아 왔으니 됐다.

왔으니 먹어야징~?

그간 배가 많이 고팟다.

참고 온건 대가리섬의 좋은 풍경을 보며 식사를 즐기고 싶어 그랬다.

일단 우리는 훌러덩 양발까지 벗어 던지고 편안하게 앉았다.

그런후.. 

일단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을 들이킨다.

이어서 세상에서 제일 맛나게 도시락을 드셔주고

마무리로 커피까지 마시자 더이상 바랄것 없는 포만감과 함께 행복이 찾아든다.

아~!

참 잘 왔다...

 

 

 

이젠 발길을 되돌린다.

가급적 왔던길과 겹치지 않는

동선을 따르다 보니 포구나무 쉼터란 곳을 지났다.

 

 

 

 

그리고 다시 만난 곳...

멍~ 때리기 아주 좋은 그곳 쉼터다.

이곳부터 암남공원 주차장까진 왔던길 그대로 걸었다.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

그냥 스처 지났다.

우린 볼레길을 걸어가 반대편에서 타기로 했다.

 

 

 

드디어 시작된 해안길...

송도 해안 볼레길은 암반에 쇠기둥을 박아 데크길을 만들었다.

 

 

 

파돗소리를 들으며 걷는길이 참 좋다.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해풍을 온몸으로 맞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송도해안 볼레길의 갯바위엔 강태공들이 즐비하다.

무엇을 저리 낚는지 ?

 

 

 

하늘엔 암남공원과 송도 해수욕장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연신 오간다.

이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우리도 잠시후엔 저 하늘에서 이곳을 내려보게 될거다.

 

 

 

도심을 벗어나면 바로 이런길이

천지라 초록잎새는 부산사람들 참 좋겠다는 말을 한다.

 

 

 

바다...

그저 바라만 봐도 속에 쌓아둔 체증이 다 풀려 나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바다의 어원이  뭐든지 다 받아준다란 뜻을 품고 있다고 하던가 ?

받아~!

그래~

받아줄께 던저....

그래서 받아란 말이 바다가 되었다고...

지금 초록잎새는 그 바다를 보며 뭘 내던지고 있을까 ?

 

 

 

 

어느덧...

아름답던 볼레길이 끝나고 송도 해수욕장이 시작 된다.

 

 

 

볼레길과 해수욕장을 잇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도심과 해수욕장을 잇는 넓다란 광장으로 길이 이어진다.

 

 

 

 

해수욕장 초입의 방파제엔

한국을 빛낸 위인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 밋밋함을 치장하고

 

 

 

 

광장엔 각종 조각품과 설치물이 해수욕장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주말과 휴일엔 제법 많은 행락객들이 몰릴것 같다.

해수욕장 지정 1호가 송도 해수욕장이란 명성에 어울리는 주위 풍광들이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담아본 파노라마 사진)

 

 

시원하게 펼처진 백사장앞 벤취....

잠시 엉덩일 걸치고 앉아 과일로 간식을 하며

휴식을 취한 우린 이곳 바다와 어우리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린다.

 

 

 

다시 이어진 발걸음이 송도 구름 산책로를 향했다.

 

 

 

바다에 기둥을 박아

구름다리로 거북섬과 연결한 산책로가 아름답다.

 

 

 

구름다리로 연결된 거북섬에 올라서면

 

 

 

이곳 거북섬이 품고 있는 전설의 주인공인가 ?

총각의 애뜻한 시선이 머문곳엔

 

 

 

어여쁜 인어가 마주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뻔한 스토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겠지 ?

 

 

 

 

거북섬을 나와 송림공원을 다시 올라 이곳 저곳을 둘러본 후

송도 베이 스테이션 건물로 들어선다.

 

 

 

그런데...

케이카 탑승권 매표소는 1층이다.

탑승권은 왕복과 편도 그리고 크리스탈과 일반으로 나뉜다.

뭘로 구입 ?

초록잎새에게 선택권을 주려하자 니맘대로 하란다.

바닥이 크리스탈인 탑승권이 4천원 더 비싸다.

이왕이면 비싼거로...

 

 

 

평일이라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

 

 

 

그런데...

다들 내맘과 같은가 보다.

크리스탈 입장권 구입 승객들이 대다수라

일반 탑승권은 바로 바로 승차를 하는데 우린 기다려야 한다.

이윽고...

순서가 되어 올라탄 케이블카 안.

겁쟁이 초록잎새가 약간 긴장모드에 돌입한다.

 

 

 

드디어 운행 시작...

 

 

 

얼마후...

아래를 내려다 보던 초록잎새가 그런다.

안 무섭네 뭐~!

우EC~!!!!

둘이 합하면 8천원을 더 준 탑승권인데 본전 생각난다.

그냥 밋밋하다.

그러니 돈 더 주고 크리스탈 탑승권 구입은 비추....

 

 

 

그런대로 탈만은 했다.

예전 홍콩 트래킹을 갔을때 보련사에서 통청 시내까지

5.7키로를 잇는 케이블카는 높은 고도에서 고도가 낮은 시내까지 하강하는 코스라

정말 멋진 풍광과 함께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꼇는데 이곳은 그정도는 아닌 밋밋함이라 무덤덤이다.

 

 

 

굳이 이것을 꼭 타고 싶다면 야간이 좋은것 같다.

편도로 구입해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가로등이 켜진 볼레길을 걸어

원점휘귀하면 아주 좋을 듯 싶다.

 

 

 

우리가 걸었던 볼레길이 발아래 펼처진다.

오늘따라 참 많이 아쉬운건 미세먼지로 깔끔한 조망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아마도 그래서 케이블카 탑승이 시시하단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케이블카가 암남공원에 안착하며 오늘 일정도 끝이 났다.

곧바로 귀로에 든다.

암남공원을 벗어나자 마자 버스를 타고 자갈치 시장에서

지하철로 한차레 환승을 한 우린 무사히 부산역에 도착하여 KTX에 몸을 실었다.

 

 

  (트래킹 모습을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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