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상원사 매표소~상원사~깔딱고개~용화봉~흥국사~등선폭포~금성사~매표소
산행일 : 2005년 6월 24일 금요일 맑음
누구와 : 옆지기와 이웃 사촌 이쁜 미시 아줌니
행로 : 대전 i.c(08:30)~상원사 매표소(11:30)~상원사(11:49)~용화봉(12:58-13:52)
~흥국사(14:20-25)~금성사(15:15)~상원사 매표소(15:55)
~대전(20:00착 영동고속도로 문막~이천까지 차량 지체로 많이 늦음)
(산행지도)
삼악산 산행 하루를 앞두고 함께 가기로 한 산우들이 몽땅 이런저런 이유로 못간단다.
정원 5명이 넘어 함께 산행하고 싶어하는 님들을 포기시켜야 했는데.....
에구 이런 !!!!
차 한대에 달랑 우리 부부와 이웃 아줌마 한분을 태우고 3시간만에 상원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준비에 나선다.
춘천의 삼악산은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셋이라해서 삼악산이라 하는데
악산 답게 제법 험하고 거칠다.
애초의 계획은 강촌교~408.3봉~등선봉~흥국사~등선폭포의 코스를 생각했는데
더운날씨와 높은 습도에 기가 죽고 함께 하는 산우들이 없어 흥이 깨저버린 터라
춘천시민 산악회 회장님인 구암님이 적극 추천한 짧은 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
상원사 매표소의 조그만 주차장에 주차비와 입산료를 내고 상원사로 오르는 길 초입은
조금 올라서자 이쁜 찻집이 나오고 의암댐과 함께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데
아침부터 짙게 깔리던 안개가 시원스런 풍광의 아름다운 호반도시 춘천을 한웅큼 집어 삼키곤
멀리서 달려온 우릴 박절하게 대접하니 섭섭한 마음 금 할길이 없다.
상원사까지 오르는 등로는 짙은 녹음의 신록이 푸르름으로 맞아주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벌써부터 기운을 빼먹기 시작하더니
이내 흐르는 땀방울은 팬티까지 적시는데 오늘따라 이곳엔 야속하게도 바람한점 없다.
고요한 적막속의 사찰 상원사 뜰에는 약수가 힘차게 흐르는데
어느 산사에서 맛보던 물맛이 이 맛에 비하랴....
달디달은 약수를 배 터지게 들이키고 깔딱 고개를 숨 깔딱 넘어가게 오르는데...
깔딱 고개만 넘으면 오름이 끝인가 했드니만 ????
그건 나만의 생각이요 착각이다.
요기 깔딱 고개부터 진짜 깔딱 거리며 올라야 정상을 밟을수가 있슴은
얼마 안가 금방 알수 있는게 등로가 급경사로 하늘을 향해 길게 뻗어있는게 눈으로
금방 확인이 되기때문이다.
낙낙장송 소나무가 척박한 환경을 딛고 굳세게 수많은 세월을 버텨온 질긴 삶의 원천은 저 뿌리에...
새로 구하기 힘들고 아쉬우니 올라서지 마라 말려도
기어이 올라서는 저 여인의 극성을 누가 좀 말려주소 !!!!
희미하게 조망되는 붕어섬의 전경
겉보기엔 그저 조그만해 보이는 평범한 야산 같은 삼악산의 속살을 헤집고 들어서보니
깐깐하고 매서운 맛이 일품이다.
역쉬 까딸스럽고 성가시게 구는놈이 맛은 좋다.
산 타는맛을 오랜만에 보여준 삼악산은 그래서 악자가 들어갔나 보다.
삼악산 정상 용화봉엔 빗돌이 세워있다.
춘천시민 산악회 회원님들 사비로 세워진 빗돌을 옆지기의 600백만불 엉덩이로 꾸욱 눌러주라하니
이 빗돌을 세우느랴 갖은 고생을 하신 구암님께 혼난다며 옆지기는 손사레를 친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조금 내려선곳 적당한곳에 점심을 먹으려고
평펌한 바위돌에 자리를 차지한 여인네들에게 우린 대전에서 왔는데 그 자리 양보좀 해달라니
춘천에서 오셨다는 아줌마들 냉큼 일어서며 춘천인 우리가 당연 이 자리를 내 줘야지요 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데...
역시 강원도 비탈의 인심은 후하고 사람들은 순박해서 좋다....
꽁꽁 얼린 페티병의 생맥주는 아내의 등짝에서 녹아내렷지만
시원함만은 간직했기에 오늘 인기 메뉴 당연 1위인데 역시 갈증 해소엔 최고다.
오늘 울 옆지기 으째 땀을 덜 흘린다 했더니
산행내내 등짝은 꽝꽝 얼려온 맥주로 인해 서늘했단다.
맛있게 점심을 들고 맘컷 휴식을 취한후 흥국사로 향하는데 푸신한 육산에
완만한 경사의 등로에 발걸음이 가볍다.
흥국사의 전경
흥국사 뜰을 내려서면 만나는 약수
흥국사를 뒤로하고 한적한 계곡을 끼고 내려서는 등로가
어느순간 양쪽 암릉속으로 숨어들면서 삼악산을 명산으로 불러도
토를 달수 없을 만큼의 절경을 선보이는데
예전 한겨울 이곳을 찾아던 난 첫 느낌이 이곳이 주왕산이 아닌가 ? 였다.
비선폭포 선녀탕 등선폭포의 절경을 차레로 눈에 담고
금성사까지 들려 내려서니 다시금 상원사 매표소 앞까지 갈일이 까마득하나 어쩌리오.
나 혼자 냉큼 다녀오마 했드니
지루하게 기다리느니 함께 걷자며 옆지기 따라 붙더니
이곳이 춘천 마라톤 풀코스의 주로다 하니 이 더운 날씨에 더위 먹었나 ?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30여분 정도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여 매표소앞에 쫄쫄쫄 흐르는 계곡물에
손발을 씻고 다리밑에 들어가 젖은옷을 갈아입으니
그제야 살것 같다.
귀로에 구암님께 전화를 드리니 하산중에 전화 한줄 아신 구암님이 어디로 모시려 갈까 ?
하시며 반색을 하신다.
운전중에 하는 전화라 길게 통화는 못하고 그냥 가기 서운해 구암님께 신고나 하고
가는중이라 하니 귀한 손님 대접 못한 죄인을 용서하라신다.
에구구 !!!!
그저 선배님을 알현하지 못하고 급하게 돌아가는 후배 쥐구멍 찾게 만드시는
구암님을 으찌 하리오.
대전의 구병산을 근일내로 찾으실 거라니
그때서나 뵙기를 소망하며 대전으로의 멀고 먼길을 향하며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산 찾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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