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 : 제10회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
대회일 : 2012.4.14(토)~15(일)
어디서 : 청남대
누구랑 : 갈매기님...용가리님.....그리고 산찾사.
제10회 청남대 울트라...
개인적으론 2회부터 참가 했으니 이번이 9번째다.
내 자신과의 약속 10년 연속출전 완주를 위해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오늘은 주주의 갈매기 고문님과 용가리님이 함께 하셨는데
황송하옵게도 갈매기 고문님이 직접 왕복운전을 해 주시기로 했다.
셋이 만난 우린 갈매기님의 애마로
오후 1시40분에 대전을 떠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도로옆 벚꽃나무가 활짝 만개하여 찬란한 봄날임을 알려준다.
대회를 치루기엔 정말 좋은 날이다.
신나게 달려 도착한 청남대 정문앞....
대회 진행요원이 선수차량임을 확인후 행사용이란 팻말을 준다.
요거만 차량 전면에 부착하믄....
셔틀버스만 입장하게 돼 있는 청남대를 들어 갈 수 있다.
어셔 옵셔~!!!
진행요원의 환영을 받으며 우린 청남대 주차장으로 고우~
대회차량은
매표소도 그냥 패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후...
배번을 받으로 행사장으로 걸어가는데.
흐미~!
부지런들도 하시징~
이른시각임에도 많은 울트라 런너들 벌써 배번을 받아 탈의실로 향하고들 계신다.
해마다...
그간 외롭게 출전해온 산찾사가 불쌍해서
함께 출전 해준 갈매기님과 용가리님은 같은 돼지띠 친구다.
그래 그런지 아주 다정하다.
산찾사가 약간 소외감 느낄 정도로 말이다.
자꾸 저렇게 표나게 굴믄 한마리 잡아 먹으려 생각했는디...
오동통 살이 오른 돼지가 아니라 맛이 없을게 확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울트라를 뛰는 돼지의 살뎅이는 아주 질길거다.
ㅋㅋㅋㅋ
행사장 정문....
청남대는 지금 봄날의 절정...
울트라 대회와 꽃축제가 겹쳤다.
그래 그런지...
햐간에 사람들로 인산인해.
이쯤에서...
두 돼지를 정문앞에 세워놓고 인물사진을 담았다.
사진 제목은 ?
울트라 출전한 꽃돼지 두마리...
울트라 행사장 정문...
100키로 시발점이 여기다.
구간 키로정표가 그래서 빵빵키로를 가르킨다.
배번호 접수처...
줄이 나라비로 서 있다.
배번호 수령전....
너 안전장구 다 갖췄냐 ?
니가 쨔샤~!
아무리 용가리 통뼈라두
안전장구 없이는 한밤을 달리는 울트라는 위험해서 안뎌~!
자상함의 대명사
갈매기님이 용가리님을 세심하게 챙긴다.
반짝이는 요렇게 점등하는거며 밧테리는 여기에다 삽입해야 되다는 등등....
용가리님...
아주 착실하게 갈매기님 말을 잘 듣는다.
하라는대로 아무 군말없이 잘 따라주는 착한 돼지 용가리...
배번호 수령전...
일단 운동장 분위기를 담아 본다.
무엇보다 항상 이곳에 오면 눈에 젤 먼저 띄는 봉황새의 조형물을 먼저 담아 보구...
10년 연속 완주한 자에 한하여
본인의 두발을 꽉 찍고 10년간의 대회 기록을 수록한 기념품이 전시 돼 있다.
올해부터 저걸 신청 받는데 내년엔 나두 신청 자격이 된다.
그란디....
저거 졸라 비싸다.
현재 고민중.
저걸 해 말아~?
금값도 장난이 아닌데 저것까지 한다구 한다믄
울 마눌 초록잎새의 눈꼬리가 하늘까지 치솟을게 뻔 하니 말도 못 꺼낼것 같다.
배번호 수령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용가리님과 갈매기님...
벌써부터 준비를 끝낸 부지런한 달리미들..
드뎌....
접수처의 요 잘생긴 남정네와 마주한다.
운영요원 홍 정의님....
내년 10년째 이후 그 다음에 또 보게 될지는
나두 몰러~!!!
사실..
10년을 뛰어 채워넣은 십장생을 큰 아들 유산으로 물려주고
또다시 10년을 다시 뛰어 10개의 십장생을 둘째넘 유산으로 물려 주려는게 내 계획인데
그걸 마눌한테 얘기햇다가 지청구만 얻어 먹었다.
하긴....
금값이 한두푼이 아니니 나두 할말은 읍다.
배번을 받았으니
기념증명 사진을 남겨야...
백전노장 갈매기님은
뭐~
이까이거 쯤이야란 자신 만만한 표정에 미소가 흐른 반면...
용가리님은 완주나 할까란 근심이 그득한 얼굴이다.
탈의실...
대회복장을 갖춘다.
요거이 내 고유 배번호 8824번.
왜 이 번호로 했냐 하믄 ?
당장 낼 죽더라도 사는 동안만은 아주 팔팔(88)하게 살다가
이틀(2)만 앓고 꽥~ 하고 죽자(4)란 소망을 담은 의미로 그렇게 정했다.
고유번호에 비해
처음 출전한 용가리님의 일반 배번호는 요렇게 생겼다.
복장을 갖춰 입었으니..
나으 주특기 셀카질로 일단 내 모습 한장 담아 주고...
돼지 같지 않은
비루한 돼지 두마리도 박아주고...
주주팀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바로 시간이 돼서 대회에 출전.
문의까지는 셋이 다정하게 달렸다.
다정하게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주 느리게 느리게 여유롭게 뛰었걸랑유~
그러다...
점점 뒤로 떨어지는 용가리님을
대청댐 팔각정 휴게소앞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함께 출발을 했는데 용가리님이 또 뒤로 처진다.
그래서..
가는데 까지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우리 둘은 추동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컨디션은 좋으나 예전 부상부위의 무릅이 약간 이상증세가 있다는 갈매기님.
그리고 역시 나....
오른쪽 종아리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이 걱정스러워
속도조절을 하며 추동의 간식 배부처 갈밭식당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우린 간식으로 흰 백설기를 받았다.
저녁을 못먹은 탓에 배가 고팟나 갈매기님 허겁지겁 다 드시고
난 퍽퍽한 백설기가 싫어 반토막으로 끝낸 뒤....
용가리님을 기다린다.
다시 만난 용가리님....
흔들임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따라오는 절제력이 대단하다.
왠만한 사람이면 같은 동료를 따라 뛰겠다고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되는데
자기 맘을 잘 다스린다.
이후....
다시 둘만의 레이스.
추동길은 참 험난 하다.
그 험난하고 힘들길이 끝나는 세천고개로 향한 갈림길....
초록잎새랑 잠보님 그리고 무쇠다리와 나의 열혈한 팬 동네 아줌씨들이 응원을 나왔다.
하이구~!!
고마운거.
여기서 받아 마신 한잔의 맥주가 갈증을 삭혀준다.
다시 세천고개.
이곳에서 난 푹 젖어버린 판쭈만 갈아입고
회남을 향해 어둠에 잠긴 도로를 갈매기님과 함께 질주....
드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과 휴식이 제공되는 제2CP에 도착.
대회측에서 제공하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고
갈매기님과 함께 반주로 시원한 막걸리도 한잔.
용가리님과는 많이 떨어진게 확실하다.
기다리기엔 추위가 엄습.
그 추위를 떨치기 위해 또다시 갈매기님과 어둠이 깔린 주로를 나선다.
이후.
숱한 선등자를 뒤로 보내며 달리고 달린다.
햐~!
초반 무리를 안하니 주로운영이 여유롭다.
앞서가는 주자들의 깜박이는 불빛을 하나 둘 잡아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그러다...
오늘의 최대 고비처 피반령을 앞둔 마을.
회인의 소도시 버스 정류장에 앉아 간식을 먹기로 했는데..
갈매기님이 파워젤을 건넨다.
이걸 먹어 보란다.
지금껏 울트라 출전을 하며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었는데 효과 좋다며 자꾸 권한다.
파워젤 하나 받아 쭈~욱 짜서 위장에 밀어 넣고 피반령을 오른다.
그런데...
햐~!
이거 효과 있다.
지처가던 몸띵이 어딘선가 마구 힘이 솟는다.
그덕에 무사히 피반령 정상에 도착후 이번엔 내림길에서
제3CP까지 내처 달려 내려 갈 수 있었다.
제3CP...
어묵을 간식으로 제공한다.
뚝닥 한그릇 비우고 출발 하려는데
모닥불 한구석에 홀로 앉아 있는 여인이 있다.
예전 함께 동반주를 했던 괴력의 소유자 김 효자님이다.
컨디션이 좋아 60키로까지 여성 1위로 달리다
뒤늦게 오버 페이스에 걸려 께깽하고 여기서 주저 앉았다고...
이 여인이 갈매기님을 알아본다.
허~!
갈매기님은 그러고 봉께 완전 전국구다.
오늘도 여기 저기서 다들 알아 본다.
이 여인은 예전 보스톤 마라톤에 함께 출전했던 인연으로 아는 사이라고...
둘만의 레이스에
한 여인이 덤으로 껴서 셋이 동반주를 한다.
주거니 받거니 심심찮은 대화가 지루함과 힘듬을 위로한다.
덕분에 가덕 공동묘지도 무섭지 않게 패쓰~
어느새 유니온 시멘트 공장을 넘겨 상장3거리에 도착했다.
이젠 남은거리 10키로...
셋이 일정한 목표지점을 선정후
그곳까지 달린 후 걷다가 다시 달리기를 반복한지 얼마인가 ?
점점 기력이 떨어진다.
그때...
갈매기님의 특단의 조치.
"우리 파워젤 하나씩 더 먹자"
그게 또 효과가 있어 우린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나란히 둘이서 100키로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는 휘니쉬 라인을
다정하게 통과한 시각이 12:33....
그렇게 우린..
참혹한 고통만큼 아름다운 둘만의 추억을 만든 하룻밤을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여는 새벽을 맞았다.
이후....
샤워하고 아침먹고 차에서 한잠 때리고 나서야
용가리님이 15:03이란 대 기록으로 청남대 울트라를 접수 했슴을 안다.
햐~!
대단하다.
의지의 사나이 용가리님께 축하를 드린다.
사실...
우리보다 몇배는 더 힘들었을 거다.
(마중을 나가 용가린님을 데려오고 있는 갈매기님)
(흡족한 미소의 용가리님)
(요것은 뭔 꽃이랴~?)
(맛이 간 디카라 촛점이 맞지 않는 갈매기님의 용모파기)
끝으로...
진심으로 갈매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밤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청남대 울트라를 완주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외롭고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힘겨운 고통의 시간들.
그런 모든것을 함께 하는것 만으로도 상쇄시키고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경이롭습니다.
하긴...
그게 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러겠지유~?
햐간에....
지난밤 산찾사의 기쁨조가 돼 주신 두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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