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산행일 : 2005년 6월 12일 일요일


 


 누구와 : 부산의 뫼오름 산우들과....


 


 어떻게 : 거림~세석산장~촛대봉(1703.7m)~연하봉(1651.9m)~장터목산장~제석봉(1806m)


              천왕봉(1915.4m)~법계사 로타리산장~망바위~칼바위~중산리


 


  부산의 산우들과 지리산을 가기로 약속을 했다는 너른숲님....


  몇일전부터 청탁 비스무리하게 은근한 압력을 넣는다.  


 


  못간다고 버티는 숲님 옆지기를 데불고 가야는 겠는데


  방법은 우리 부부가 따라 나서면 같이 간다 했단다.


  그말을 듣고 어찌 아니갈수 있으리오...  


 


  뭔일이 있거나 볼일이 있는 날이면 정시 도착하던 열차도 심술맞게 심통을 부리며 연착을 한다.


  꼬박 밤을 세우며 미안스럽긴 낮 간지러울 정도로 늦은 아실아실한 약속시간에 맞춰 


  대전을 도착할때까지 속을 바글바글 썩이고 애를 태운 화물열차의 승무를 끝내고


  주차장에 나가니 나를 기다리는 차량이 문을 열고 기다린다.


 


  나로인해 지체된 시간을 단축하려 휴게소도 들리지 못하고 서둘러 달려


  이미 단성 나들목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부산팀과 반가운 조우를 하고 우리차는 그곳에 주차후


  미니버스에 함께 동승하여 내대리 거림의 산행 들머리를 찾아나섰다.


 


  (산행에 앞서 장시간 승차로 인한 경직된 몸을 간단한 스트레칭과 웜업으로...)



 


  우리는산행에 앞서 뫼오름 회장님의 지도로 몸을 풀고 산행에 나선다.


 


 거림골은 갓거리골과 자빠진골을 안고 있는 계곡으로 지리산 주능선 오름중 가장 순탄한 길이다.


 세석평전의 철쭉이 한창일땐 이곳이 그래서 제일 붐비는 산행 들머리가 되기도 한다.


 


 전날 내린비로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고 습기를 머금은 등로는 푹신하여 발에 밟히는 촉감이 아주 좋다.


 수목도 이젠 여린 새순에서 짙은 녹음으로 색깔을 바꾸고 향긋한 숲내음을 짙게 내뿜어


 도심의 각박한 삶에 찌든 우리를 신선함으로 맞아준다.


 

 


 


 


 휴일을 맞아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는 등로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유롭던 등로가 계곡과 멀어지면서 고도를 올리더니 짙은 녹음을 벗고 하늘이 보이며


 남부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자 이내 세석산장에 닿는다.


 


 아내와 단둘이 선착을 한 우린 시원한 세석산장의 우물로 갈증을 풀고 식수를 보충후


 이리저리 한가롭게 산장의 주위를 돌며 일행을 기다리는데


 마지막 가파른 오름에서 많이 떨어졌나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질 않아 촛대봉과 영신봉 한신계곡으로


 갈리는 사거리에서 얼쩡거리는데 청아한 목소리의 여인이 날 부른다.


 


 어머 산찾사님 아니세요 ?


 


 뒤돌아보니 반가운 서울의 산우 투리님이 그 특유의 넉넉한 살인미소를 날리고 있다.


 와락 한번 껴안고 반가움을 대신한다.


 


 지리종주를 나섰는데 하산을 우리가 오른 거림으로 정했단다.


 짧은 만남 뒤 헤어짐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잠시후 너른숲 부부와 만나  촛대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촛대봉엔 많은 등산인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 아니다 연하봉 넘어 장터목까지 가야지


 배부르면 못걷는다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를 면하고


 장터목까지 가기로 의견을 통합하는데 짐을 줄이려나 ?


 너도나도 간식을 내놓아 주식보다 푸짐한 간식을 들고 산행에 나섰다.


 


            (촛대봉 전경)


 


 


 


 촛대봉을 넘어 연하봉을 향하는데


 쨍쨍 내리쬐는 햇살과 끝을 모르고 솟아오른 수온주로 힘을 잃은 너른숲 옆지기는


 매번 산행마다 아주 쉬운 관광코스의 산행이란 말에 속아서 왔지만


 이번만큼은 속아도 곱배기로 속았다 불평을 늘어놓은데 그래도 내가 보기엔


 말만 그렇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한편엔 산행의 즐거움을 애써 감추고 있슴을 알수가 있다.


 


 때를 넘긴 뱃속은


 연하봉을 못넘기고 반란을 일으켜 모두들 1807봉을 넘기며 숲그늘을 찾아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데 인원을 헤아려 보던 부산 산우팀의 죈장이 두명이 안보인다며


 손폰으로 연락을 취해보지만 접속이 안되는데....


 


 잠시후 얼굴에 땀을 줄줄 흘리며 두분  나타나시는데


 먼저 세석산장에 도착 해찰을 떨며 후미를 기다리다 그냥 세석을 지나치는것도 모르고


 마냥 그곳에서 기다렸다고....


 


 


 


  (연하봉 뒤로 천왕봉이 보이고..)


 


 


 


     (반야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든든하게 속을 채워 원기를 회복했으니


 산행속도에 가속이 붙는다.


 단숨에 연하봉을 올라서니 고사목과 연하봉에서 일출봉으로 이어지는 선경에


 너도나도 감탄사를 연발한다.


 


 너른숲님이 일출봉부근의 빨간옷을 입은 등산인을 가르키며


 저곳으로 가도 되는가를 묻는다.


 


 돈이 많던가 ? 간이 배 밖으로 외출나온 사람인가 봅니다.


 그곳은 출입금지 구간입니다라고  말은 해줬는데.....


 


 사실은 그곳을 나도 무척이나 가고 싶은 코스이긴 하다.


 연하봉에서 부터 일출봉을 이은 곡점능선(일출봉 능선)을 타고 가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려서면


 촛대봉골과 합수지점의 와룡폭포를 만나고 윗용소 용소를 거처 밀금폭포를 지나 거림까지 이어지는


 도장골로써 그곳의 코스는 지리산의 때묻지 않는 몇 안되는 계곡으로


 여름철 거림기점 원점휘귀 할수 있는 산행코스가 된다.


 


 50만냥이면 갈수 있고 재수 좋은면 공짜고


 평일이면 공짜확률은 99%에 달하는데 소식에 의하면 요즘 지리산 통제구역을 감시하러


 특별 감찰활동으로 조를 짜서 움직인다 하니 그냥 참아주는게 좋을듯 하다.


 


          (연하봉 가는길...)


 


 

 

 

 

 

 

 

 


 


 장터목 산장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다.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간식을 들고 천왕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산행경험이 많지 않은듯 일행중 몇명은 힘든 기색을 보여 안쓰런 생각이 든다. 




 


   (장터목의 센 바람에 풀잎이 눕고..)



 


        (장터목 산장뜰에서 백무동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는 찍사님)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제석봉은 쓸쓸한 아름다움으로 우릴 맞는다..


 

 

 

 


 


 제석봉을 넘고 통천문을 통과하니 세속과 안녕~~~


 하늘나라로 한걸음 성큼 다가서는데....


 


 하늘나라로 향하는 길은 마지막 고난을 견뎌야 만난다.







 


 하늘나라와 제일 가까운 천왕봉은


 사방팔방 시원한 조망으로 그간의 수고로움을 보상해 준다.


 정상 빗돌을 쓰러안고 너도나도 기념증명사진을 박느랴 혼잡스럼속에


 우리도 벗어날수 없슴을 느끼며 한장씩 담고는 식은 땀방울에 거센 바람으로 한여름 추위에 못견뎌


 하산을 결정한다.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들)



 

 

 


 


       (로타리 산장으로 내려서다 바라본 천왕봉)


 



 


 하산의 지루함을 견디고 내려서니


 칼바위에 다다르며 산행의 종착지를 예고한다.


 칼바위 아래 계곡의 한적한곳을 숨어들어 알탕을 한다.


 


 차거움에 오래 담글수 없을 정도의 기분좋은 서늘함이


 온몸에 번지며 산행의 피로가 일시에 사라지는 기분이다.


 


 와~~~~~


 여름 산행의 기쁨이여~~


 


          (칼바위)



 


      (산행을 끝내고 족탕을 즐기는 산우들...)




  (족탕을 즐기는 두여인을 줌으로 땡겨볼까요?)



 


 부산 뫼오름 산우님들 만나 반가웠습니다.


 산행 또한 즐거웠고요.


 


 산을 매개로한 만남이기게 처음 만나도 몇십년 벗을 만난듯한 느낌은


 그 만큼 순수하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즐산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산 찾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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