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적석산

산행일 : 2019년 4월22일 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주차장~성구사~문도산~국수봉~적석산~깃대봉~주차장



(트랭글에 그려진 이동 동선)



지난주 산행을 못했다.

그래 그런가 ? 

단지 일주일 쉬었을 뿐인데 오랫만에 산에 든 느낌이다.

요즘 나는 정년을 앞두고 빡세게 근무중이다.

퇴직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통상임금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6월까진 휴일날 불러만 준다면 특근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특근은 언제 결원이 생겨 불러줄지 몰라 휴일날엔 산행계획을 잡을 수 없다.

이런일은 그간 내 사전에 절대 없었던 일이라 그런지 

나의 일상이 마구 엉클어저 버린 느낌이다.

지난주엔 특근으로 휴일 근무를 했다.

당연 다음 휴일인 오늘까진 그래서 정말이지 나에겐 지루한 나날였다.

그런데..

그간 느낄 수 없었던 소중한 나의 휴일이 돌아오자

딘장~! 

전날엔 수확만 하면 내가 제일 많이 가져다 먹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처남의 텃밭에 끌려가 고구마를 심느랴 하루를 허비 했다.

사실 이번주엔 자연의 품안에서 한밤을 지세고 싶은맘이 굴뚝였기에

투덜대는 나를 향해 마눌님은 그 놈의 산 어디 안가니 신경질 좀 부리지 마라 하는데

그걸 누가 모르나 ?

그래도 은근 부아가 치민다.

ㅋㅋㅋ

사실 그날 우리 부부는

오전에 일을 끝내고 오후에 백패킹을 계획 했었다.

그런데...

이궁~!

하필 울 마눌님 기쁨조 막내가 이날 내려와 초를 쳤다.

이래저래 하루를 그렇게 보낸 다음날...

우리 부부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산행지를 향해 투산이를 몰아세워 바람처럼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안땀마을 주차장에 투산이를 잠재우고...




우린 산행 들머리 성구사로 향했는데

터덜터덜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보니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너머로 적석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보였다.

바로 저곳이 오늘 우리가 걷게될 능선이다.





얼마후...

우리의 발걸음이 성구사를 지나자 마자

선등자들의 시그널이 숲속으로 반갑게 우릴 안내한다.




등로 초입...

고려말 충신 변빈선생 그리고 임진왜란때

의병장 변연수 장군과 그의 아들 변입의 충절을 기리는

성구사의 돌담옆을 지나자 비로소 숲속길이 우릴 맞아준다.




숲속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쁘다.

꽃보다 새순의 여린 초록잎새가 나는 더 이쁜것 같다.




숲속엔 싱그러움이 넘친다.

오솔길은 흙길이라 보드랍게 밟히는

촉감이 좋아 그런지 발걸음엔 흥겨움이 실렸다. 

그래 그런가 어느새 우린 벌써 산불감시 초소에 닿았다.




어느 곳이던 산불감시 초소엔 조망이 좋은법...

이곳도 어느곳 못지 않을 풍광이 발아래 드리웠지만

흐미~!

오늘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깔끔하지 못하다.

그래도 다행히 저멀리 여항산의 모습은 확인된다.

그곳을 배경으로 우린 셀프 사진을 남긴 후 산불감시 초소를 뒤로 보냈다.




숲속길...

완만하게 지속된 오름길 양편엔

봄 꽃 진달래가 어느덧 지고 화사한 철쭉이 절정이다.

남쪽이라 개화가 빠르다.

여기가 이 정도면 다음주엔 장흥의 초암산은 절정일 듯 하다.




아름다운 숲속길이 계속된다.

그길을 계속 걸어 나가던 우린 오봉산이라 써 있던 표지에서 걸음을 멈춘다.

준비한 개념도엔 그러나 이곳을 372m 문도산라 돼 있다.

저 표지를 메단 산악회가 혹시 문도산옆 360m봉 으봉산을 착각한건 아닐지 ?




문도산 이후...

완만한 경사의 등로가 한동안 지속되다




한차레 임도길과 만났던 등로는

391봉을 지나 U자 형태로 꺽이며 적석산을 향하며





몇차레 갈림길을 지나더니




갑자기 오름길로 변신한다.

그 가파른 등로를 한동안 낑낑대며 올라서자 국수봉이다.




국수봉엔 조망이 좋다.

아래의 사진은 그곳에서 바라본 적석산이고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안땀마을 뒷편은

오늘 우리가 마지막으로 오르게 될 깃대봉이다.




우린 한동안 국수봉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속이고 휴식으로 힘을 비축하여




국수봉을 내려 선 후..




다시 또 오름질을 시작했다.




등로는 철계단을 올라서자

시루떡처럼 케케로 쌓아놓은 암릉이 앞을 막는다.




그 암릉을 서서히 오르던 초록잎새가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시원해서 참 좋덴다.

뭐가 ?

내려 보이던 풍광인지 불어주던 시원한 바람인지 ? 

우야튼 아리송해도 초록잎새만 좋다면 나도 무조건 좋다.




왔으니 일단 정상에선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런후...

사방팔방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을 감상하는데

깔끔한 시야라면 마산 앞바다와 광려산 무학산은 물론

남쪽의 거류산과 벽방산 그리고 서쪽의 연화산,무량산,대곡산이 보일텐데

오늘은 확인불가....




이미 때를 넘긴 시각...

정상에 왔으니 이젠 민생고를 해결한다.

오늘따라 무쟈게 덥다.

마치 여름날 같다.

그러니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자리를 잡아 식사를 끝낸후




적석산을 등진 우린 이곳의 명물 구름다리와 마주했다.

2005년 12월에 개통한 구름다리는 고도감은 물론

걸을때 마다 약간씩 흔들리는 일렁임에 스릴이 느껴진다.






구름다리를 지난 뒤에도

등로는 온통 암릉이라 조망이 좋다.



이곳에선 일암 저수지와 그아래에 위치한 

안땀마을 주차장에 세워진 나의 애마 투산이가 확인되고 




시선을 그 위로 옮겨보면 건너편 깃대봉은 더 가깝다.

 



한동안 조망에 한눈 팔다 암릉을 내려서자




두개의 바위를 큼지막한 바위가 덮어버린 통천문이 우릴 맞아준다.




통천문은 누구나 쉽게 빠저 나올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통천문을 내려서자

암릉의 등로가 순식간에 부드러운 흙길로 바뀐다.




등로 또한 산책 코스론 환상인 숲속 오솔길이다.





걷기 좋은 오솔길은 소나무 쉼터를 지나자




일암 저수지로 향한 갈림길이 우릴 유혹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직진하여 만난 읍나무제에서




잠시 임돗길을 따라 들어섰다가




편안한 임돗길을 버려두고

우린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길을 택해 올라 섰는데

이런~!

길은 뚜렷하나 그간 인적이 드물었나 보다.

등로엔 잡목이 침범하여 거칠고 거미줄이 성가시다.

 



한동안 힘든 오름질을 하는 동안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 쯤 400m봉을 앞두고

등로가 우측으로 꺽여 내리다 독립가옥 한채를 만났다.

  



그 민가의 철조망 울타리 옆을 내려서면

읍나무재에서 이어진 임도와 연결된 선동치다.

그러니 굳이 힘들게 거친 능선을 걸을것 없이 임도를 택해도 좋을듯 하다. 




선동치에서 이정표가 가르키는

0.7km 깃대봉을 향해 다시 오름을 시작한 우린




가파른 오름질 끝에 깃대봉에 안착했다.

그러나..

힘들게 도착한 깃대봉엔 정상비가 없다.

준봉산을 향한 중요 갈림길 깃대봉잡목에

가려 조망은 볼게 없어 우린 곧바로 일암마을로 향한다.




일암마을로 향한 내림길의

능선을 걷다보면 몇차레 조망처를 만난다.

그곳에선 반대편 능선의 적석산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사실 그리 긴 거리는 아닌데 그곳을 바라보자 우리가 아주 먼 거리를 걸은것 같다.




하산길도 걷기 좋았다.

이윽고 숲속길이 끝난후 포장도로를 잠시 걸어 나오자




안땀마을 주차장이 내려 보이며

9키로 남짓한 오늘 산행도 무사히 끝낸다.




  (동영상으로 보는 적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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