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이기대 장자산 (225m)
산행일 : 2005년 10월 15일 ~ 16일
누구와 : 너른숲.강건너 덕배.별땅이.재넘이.산찾사. 가족모두
(산행 개념도)
가을 가족 나들이 겸 산행지로 부산 이기대를 결정한 배경은 너른숲님이 추천하고
내가 강력히 밀어 붙인 결과인데 결론적으로 첫 가족산행으론 넘 감동을 먹음으로 해서
담 산행지 선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든다.
찾아간 첫날부터 마중나온 부산 뫼오름님들의 환대에 놀라고
음식점 하나를 통째로 빌려 우리를 위해 각종 회에 해산물과 호박죽 호박지짐 은어튀김등
각종 지짐과 가덕도에서 금방 공수해온 막걸리(아무리 마셔도 절대로 골 패진 않는다는 술)에
부산의 전통 쐬주 씨~원이 만나 목구멍을 적셔놓으니 위장이 놀라 자빠질 지경인데.....
전통민속주점을 몽땅 내준 여주인의 북소리 장고치는 흥에 또한번 놀라니
멍청도 촌놈들 혼과 얼을 한방에 몽땅 빼어먹는 부산의 산우님들로 인해 낼 산행에 상당한
애로점이 있으리라 여겨 가던날 첫날은 그렇게 넘겼으면 하는 나의 바램을 뭉게버리곤
2차로 들어간 노래방에선 양주와 맥주의 폭탄을 앵겨버리곤 부산님들 기냥 사라저 버린다.
제일 맏형인 너른숲님은 그냥 술에 취해 마냥 좋아 시간은 흘러 새벽2시로 향하는데
부산님들이 잡아준 러브 모텔이 싫은가 ? 들어갈 생각도 않고 흥얼흥얼....
주신이라 믿었던 덕배님 주님의 사랑에 완죤히 뿅~ 가버려 인사불성...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 재넘이님도 애공 !!!! 그냥 두면 부산의 밤거리를 밤새 접수할판이다.
그렇게 들입다 우겨넣은 위장에 빈구석이 남았나?
뼈다귀 감자탕으로 야식을 먹으며 주님의 사랑을 떨군 우리님들 추슬러 겨우 겨우
난생처음 러~브 모텔의 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예전 아내와 산행을 끝낸후 귀가길에 여기저기 불빛의 러브 모텔을 보면 궁금해 여기며
우스개 소리로 우리 저기 한번 들어갈 볼까 ? 했는데...
러브 모텔 첫 경험이 징그러븐 사내들과 함께라니 에이 !!!! 김~샌다......
어짜튼 요란 뻑적지근한 첫날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다음날 새벽녘 핸폰의 알람에 3시간 남짓 수면에 지칠법도 한데 바닷가의 일출장관을
보고자 하는 열망은 눈꺼플을 세워 나서보는데 숲님 덕배님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따라 나선다(그렇게 마셔대면 다음날 난 그냥 초죽음인데 대단하다.존경스럽다)
오늘 산행할 이기대가 어떤곳인가 ?
구청의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옮겨보면 요렇다
이기대라는 명칭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다음 3가지 설로
요약된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東來營地-1850년 좌수사 李亨夏 편찬)에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고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말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在營南十五里 上有 二妓臺云).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으나
옛날 큰 벼슬을 한
관리들은 가는 곳마다 기생놀이를 했고 그래서 이기대라고 했다는데 근거 없는 말이
아닐 수는 없으나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崔漢福 : 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 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하여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은 공부(公簿)라고 할 수 있는 東來營地에서 이미 150여년 전에
종전의
기록을 근거로 二妓臺라고
하였으니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남천역)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 불린다.
남천역 4번출구로 나와
131번이나 20번 버스를 타고 이기대 입구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군 작전지구여서 한동안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사람의 때가 별로 묻지 않았다.
이기대는 바다로 뻗은 바위와
바위 사이의 굽이마다 한 가족, 또는 한 쌍의 연인을 위한
천연해변을
숨겨 놓고 있다.
바위틈새에는 사람을 겁내지
않는 조그만 게와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또 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등 반딧불이 3종이 모여 살고 있다.
1.6m 크기의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곳만의 볼거리다.
이기대에서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 오륙도, 광안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첫날밤 이기대 해안가의 풍광)
땅거미가 짙게 드리워진 이기대 해안도로 초입을 들어선 전날밤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과
둥그스런 은은한 달빛의 밤 바다는 맛보기만으로도 길고 긴 여정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버린
풍광으로 가슴 설레게 만들었었는데....
새벽녁의 일출을 준비하는 산 중턱의 백련사 산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광안대교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그건 하루를 준비하는 숙연함과 고요함이다.
어느순간 동쪽하늘이 진통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니 하늘과 바다를 묽은 색감으로
물들이며 한순간 이쁘게 아기해가 쏘~옥 올라온다.
동녁의
떠오르는 아기햇살을 받으며 이른새벽 고기잡에 나서는 배와
밤세워 고생한 보람으로 만선이 된 배를 끌고 들어오는 배가 교차하는
바다는
아름다운 풍광 뒤에 고달픈 삶이 숨쉬는 현장임을 엿볼수 있다.
바다의 일출을 보고 숙소에 들어오니
오늘 안내산행을 맡아줄 부산 뫼오름 산악회 쥔장님 부산에서 최고로 맛좋기로 유명한
해장국집으로 안내하여 속을 풀어주시곤 본인이 사시는 아파트에 우리차를 주차시키곤
함께 산행할 뫼오름 산우님들과 이기대를 향해 나서는데 메트로 시티의 아파트 단지내
조경이 참말로 쥑인다.
아시아에서 제일 규모가 큰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 메트로 시티 빌딩이 들어선 이곳이
옛날엔 이름난 염전지대로 조선말기 동래부 남촌면에 속한 소금 굽는 갯가란 뜻의
盆浦里(분포리) 또는 분개로 불리던곳이라는데 그런곳이
지금엔 신흥 갑부들이나 사는곳이란다.
(메트로 시티 아파트 단지내 조형물)
오늘 산행대장을 맡아준 부산 뫼오름 산악회의 부리시리님의 뒤를 따라 이기대로 들어서는
초입엔 가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억새가 흰 깃털을 반짝이며 반기는데...
이내 등로는 가파른 해안절벽을 끼고 이어지며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컴퓨터 오락게임이나 좋아할 아이들이 걷는걸 좋아할까 싶은 우려를 씻어내며
덕배님 아들 파도치는 바다가 신기한지 바닷가로 내려서 장난치다 바닷물에 퐁당 두 발목을
내주고도 싱글벙글이고 재넘이님 딸랑구 공룡과 어류의 화석을 보며 신기해 하며 호기심에
요기도 저기도 확인작업으로 바쁘다.
빼어난 풍광의 해안엔 낙시꾼들이 여기저기 시간을 낚고....
일기 화창한날 절경의 해안가를 산책하듯 걷는길은 절로 시심의 마음이 우러나는데
그런 내맘을 또 어찌 아는지 가는길 중간 중간엔
주옥같은 시를 담은 시비가 가는 걸음을 잡아 채기에 한동안 그 뜻을 음미해 본다.
흙의 살들
김
규태
밤새 이슬 내리는 소리를
누가 듣는가
잠자고 있는 바람의
작은 귀가 듣는가
나뭇가지의 끝에 움추린
새들의 깃이 듣는다
먼하늘 구름이 흐르는 소리는
누가 듣는가
아직 눈뜨지 않은
낮별이 듣는다
한밤에 눈 내리는 소리를
누가 듣는가
막 피어나는
나뭇잎들이 듣는다
신음소리 없는 죽음의 소리는
누가 듣는가
흙의 살들이
멀리서 듣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간식으로 힘도 보충하고)
(떠나면 모든걸 버려야 하건만...애들이 마음에 걸린 아내 핸폰으로
안부확인)
전날 모든 음식을 장만해주신 왕꽃언니...
미모가 와~앙 입니다유~
마음은 황제 유~
시원한 약수로 목도 축여가며
해안절벽의 사잇길을 걷던중 뫼오름 산악회 쥔장님
아랫그림을 가리키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끝내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사연을 품은 망부석이라 하기에 목을 길게 바다로 뺀 형상이 그럴듯해
나 : "진짜유 ?"
쥔장 : "아니 ! 내가 지어낸 야그....."
나 : ???????
그런데 그거 진짜 같아유~
망부석이라 이름도 지어줬으니 사연을 그럴듯 적은 안내문 하나 세워주심 으떨지 ?
(망부석)
(안내 산행대장 부리시리님과 왕꽃언니)
장자산 정상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애들은 산 중턱의 도로까지 마중나오신
쥔장님 옆지기의 승용차로 하산지점으로 이동을 시키고 우린 장자산 정상을 오른다.
소나무 숲터널은 정상의 넓은 공터까지 이어지는 정다운 오솔길이다.
장자산 정상은 부산시내를 360도 다 관망할수 있는 조망처를 제공한다.
오늘의 산행대장 부리시리님의 친절한 부산 안내 설명이 줄줄이 이어진다.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신선대 오륜대 의상대 겸효대 강선대의 부산8경을 비롯하여
지명의 끝이 臺(대)이면서 경관이 뛰어난 일명 부산의 6대라 지칭하는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이기대 신선대 오륜대 중 오늘 우리가 걷고 올라온 장자산 장자봉과 이기대가 해안가 산책과
등산을 겸한 해상자연공원으로 으뜸이라며 부산에 살고 있슴을 은근히 과시하는데
대학을 졸업후 첫 직장을 잡은 서울에서 1년을 못 버티고 고향을 찾아 내려올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순전히 바다가 품어내는 해풍에 실려드는 맑은 공기탓이라는데
이기대를 품고 있는 이곳의 지명이 용호3동이라 그런지
온통 상호는 용호로 도배가 됐다....
내 이름을 도용한 용호농장을 이곳에서 본다.
시내곳곳엔 용호의원 .학원. 음식점등등 줄줄이 용호네 가게요 건물이다.
이곳에 오니 산찾사인 나 이 용호 부~자가 돼 있었다.
오륙도
선착장에 도착하며
신선대까지
이어 산행하고픈 욕심은 어린애들이 힘들어 함에 여기서 접기로 한다.
오륙도
장산봉
남쪽 끝자락에서 남쪽으로 가지런히 떠 있는 대여섯 개의 갯바위섬이 오륙도다.
그
오랜 세월 파도가 일궈낸 시스택(Sea stack ; 육지로부터 분리된 갯바위)이지만
아직도
다섯 개로 되었다가 여섯 개되고…, 또 다섯 개로 돌아가는...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섬인 우삭도는 한가운데 나 있는 좁다란 동굴에 의해 2개의 섬인
솔섬과
방패섬으로 나눠지지만, 썰물 때면 밑바닥의 암반(해식대)이 드러나면서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다.
뒤에
보이는 등대에 예약을 하면
숙박을
할수 있다는 뫼오름 산악 쥔장님의 설명이다.(언제 함 그곳서 자 봐야쥐~)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길 한편엔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놓고 파는 아낙네로 장사진을 치고
있는데 오전 일찍 물질해서 오후에 나와 파는것이라 하니 참으로 싱싱한 해물이다.
각종 싱싱한 횟감을 사서 그자리에서 맛난 점심과 함께 먹는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인데 멍게를 잘라 쇠주잔을 만들어 그곳에다 마시는 시원소주맛에
재넘이님 원을 풀었고 덕배님 전날 저녁 그렇게 마시어 질릴만도 하건만 입이 귀에 걸렸다.
한참 맛나게 식사중인데 보이질 않던 아내가 부산에 살고있는 사촌언니와 함께 들어선다.
부산 온김에 생각나 전화를 하니 동서와 함께 처형이 급새 달려온 모양인데
성게회와 멍게등 횟감을 연신 사다 우리의 식탁으로 나른다.
이래저래 식탁은 풍성해지고 풍성한 만큼의 정담이 푸지게 오가는 동안
황홀하리만큼 즐겁던 이틀을 보내고
정겨운이들과의 아쉬운 작별은 애뜻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맘과 색깔만 다르지
애닮픔은 그에 못지 않으리라....
돌아오는 길
동대구 톨게이트 150 m를 앞두고 차가 퍼저버렀다.
에궁 !!!!!
부산에서 대전까지 무사귀환의 시간이 꼬박 8시간30분이 걸린것으로
그날 귀가의 괴로움을 대신하며
그날 우릴 애 먹인 허씨차주의 15인승 봉고 귀가 사연은 생략을 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혹 이기대를 가고자 하시는분은 아랫글을
참조하시길...
부산역에서 이기대 찾아가는 방법
잘 참고하시길 ~~~~~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시고
서면에서 해운대 방향으로가는 지하철을 갈아탐.
그리고는 경성대 부경대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기대로 갑시다
하면 택시비 기본요금이 나올것이구먼요
부산역에서 2구간짜리 표를
사요
그리고 서면방향으로 지하철를 타고
서면에 하차하여 해운대쪽으로 가는 지하철을 환승하면 됩니다
화명동 방향으로 타지마시고 꼭 확인 확인바람
부산역 쪽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22번 혹은27번 버스를 타시면 더 간단히 갈수도
있다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