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전날 저녁
서울 동아 마라톤 풀코스 써브스리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대전 주주클럽 회원님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듬뿍받아 마냥 행복한 밤을 보내고 귀가하여
잠자리에 든 시각이 날을 넘긴 새벽 1시다.
얼마전 주주의 큰곰님 파라다이스님 은비님 들뢰즈님 너른숲님이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주말 계족산 동마 회복주 대신 산행으로 하자는 회원님들이 많다며 너른숲님 나에게산행지를 선정하여
달라는 전화를 받고 마침 몇년째 벼르던 동석산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함께 가는게 어떻냐 하니
모두들 좋다하여 우리 아파트 6층 하늘채 부부 포함 9명을 산행 예약하고 산행을 떠나기로 한 새벽녁
이른 아침 핸드폰 알람에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켜 세워 창문밖을 처다보니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전날밤 주주클럽과 너른숲님께 받은 썹쓰리 축하 꽃)
진도의 동석산하고는 궁합이 안 맞나 ?
산행계획이 우천으로 연기되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 무산된게 벌써 3번째가 된다.
오늘은 편안하게 안내산악회 뒷 꽁지 졸졸 따라가 보려 했는데 안전산행과 직결되는 암릉 산행의 특성상
우천시도 강행할수 있을지 걱정은 되나 오후에 날이 개인다니 떠나는 보는데 속으론 은근히 염려스럽다.
암릉 산행의 경험과 장비를 갖춘 산악회임을 미리 확인은 했지만 초보가 낀 우리팀의 안전이 걱정돼
진도로 향하는 내내 어서 비가 그처주길 바라나 내맘을 알기나 하는지 무심한 하늘은 깨어날줄 모른다.
새벽 6시 40분에 대전을 떠난 버스의 기사님는 진도가 초행길인듯 몇번을 헤메는데
장거리 여정의 버스 멀미로 최악의 꼭지점에 다다른 우리 아내가 더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을쯤
버스는 다행히 산행들머리 지산면 종성교회앞에 이르러 우릴 내려놓는다.
(운무에 잠긴 동석산 전경)
지겹던 버스를 벗어나자 소강상태를 보이던 봄비는 심술궂게도 부슬비로 바뀌어 내리므로
이른 새벽 허술하게 채운 위장도 허 하고 마침 때도 됐기에 비를 피할수 있는 간이 버스 정류장에
자리를 펴고 찬들을 펼처 놓으니 금방 화려한 한정식 부페가 차려진다.
특히나 은비님의 도깨비 같은 보따리서 연신 나오는 찬들과 밥에 모두들 의아한 시선을 보내니
전날밤 썹쓰리 축하연에 진도 동석산을 간다하니 강산애님 나두 갈틴게 내 도시락까지 준비해 달라 해서
가저와서 그런거라는데 정작 강산애님은 술에 취해 그런 사실을 아닌지 모르는지 회사에 출근했단다.
덕분에 배 주린 다른님들 내장을 더욱 꽉꽉 채울수 있었다.
비록 비를 피할수는 있다하나
시멘트 바닥에 주저 않아 점심을 먹고 있는것을 본 길가던 동네의 할머님이 오시더니
우리가 딱하고 안돼 보였던지 우리집 대청에 가서 먹으란다.
전라도 시골인심이 풋풋하게 살아있는걸 보니 이곳은 아직 때가 묻지 않는 청정한 옛날 우리네 시골
고향같다.
점심을 끝낸후
소강상태를 보이는 빗방울을 맞으며 교회를 향한 시멘트 계단을 오른다.
동석산을 향한 등로는 학교종이 땡땡이 아닌 마을 교회종이 뎅뎅 울리는 종탑을 가로질러
숲속으로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며 얼마간 이어진다.
그러다 어느순간 턱하니 암릉이 길을 막기에 한번 올라서 보는데 옳다 ! 너~ 잘왔다
한번 당해보란듯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위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님에 잔뜩 긴장이 된다.
(새봄을 알리는 매화꽃)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한 童石山은 5만분의 1 지형도엔 석적막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동석산은 해발 2백미터에
불과 하지만 산 전체가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키는 암벽으로 암릉미가 빼어난 산이다.
진도의 산중 최고봉인 485.2봉의 첨찰산과 임회면의 457봉의 여귀산은 나 몰라라 하고
예전부터 그리워하고 사모하던 동석산만을 찾는걸 시기하고 질투함인가 ?
두마디쯤 되는 암릉을 올라서서 내려다 보는 심동마을은 아직도 운무에 가려 그 모습을 내주지 않는다.
(다들 뭘~ 처다 보슈~
?)
(앞서 올라서는 님들 처다보구 있지라~)
본격적인 암릉이 초반부터 연속 이어지며
잔뜩 수분을 머금은 암릉의 미끄러움에 모두들 긴장을 하면서도
올라선후엔 그 짜릿함을 즐기는듯 모두들 함박웃음을 짓는 얼굴들이다.
맑은날이면 사실 1봉 2봉의 슬랩구간도 잡을 홀드가 많아 얼마든지
올라설수 있겠으나 초보자와 아줌마가 낀 일행의 안전을 위해 자일을 깔고 하나 하나
올리며 진행하느랴 산행이 몹시 더디고 늦다.
(2봉을 향한 암릉)
(2봉에서 3봉을 향한 안부로 내려서는 다소 위험스런 하강길)
(3봉을 향하여...)
(3봉 정상에서 손을 흔드는 하늘채님과 초록잎새)
(2봉을 내려서는 후미일행들....)
(날이 개이면서 심동저수지가 보이고)
(칼날 능선 아래 우회로를 통과중인 산행인들)
(가야할 7봉과 220 M봉인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능선)
(220 M 인 8봉을 올라서기 직전)
(삼각점이 박혀있는 해발 220 M 인 8봉에서 단체사진)
(8봉을 올라서는 후미일행)
(내려선후 올려다본 동석산 암릉 능선)
기다리는 버스에 도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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