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강화도 고려산
산행일 : 2006년 4월 21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 미꾸지고개~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삼거리봉~혈구산~퇴모산~천주교 수련원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五蓮山(오련산)이다.
인도에서 온 조사가 이 산정 연못에 피어난 적,황,청,백,흑색의 연꽃 5송이를 허공에 던저
그 꽃이 떨어진 곳에 각각 적련사,황련사,백련사,청련사,흑련사란 사찰을 지었고
산 이름도 오련사라 했는데 고려왕조때인 1232년(고종 19년) 부터 1207년(원종11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38년 피난 임시수도였을때 고려산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현재 고려산에는 백련사,청련사,적석사(적련사)만 남아 고려산 산행기점이 되고 있다.
대전에서 멀고 먼 이곳 강화도까지 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산행지라
오늘 산행은 미꾸지고개를 들머리로 낙조봉을 거처 정상에 이른다음 고려산 정상을 밟고
고비고개로 내려 다시 혈구산을 올라 퇴모산 경유 천주교 수련원으로 내리는 종주코스를 택한다.
(산행 개념도)
산행들머리 미꾸지 고개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넘는 고개에서 시작된다.
미꾸지 고갯마루 아래까지 바닷물이 찰랑댔다는 이곳이 예전엔 곶이었단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바로 숲속으로 들어서자 솔숲의 솔향이 머나길 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겨줌에 숨 한번 크게 들이쉬어 답답했던 가슴을 확~ 틔워놓는다.
갈빗대가 푹신한 등로의 오솔길은
완만한 경사로를 유지하며 조망바위를 거처 낙조봉까지 순탄하게 이어진다.
모든 섬산행이 그렇듯 해발이 낮아 그런가 유명세완 달리
그저 그렇고 그런 우리네 동네의 평범한 뒷산이란 느낌으로 다가서는 야산이 고려산이다.
그런 야산이 봄철이면 등반객이 바글바글 대는 유명한 산행지가 된건 순전히 진달래꽃 덕분이다.
조망바위에서 낙조봉까지 능선 사면엔 만개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우릴 반겨주는데
황사가 있을거란 일기예보완 다르게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강화도 구석구석 사방팔방 펼처진 풍광을
가는내내 발아래 드리워 놓고 만발한 진달래와 함께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315봉의 전경)
(낙조대 전망대로 내려서는 길목에 있는
거북바위)
315봉에서 낙조봉까지는 암릉이 간간히 나오는 조망좋은 길이 이어지고
능선사면엔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올랐다.
고려산을 거대한 새에 비유할때 수리격에 해당한다는 낙조봉은 고려산 전체에서
조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낙조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적석사를 가는 길목에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 낙조대가 내려다 뵈는데 가볼까 망설이다 이곳에서 바라뵈는 조망도 참말로 좋은데
더 내려가 본들 별수 있으랴 란 생각에 발길을 돌려 정상으로 향한다.
낙조봉 이후 울창한 소나무숲을 지나 긴 내리막과 오르막을 연이어 지나 정상을 향하다 보면
길 한켠에 고인돌군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그냥 언뜻 보기엔 평범한 바위덩이로 보이는것은 고인돌의 덮개돌과 받침돌들이 모두 다
흙속에 파묻혀 그렇게 보이는것 같은데 이왕이면 그 흙들을 거둬내 원형의 고인돌 무덤을
복원하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고비고개와 우측의 높은 봉우리가 혈구산)
고려산 정상 능선사면으론
최대의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천상화원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평일임에도 많은 등산인들로 북적되는 이곳이 휴일이면 얼마나 많은 인파로
붐빌까 상상하니 평일 산행의 여유로움이 행복스럽다.
꼭대기는 군시설이 차지하고 대신 넓은 헬기장 공터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436.3 m 의 고려산을 뒤로한 내림길은 고비 고개까지 아주 가파르다.
전날 내린비로 그나마 먼지가 안날리는게 다행인 내림길 한켠에
땀을 씻고 있던 베들레햄의 뚱녀 아줌니가 가쁜숨을 할딱이다 내려서는 나를 보곤
"을매나 더 가야 되우 ?" 하고 물어오는데
이렇땐 참으로 난감하다.
"글쎄유~ ? 하여간 거의 다 왔구만유~ "
올라서며 그자식 그짓말 했다는건 그 아줌니도 이내 알것지만
힘든 오름길에 그래도 희망과 힘을 주는 한마디를 보탠다.
"정상의 꽃이 아주 예뻐유~ 힘 내세유~"
내림길은 강화읍에서 부터 올라온 48번국도 고갯마루 포장도로로 내려는데
길 한켠에 서있는 안내판이 이곳 현위치가 고비고개임을 알려준다.
돌성저수지, 안양대학, 농업기술센터, 천주교 야영장과 혈구산 2km 왕복 4km로
1시간 50분 소요라 써있는 안내판을 뒤로하고 급경사의 오르막을 15분 올라서자
숲속 가득 역광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현란한 진달래 군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키를 덮는 진달래 오솔길 능선에 만난
첫번째 봉우리의 우회로를 애써 외면하고 가파르나 역광에 현란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첫 봉을 올라 자연미 넘치는 능선길을 따라 두번째 봉을 거처
혈구산 정상에 이르니 내가 밟고온 고려산과 낙조봉 그 뒤로 별립산과 봉천산등 북쪽 산들과
동으로 강화읍과 석모도 교동도 영종도에 이르는 강화 섬들이 한들에 들어온다.
강화도 중앙에 위치한 혈구산 정상은 섬 전체를 샅샅이 볼수 있는 조망이 뛰어남을 보아
미뤄 짐작 하건데 강화의 옛 이름이 혈구였고 그래서 혈구산이 그냥 거저 생긴 이름이 아님을 알수 있다.
(고비고개에 설치된 안내도)
(혈구산
정상 전경)
혈구산 정상을 되돌아 나온 삼거리에서
서릉을 따라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 두번째 봉우리가 삼각점이 박혀있는 퇴모산이다.
420봉과 퇴모산 정상에 이르는 등로에 분포된 진달래 군락은 고려산에 비해 더 아름답게 느껴짐은
아무래도 사람의 발길이 덜 탄 영향에 가는내내 역광에 노출된 햇빛 때문으로 짐작된다.
퇴모산은 철모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글쎄 ????
퇴모산을 뒤돌아 보며 그 모습을 그려보나 영~ 그림이 그려지지 않음은
무딘 감정과 흐린 내 시력 탓 인가 보다.
퇴모산을 넘어 청소년 수련원으로 향하는 등로는
소나무숲의 육산으로 그간 지친 발목이 편안하게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 이내 거대하게 조성된 청소년 수련원 건물을 빠저 나오며 오늘
널널하고 여유로운 봄산행을 4시간 30분에 끝을 낸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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