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금오도 대부산
산행일 : 2006년 9월 28일 목요일 (흐림)
누구랑 : 나홀로
산행코스 : 함구미~대부산~문바위~칼이봉~늦은목이~옥녀봉~검바위~우학선착장
(금오도 대부산 개념도)
꼭두새벽 이른 아침
하늘엔 별들이 총총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납니다.
새벽잠 많은 내 자신도 알수 없는건 평소같음 아침밥 먹으란 소리가
가장 괴찮고 성가신 괴로움인데 산으로 향하는 날이면 어찌 그리 정신이 또리방 또리방한지 ?
여수 여객선 터미널을 조금지나
금오산으로 향하는 선착장에 들어섭니다.
10시 20분에 떠난 여객선은 여수의 명물 돌산대교 아래를 빠저나와
다도해의 올망졸망 섬들을 스처지나며 바람한점 없는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달립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금오도로 향한 여정은
서정적인 풍광의 섬들과 오고가는 고깃배들로 인해 지루할새 없이 금방
금호도 여천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뱃시각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를 보내놓고
산행들머리 함구미까지 등산객들과 함께 봉고택시를 오르는데
아줌마 택시기사의 난폭운전은 더럭 겁이 날 정도로 거칩니다.
아마도 오고가는 차량이 거의 없슴에 맘놓고 달리는 버릇이 몸에 밴것 같습니다.
5분만에 도착한 산행들머리는 함구미 어촌마을 위의 도로에서 시작됩니다.
도로옆 안내도와 이정표를 따라 대부산으로 향한 들머리를 조심스레 들어섭니다.
등로는 좁다란 돌담을 끼고 묵밭을 지나자 수림 우거진 숲속길이 이어집니다.
대부산으로 향한 등로는 완만한 오름의 육산이나
오늘따라 유난히 더운 날씨가 힘든 걸음을 만듭니다.
그러나 능선에 올라서자 이내 터지는 조망은 잔뜩 흐린날의
희뿌연한 개스로 인해 만족스럽진 않으나 어느정도 답답증을 풀어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부산 정상을 지나
암릉의 조망좋은 자리를 잡고 앉아 때를 늦춘 시장기를 달래려
홀로 먹는 점심은 새벽같이 멀리 떠나온 고단함인지 아님 늦더위에 지처버림인가 ?
그만 입맛을 잃어 의무적으로 찬물에 밥을 말아 훌훌 털어넣곤 아내가 싸준 배 한덩어리를 깍아
달콤한 과즙을 섭취하고 나니 좀 생기가 도는 느낌에 하산시각과 마직막 뱃시각을 생각해
바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문바위와 칼이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자잘한 암릉이 연속으로 이어지는데 발아래 펼처진 한적한 어촌의 풍광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혼자서 타박타박 걷는 능선길이 생활에 찌든 셀러리맨에게 평화롭고 달콤한 피곤을 안겨줍니다.
풍성하게 피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으악새의 하늘거림이
이제 가을임을 느끼게 만드는 느진목에서 주춤하던 내림길이
옥녀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을 예고합니다.
전국 유명한 산들마다
옥녀란 이름은 허다하게 접하는데
옥녀봉이란 지명을 얻게된 사연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사연이 아닌
거의 치정이나 불륜 근친으로 얼룩진 추잡스런 전설을 담고 있어 과연 이곳 옥녀봉은
어떤 전설을 안고 있을까 ?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올라서는 이곳 옥녀봉은 그러나 다른곳과는 다르게
그다지 까탈스러움없이 금방 그 정상을 내주곤 이내 오늘 산행을 마감하는 내림길인 남면(우확리)으로 이어집니다.
옥녀봉을 내려선 검바위에서 남면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 고갯길의 지루함은 길 양편에 하늘거리는 이쁜 코스모스가 덜어줍니다.
1km 남짓 넘을것 같은 거리를 걸어 도착한 한적한 어촌의 선착장은 뱃시각이 가까웟슴에도
등산객 서너명외엔 보이는 승객이 없어 마지막 여수로 나가는 배가 오긴 오나란 불안감은 15분 넘게
연착하는 여객선을 확인하고야 비로소 마음이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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