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5년 12월 28일 수요일 맑음
누구와 : 산찾사.초록잎새.정 종걸
이동경로 : 운암상회(10:45)~정상(11:50~12:30)~대아정(14:10)~운암상회(14:35)
(개념도)
직장 산악회 송년 산행지로 운암산을 정하고 날을 잡아 공지를 하고 보니
그날이 공교롭게도 한달에 한번씩 있는 소집교육일과 겹쳐지고
연말 연시 각종 계모임과 엮이다 보니 약속장소에 나온 회원이라곤 후배 종걸 뿐이다.
차량 2대로 이동하여 운룡마을에서 봉화대터가 남아있는 정상을 거처 암봉에서
산천상회로 내리려던 처음 계획을 접고 운암상회에서 올라 대야 전망대가 있는
732번 도로에서 걸어 내려 오는 원점휘귀 산행으로 수정한다.
아주 오래전의 산행기억을 더듬어 운암상회 뒷편으로 올라서자
초반부터 너덜길의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며 끝없이 고도를 올린다.
잔설이 남아있는 너덜길의 미끄러운 오름은 능선을 앞두고 암봉을 돌아 가는 남쪽 사면에 이르자
눈 보다 더 미끄러운 낙엽이 가파른 언덕을 쫘~악 깔아 놓고서 우릴 기다리는데
한발을 딛고 올라서면 뒷발이 따라오기도 전에 주루룩~ 뒤로 밀리던가 잘못하면 앞 뒷발 모두
뒤로 밀리며 앞으로 넘어지기 일수다.
잡목과 나무등걸을 잡으며 겨우겨우 능선으로 붙자 거침없이 펼처지는 대야호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서며 고생하며 올라선 보람을 느끼게 한다.
봉화대터가 아직 남아 있는 정상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며 단촐한 세명의 산객이 벌여놓은
아무도 없는 산중 정상의 만찬은 차린거야 매일 집에서 똑같이 먹는 밥과 찬이 전부건만
꿀을 발라먹는 듯 맛이 기막히고.
커피믹스를 풀어 먹는 일회용 커피 또한 그 맛과 향이 유다르다.
중식을 끝내고 나서도
한껏 남아도는 시간에 정상을 떠날줄 모르고 앉아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후배 종걸과 뒷편으로 여기서 부터 봉수대산이 칠백이 고지로 이어지고
앞쪽의 저곳이 대부산 이다 아니다 설전을 벌이며 시간을 죽인후
대야호를 중심으로 결론을 내리는데....
운암산에서 남으로 본 앞쪽 대야 저수지를 기점으로 뒷편 동상 저수지 왼쪽이 대부산이고
그 뒷편이 청량산으로....
오른쪽 대야 저수지 위로 동성산 위봉산 서래봉 서방산으로 결론을 맺는다....(맞든 안 맞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아 그만인걸...
요놈 후배는 올라서면 꼬옥 살줄기를 집어가며 확인하는 버릇으로 나를 괴찮게 한다.
운암산 정상을 뒤로 하고
운암댐을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서는 내내 시원한 조망과 멀리까지 보여지는 가시 거리는 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하나
남아도는게 시간인지라
암봉의 위험스러움도 조심할겸 서두룸 없이 오랜만에 한가로운 산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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