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군산시 옥돔면 신시도 월영봉~ 대각산

산행일 : 2007년 8월 02일 목요일 (맑음)

누구랑 : 초록입새와 안내산악회 이용....

산행코스 : 배수갑문~ 월영재~월영봉~ 해수욕장~ 대각산(전망대)~122봉~마을~배수갑문

 

 

 (산행 지도)

8월 첫날부터 2박3일의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든다.
어릴적 한동네 살던 여자 동창생이 몇일전 동해의 자기집으로
휴가를 오란 전화를 받고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막내만 좋다면 간다하여
오랜만에 동해바다의 해수욕장에서 쭉쭉~빵빵한 아가씨를 처다보며 휴가를 보낼수 있겠다 싶었는데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막내가 학원까지 빼먹으며 가고 싶진 않다하여 그저 헛물만 키고....
 
첫날은 밤셈의 여파로 비실비실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방조제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이제는 섬이 아닌 섬 신시도의
월영봉~대각산을 밟는 안내 산악회가 있어 마지막으로 그 꼬리를 잡아 일찍 집을 나섰다.
 
2시간 30여분만에 새만금 제3호 방조제에 도착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새만금 방조제는 총 연장거리 33km 의 물길을 막는 대 역사다.
신시도를 잇는 제3호 방조제 배수갑문에 이르자 경비가 막아서며 통행을 제지한다.
사전에 통행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뭔가 잘못된 모양....
 
2008년말 완전 개통시 까지
섬 주민외 이곳 신시도를 방문하려는 등산객에 한하여
버스 5대까지 국책사업 추진단(전화:063-445-0400)의 허가를 받아야 통과를 할수 있는데
오늘 안내산악회팀은 행정적인 실수인지 ?
자기네들 말로는 사전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는데
유독 우리차만 잡아두고 다른 버스는 죄다 통과시키는걸 봐선 믿을수 없고....
햐여간에 허허벌판 뜨거운 한낮 뙤약볕에 1시간 이상 왕짜증의 기다림 끝에 다행히 배수갑문을 통과한다. 
 
   (제3호 방조제 배수갑문의 전경)

 

  (배수관문 앞에서 관광객들...)

 

제3호 방조제는 물길만 막아 놨을뿐

아직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비포장길을 대략 6km 정도 더 달려

산행들머리 신시도의 공사현장 임시 주차장에 도착했다.

 

처음 계획된 등로는

저수지를 돌아 141.5봉~168봉~199봉~ 월영재~월영봉으로 진행해야 되는데

배수갑문 통과에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저수지를 옆에 끼고 곧장 월영재로 향한다.

 

  (임시 주차장에서 바라본 3호 방조제)

 

 (월영재로 향하는 길)

 

저수지를  돌아가는 등로를 따라 숲길에 들자

하늘을 가리는 수림이 뜨거운 햇쌀을 가려주나

높은 수온주와 함께 지열이 올라와 마치 한증막에 들어선듯

열기가 후~욱 밀려든다.

 

199봉에서 내려오는 사거리 월영재를 넘어

월영봉을 향한 능선에 오르자 마자 시원스런 조망이 터지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맨 오른쪽이 봉이 가야할 대각산(전망대) 정상...그 뒷의 섬이 선유도)

 

 (월영봉을 오르다 바라본 새만금 제3호 방조제)

 

 

 

 (월영재를 넘어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와 그 뒤의 선유도 풍광들...)

 

산책로 같은 작은 야산에 불과한 월영봉을 오르는데

오늘따라 더운 날씨에 땀도 많고 부실하게 먹은 아침식사에

배 까지 골아 더욱 힘이든다.

 

오늘 산행은 간단하게 일찍 끝내고

신선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는다 하여

별로 준비한 간식도 없이 물만 달랑 들고 찾아든 탓에 더욱 힘에 부친다.

 

 (월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미니 해수욕장을 넘어 대각산 정상 전경)

 

  (월영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미니 해수욕장)

 

 

 

 

육산의 월영봉을 단숨에 넘어 내리니

정말로 손바닥 만한 미니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숲 가까운곳 그늘진곳에 피서온 일가족의 텐트 두동외엔

별다른 시설물이나 피서인파도 없어 그 가족의 전용 해수욕장이 된 그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긴 어림없는 수박과 참외로 입안의 갈증을 달랜다.

 

 (신시도의 미니 해수욕장 전경들...)

 

신시도 미니 해수욕장을 뒤로

대각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질을 이어간다.

 

바로 코앞에 보이는 대각산이

평소 같음 한달음에 올라서겠지만

배고픔에 힘을 잃고 뜨겁게 올라오는 지열과 태양에 기를 뺏기고 나니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그나마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사방팔방 고달픔을 상쇄 시켜주는 조망마저 없었다면

오늘은 정말이지 최악의 산행이 됐을것이다. 

 

 (대각산을 향한 오름길)

 

 

 (대각산 오름중에 내려다 본 마을전경)

 

 

 

 (우리가 걸어온 정면으로 보이는 월영봉 능선)

 

 

 

 

 

 

대각산 정상을 아주 가까이 두고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땀방울과 더위에 지친 초록입새가 기진맥진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힘든 장거리 산행에도 항상 ��하게 잘도 걷던 아내가

정말 힘이 들긴 하나 보다.

 

항상 여름산행엔

정제된 소금알약을 가지고 다녔는데

정작 필요한 오늘은 하필 그걸 빼먹고 가저오질 않았다.

 

정제소금 대신 그늘에 앉히고

휴식과 함께 얼음물을 먹여 수분을 보충, 기운을 차리게 한후

해발 200 미터도 되지 않는 187.2 m 의 대각산 정상을 설악의 대청봉보다도

더욱 더 힘겹게 올랐다.

 

 (더위를 먹어 기진맥진한 초록입새)

 

대각산 정상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은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이 장관이다.

63개의 섬들로 이뤄진 고군산 열도의 올망졸망 섬들과 오고가는 고깃배가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힘겹게 올라온 정상을 내려서기엔

많은 미련을 떨치기 힘들어 내친김에 퍼질러 앉아

시원스레 불어주는 바람에 땀으로 흠뻑젖은 몸을 맡긴다.

 

  (대각산 정사에서 바라본 풍광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제 아무리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 있어도

배고픔 앞엔 모든게 한순간에 시들해지고 괴찮을 뿐이다.

 

서둘러

앞서간 일행의 흔적을 찾아

마을로 내리는 등로를 서둘러 나선다.

 

  (하산하며 바라본 대각산 전망대)

 

  (바다 넘어 선유도의 풍광)

 

 
   (신시도의 마을 전경)
 
   (산행 날머리의 안내판)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러찮아도 횟집 쥔장이 청정바다에서 바로 건저올린 횟감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횟집주인 인심도 좋아 도심지에선 술 한병 삼천냥이 이곳에선 이천냥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초록입새가 맥주값을 물어보니 그것도 이천냥이다.
와~ 싸다.
회비에서 횟값은 지불하고 주류는 각자 부담이라 하여
초록입새가 한상에 같이 앉은 4명 각 일병씩 먹자며 돈을 지불후
시원한 병맥주 4병을 가저온다.
 
배고픈김에
말끔히 싸~악삭 비워내자
주인 아주머니 그 모습이 이뻣나 많이는 못 준다시며
슬그머니 남들 모르게 회 한 웅큼을 집어다 우리상에 올려 주신다.
 
실컨 배를 불린후
아직 도착하지 못한 후미그룹의 식사가 끝날때 까지
초록입새는 오수를 즐기고
난 샤워장에 들어가 시원히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온 세상이 내것 같이 상쾌하다. 
 
 
식사를 끝난후 귀로는
마을 저수지를 지나 월영재를 넘겨 처음 산행을 시작한
공사현장 임시 주차장까지 걸어야 하나 횟집 주인의 고깃배로 섬을 돌아
주차장으로 향한다.
 
여객선과 달리
아주 조그만한 고깃배는 모든게 시원시원하다.
바다를 가르는 포말이 그렇고
몸에 직접 와 닿는 세찬 해풍과 피부로 느끼는 속도감이 짜릿하다.
 
10여분 달려오는 바닷길은 꿈결처럼 감미롭다.
산행운영에 대한 미숙함으로 왕짜증 났던 산행초반의 기분을
한방에 날려 버리며 모든게 용서가 되는 순간이다.
 
   (시원한 고깃배에 승선하여 귀로에...)
 
  (아직도 진행형인 새만금 공사현장을 걸어 주차장으로)
 
귀로에 새만금 전시관을 찾았다.
친환경적으로 매립지를 사용할거란 미래의 청사진을 펼처놓은 전시관은
각종 영상과 기록자료등을 종합 전시 하여 새만금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엿볼수 있다.
 
  (새만금 전시관 이모저모)
 
길고긴 여름의 한낮이 저물어간다.
세계적으로 제일 길다는 방조제로 인해
이제는 섬이 아닌 섬산행 월영봉~대각산 산행을 저무는 해와 함께 끝낸다.
 
몇년후
자유롭게 신시도를 왕래할수 있는날
웰빙 산행지로 아주 적합한 그곳을 사랑하는 나의 산우와 다시 한번 꼬옥 찾아 보련다...
 
  (저녁 노을)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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