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명도봉.복두봉.명덕봉

 

 산행일 : 2006년 1월 22일 일요일 (맑음)

 

 누구와 : 산찾사.초록잎새.시간여행.하늘채.너른숲.덕배.벽산.곰발톱.재넘이

 

 이동경로: 주천 주영교~명도봉~복두봉~명덕봉~봉학교.

 

 

*각위치별 도상거리
 주양교---명도봉: 1.7km
 명도봉---복두봉: 4.7km
 복두봉---명덕봉: 5.0km
 명덕봉---봉학리: 4.7km
 총도상거리: 16.1km

 

*각위치별 시각
 주양교---7:40
 명도봉---9:13
 헬기장---10:05
 복두봉---11:57
 점심45분
 임도 ---13:05
 조망바위---14:00
 명덕봉----15:25
 나무의자무명봉--16:45
 안부----17:12
 봉학교---17:32

 총소요시간(점심휴식포함)--9시간52분

 

                                                     ------>    (도상거리와 이동시각은 재넘이 산행기에서 발췌)

 

 

 재넘이가 계획한 명도봉~복두봉~명덕봉을 잇는 산행에

 한지붕 아래 이웃사촌에게 함께 할 의향을 물으니 얼싸좋단다.

 확실한 산행 동참을 밝히지 않은 너른숲님께 전날 전화로 끝내주는 산행지라 못오면 후회한다

 은근한 압력을 넣자 약발을 받았나 ? 동아마라톤 풀코스 대비 LSD 훈련의 유혹을 뿌리치고

 함께 하겠다는 전화가 전날 날아든다.

 

 새벽에 퇴근 잠시 눈을 붙인후

 일찍 산행준비물을 챙겨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아파트를 나서서 선비 4단지앞에 다가서니

 숲님 베낭을 메고 도로에 서서 우릴 기다린다.

 

 남대전 나들목에서 우릴 기다릴 재넘이님께 금산 나들목에서 만나자 손폰을 때린후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출발한 시간을 벌충하려 꽁지 빠지게 달려 금산 I.C를 나오니 넘이님

 벌써 도착하여 일행과 함께 우릴 반긴다.

 

 운일암 반일암을 들어서는 주천의 주영교를 넘어 이쁘장한 통나무집 목가촌 가든옆 공터에 주차후

 재넘이가 미리 봐 두었다는 산행 들머리로 이동을 하는데....

 

 내가 생각한 산행코스는

 주천에서 직접 올라 명덕봉을 밟고 732번 도로로 내려선후 명도봉을 올라 복두봉으로 잇는 산행을

 생각하고 왔는데 번지수를 잘못 집었나 ? 어째 이상하게 명도봉을 향해 올라선다.

 

 넘이님께 명덕봉을 먼저 다녀와야 하는게 아니냐 물어보니

 멀뚱하게 처다보며 왠 헛다리 더듬는 소릴 하냐는듯 바라보기에 명도봉 건너편 845.5봉의 명덕봉을 가르키니

 그 명덕봉이 아니고 복두봉과 운장산을 잇는 능선에서 갈거계곡을 끼고 길게 내려선 능선상 봉오리를 말하는데

 그곳의 명덕봉을 간단다. 그런데 그곳에 명덕봉이 있다는 말은 나로썬 금시초문이다.

 

 넘이님 지형도상에 표기된 명덕봉을 확인하고 그 마을 이장님께 전화로 문의까지 하여 확인했다 하니

 하여간 산을 향한 열정과 정성에 집념은 알아줘야 한다.

 능선줄기 마루금만 밟는걸 선호하는 곰발톱이 따라붙은 오늘 산행코스가 어째 이상하다 생각은 들었는데

 오늘 산행코스를 나로선 완죤히 헛다리 집은 꼴이 됐다.

 

 

 목가촌 가든옆의 널널한 산행 초입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일단 숲으로 들어서자 그 좋던 등로는 어느새 사라지고 잡목과 조릿대가 무성한 숲이 길을 막는다.

 지난번 옥녀봉 산행시 산죽에 기가 꺽인 곰발톱 얼마나 고생을 햇는가 ? 산죽을 보자마자 징그럽다며

 다른길을 찾겠다 내려서는걸 한구간만 치고 나가면 산죽 끝이다 라며 내가 앞서 치고 오르니

 할수없나 뒤따라 올라온다. 


 산죽을 헤치고 나오자 희미한 등로가 명도봉으로 길게 이어는 지나

 사람 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길에 온갖 잡목이 길을 막고 성가시게 굴어 진행이 더디다.

 

 멀리서 볼땐 암릉의 단애 절벽만 보인 명도봉은

 올라갈 길이 있나 싶었는데 역시나 두발로는 어려워 두손을 함께 써서 겨우 겨우 암릉 사잇길로

 올라서니 732번 도로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전망좋은 암릉이 반겨준다.

 

  (올라서며 조망되는 좌측 삐끔히 솟은 복두봉과 우측의 운장산) 


 널찍한 암반으로 이뤄진 조망바위는 아침 아기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산하와

 진안 용담 담수호의 영향으로 산등성 골골마다 잔잔히 깔린 운무의 신비로움을 간진한 비경이

 하나 둘 드러남에 모두들 입이 헤~ 벌어진다.

 

 진안의 진산 진락산을 비롯하여 성치산 봉화산을 이어 지소산 지장산이 보이고

 가깝게는 구봉산이 다가서는데 아홉 봉오리의 구봉산이 보는 각도에 따라 저리도 이뻐 보일수

 있구나 생각이 드는데 저멀리 남덕유에서 북덕유까지 실루엣의 장쾌한 능선이 오늘의 하일라이트다.

 

 모두들 선경에 떠날줄 모르고 즐거워 한다.

 감기는 눈꺼플 세우며 새벽을 나선 괴롬은 오늘 이 풍광 하나 본것 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

 제대로 먹지 못해 허기를 느끼는 위장을 달래려 이른 아침 구워낸 군고마와 달콤한 단감이

 아내의 베낭에서 꺼내지고 모두들 한입씩 달게 주린 위장을 달랜후 명도봉을 향한다. 

 


          (구봉산 전경)


       (복두봉으로 향하는 오늘 가야 할 능선)

 
    (맨 뒤에 길게 이어지는 실루엣 능선이 덕유산 능선)

 

    (들을 지나 솟아오른 성치산)

 

   (주천의 명덕봉 뒤로 진안의 진산 진락산이 보인다....)

 

        (정말 이쁘게 다가서는 구봉산 능선의  모습)


 명도봉 정상엔 군산 정맥 종주팀이 달아놓은 정상을 알리는 코팅된 명패가 나무에 메달려 있고
 잡목에 가린 조망도 시원찮아 정상다운 면모를 잃었다.
 

 정상을 조금 벗어나 복두봉을 향하는 능선을 들어서는 길목에 자리한 무덤가는
 정상에선 보기 힘든 조망권으로 우릴 맞는다.
 저멀리 복두봉에서 운장산을 잇고 재를 넘어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줄기와  칠백이 고지를 비롯한  
 대부산 봉수대산까지 선명히 한눈에 들어섬은 물론 재넘이가 손으로 가르키며 지리산이다 라며 외치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실루엣의 작은 두점이 보이는데 왼편이 천왕봉 오른편은 반야봉이 확실해 보인다.
 
      (맨 뒤가 운장산 전경) 


  (운장산에서 이어지는 성봉과 장군봉 능선)

    (운장산을 배경으로 단체증명사진)

 복두봉으로 진행하는 등로는 외길로 선명한 길이 선답자의 시글널이 길안내를 하며
 길게 이어지나 가끔은 잡목이 길을 막기도 하나 곧이어 좋은 길이 맞아준다.
 복두봉을 얼마 앞두고 작은 봉을 돌아나가는 선명한 등로가 있기에 그길로 들어섰으나
 곧 길은 끊기고 복두봉을 향한 능선으로 붙으려면 잡목을 헤치고 나가야 하겠기에 능선길을 찾아
 봉오리를 올라서는 동안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선두와 거리가 벌어진다.
 
 앞서간 재넘이님 계속 핸폰으로 나를 찾고
 간신히 통화가 된 나는 잠시 진행을 멈추라 요구후 일행을 만나 복두봉을 향한다.
 

 능선을 걸으면서 세찬 강풍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따스한 군밤장수 같은 모자를 두고 멋을 택한 우리 마눌 나보고 모자를 바꿔달란다.
 하늘같은 서방님 말 듣지 않아 셈통이다 못 바꿔준다 말하며 손에 모자를 벗어 들자
 아내는 낼름 모자를 채어 달아난다.
 
 에구 !  얄미운 마눌.......
 
 복두봉을 올라서는 응달엔 녹지 않은 눈이 수북하다.
 가파른 등로의 산죽을 헤치고 암봉 사이 사이를 올라서자 복두봉 정상이다.
 
 예전 처음 찾던 복두봉은 갈거마을에서 시작한 갈거계곡을 끼고 올라선 가을날이었다.
 사람손이 타지 않던 깨끗한 계곡과 8부 능선쯤에 자리 잡은 몇채의 화전민 집들과
 정상을 향해 올라서던 능선에 나부끼던 억새의 하늘거림이 기억에 선명하다.
 지금은 운장산 자연휴양림으로 계발되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이 변한곳이 또한 이곳이다.
 

  (오르며 바라본 거북이가 올라서는것 같은 모습의 복두봉 정상) 
 
  (복두봉에서 바라본 명덕봉을 향한 능선 줄기와 그넘어 옥녀봉 능선)


 (숲님의 똥침 맞기 좋은 저 포즈가 예술사진의 비결)


 복두봉 정상을 내려선 바람이 잔 장소를 골라 자리를 펴고 점심을 나눠 먹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무거라도 산중에선 맛이 좋지만 펼처놓은 찬들이 새벽에 나서면서도
 무얼 그리 많이들 준비했는지 한식 정식 부페가 산상에 차려졌다.
 이것 저것 먹고 하늘채님이 가저온 다래주가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것 없다.
 커피와 과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은 속에서 거부할 정도로 먹고나니 길 나서기가 싫다.
 그러나 출근시간이 바쁜 내가 싫어도 서둘러야 할판....
 자리를 정리하고 운장산으로 향한 길로 들어 얼마쯤 가다  명덕봉을 향한 능선줄기를 찾아 들어선다.
 

  (곰이 지 고향 숲을 찾아들며 뭔 지도 정치를 그리 하남 ? 진짜 곰 맞어 ?)

(갈거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천황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오른쪽이 가야할 명덕봉 능선)

 (오늘 내려야 할 명덕봉 능선과 그 옆의 옥녀봉 능선)


  (저 멀리 마이산이 삐쭉 솟아오른게 보이고...)
 
 초반 명덕봉을 향한 등로는 뚜렷하고 길 또한 좋다.
 그러나 얼마 진행하지 않아 앞선 일행을 순식간에 집어 삼키는 산죽군락이 이어지며
 고난의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희미해지고 연속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조릿대숲을 헤처나가자니 메마른 지면에서 올라오는
 먼지와 잡목가지에 팔다리 성한데 없이 긁키고 할키고 생채기를 내는데 조망도 볼수없는
 답답한길이 언제 끝날수 없이 이어짐에 모두들 넌덜리를 내는데 어쩌랴........
  
 
 산죽군락을 빠저 나오면 빽빽한 잡목이 길을 막는데
 그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던 너른숲님이 갑자기 넘어지며 하는말이
 
 "누가 내 뒷다리를 잡고 안놔 주는겨~"
 
 뒤에서 가만히 보니 짐승을 잡는 올무에 한발이 걸려 넘어진거다.
 이후 명덕봉에 이를때까지 곰발톱이 올무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너도 나도 올무에
 걸려 한번씩은  모두 넘어지며 그때마다 올무를  회수하고 보니 모두 8개나 된다.
 못된 인간들로 인해 산중의 주인인 짐승들의 안식처가 위협 당하는 현장을 보니 분노가 인다.
 다행히 덫이 아닌 올무이기에 그렇지 덫이라도 놓았다면 어땟을까 생각하니 앗찔한 생각이 든다.
 
 명덕봉에 다가올수록 산죽군락이 뜸해지며 등로 또한 선명해진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790.2봉에 도착하니 이곳이 지형도상 명덕봉이라 하는데
 그 험한곳을 헤치고 찾아온 보람을 느낄만큼 특별하다거나 특이한점이 없는 그저 아무곳에나 볼수 있는
 평범하고 조망도 시원찮은 볼품없는 이름값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봉이다. 
 

 명덕봉을 뒤로 하산을 하는데 능선을 계속 이어가기엔 출근시각이 바쁘고
 6~7시간을 예상하고 산행한 동료들 또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함으로 능선상에서 바라보는 정천면쪽의
 완만한 능선이 만만해 보여 그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진행을 하는데 막상 그곳에 이르자
 하산을 하기엔 위험부담이 넘 크기에 계속 진행하다 보니 명덕봉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리가 지나온 명덕봉과 반대방향을 가르키고 있어 혼란스럽다.
 조금더 진행하자 갓바위란 이정표가 나오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바위 또한 없어 참으로 이상하다.
 갓바위 이정표를 지나 이름모를 봉오리를 올라서자 나무둥치를 베어 엮어 놓은 의자가 설치된 무명봉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멋지다.
 특히 구봉산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압권이다.
 아마도 이곳이 정상으로 손색없는 조망터 구실을 하기에 이곳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명덕봉이 지형도상
 790.2봉이 아닌 이곳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무명봉을 내려서며 갈거마을쪽으로 하산을 서둘러 진행하다 보니
 뚜렷한 오솔길이 정천면으로 휘어저 돌아나간다.
 널널하고 푹신한 낙엽이 쌓인 편안한 등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보니
 그길은 주천에서 진안으로 향하는 725번 도로까지 이어지는데 포장도로 위 교량에 올라서니
 그 교량은 봉학교란 이름이 세겨있다.
 

    (봉학교에서 바라본 봉학리 조림마을 풍광과 그 뒤의 옥녀봉 능선줄기)
 
  그랜져 택시로 산행들머리까지 이동하여
  출근이 바쁜 난 숲님과 시간여행님 부부를 태워 대전을 향하고
  재넘이님은 차량을 회수하여 봉학교로 나머지 일행을 태우러 떠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출근시간만 아님 함께 산행 뒷풀이라도 할텐데 함께한 산우에게 미안함이 드나
  사는게 다 그러니 어쩌랴....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산행 뒷 이야기
 
 산죽을 헤처나가는 악조건 등로로 인해 하늘채님은 눈동자를 다처 안과 치료중이며
 너른숲님은 오른쪽 빰에 길게 생채기를 남겨 아내에게 흘킨 자욱이라 오해를 사는중에 있으며
 덕배님이 산행후 벗어논 옷가지를 세탁하던 덕배님 아내는 지독한 시꺼먼 땟국물로 인해
 불난 산에 다녀온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외 모든님들은 팔뚝 다리 허벅지등에 최소한 끍킨 자국이 3~4개 이상이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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