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세종시 장군봉
산행일 : 2018년 3월11일 일요일
누구랑 : (산산님+산들님) & (산찾사+초록잎새)
어떻게 : 부용 주차장~장군봉~꾀꼬리봉~봉정사~부용 주차장
(산행 개념도)
일요일 늦은 아침...
산산님이 전화를 하셨다.
"뭐해~?"
"놀아유~!"
"그럼 어디 산책이라도 갈까 ?"
"저야 좋치유~!"
얼마후 우리집에 오신 산산님 부부와 세종시 장군봉을 향했다.
오후6시 출근이니 두어시간 걸을 수 있는 곳이라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그런데...
신탄진을 지나자 초록잎새가 그런다.
"아~!"
"여기 오니까 장미 언니 보고싶다~!"
"보고싶음 봐야지 모~!"
"전화 해~!"
반색을 하시는 빨간장미님....
지금 볼일이 있어 나왔고 바커스님은 텃밭에서
일하고 있을 거라며 오후 3시에 집에 갈거니 산책하고 꼭 들렸다 가란다.
부용리 주차장에서 시작된 걸음...
예전보다 등로가 더 넓어지고 곳곳엔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이 처음인 산산님과 산들님 말씀.
"동네 뒷동산을 무쟈게 신경 썻네 그랴~!"
"그럼요~!"
"여기도 부자들이 사는 세종신데..."
ㅋㅋㅋ
짧은 산행을 길게 하려면 ?
이렇게 풍광 좋은곳에선 해찰을 부려가며 걷는게 좋다.
참 다정하신 산들님...
언니가 없는 초록잎새가 친언니 처럼 생각하는 누님이다.
겸손하며 배려심이 많고 말도 얼마나 이쁘게 잘 하시는지 모른다.
초록잎새가 병원에서 퇴원하자 마자
집밥이라며 배달 해 주신일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
가파른 계단길...
힘들지만 이것만 견디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왜~?
바로 정상이 코앞이라서...
계단을 다 올라서자 마자
몸을 돌려 조망에 빠진 두여인이 내려다 보는 곳은 어딜까 ?
부용리 마을이다.
그런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 아쉽다.
시선을 우측으로 조금만 돌리면
구불대며 흘러가는 금강변을 넘어 부강 산업단지가 내려 보이고
좌측 정면의 부용산 사이론 조치원까지 보일텐데 오늘은 가까운 부강 시내도 안 보인다.
정상을 앞둔 암릉의 조망처에서 우리의 발길이 또 머문다.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누며 간식도 먹고 커피까지 타서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 철계단을 타고 오르자..
천하 대장군과 여장군이 지키고 있는 장군봉이다.
여긴 예전 나홀로 한밤을 보내며 야영을 했던 장소다.
날씨가 안좋아 그렇지 이만한 조망처를 만나기 힘들 만큼 장군봉의 풍광이 참 좋다.
바쁠게 없으니 한동안 우린 이곳에 머물며 따사로운 봄 햇살에 몸을 맡겼다.
다시 시작된 걸음이 꾀꼬리봉을 향했다.
장군봉에서 꾀꼬리봉은 지척의 거리다.
그곳을 향한 등로는 과잉친절의 안전시설이 안내한다.
꾀꼬리봉...
예전엔 아주 넓직한 원목데크만 있었는데 번듯한 정자가 보인다.
그러나 시설은 호화롭긴 해도 전망은 장군봉을 따라갈 수 없다.
얼마후...
꾀꼬리봉을 넘긴 우린 하산길에 든다.
첫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삼거리 이정표에서
진행방향 좌측의 봉정사를 들렸다 되돌아 올라와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어 내려
부용리의 농로에 도착후
처음 걸음을 시작한 주차장까지 걸어가 2시간30분 남짓 걸린 산책을 끝냈다.
귀로....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아가는 바커스님의 전원주택을 찾아든다.
두손들어 반갑게 맞아주는 바커스님...
바로 출근이라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겠다는 나를 어거지로 주저 앉힌다.
"뭔소리여~?"
"산찾사랑 초록이를 내가 그냥 보내면 섭하징~!"
"정 그럼 초록잎새만 남기고 너만 가~!"
"행니마~!"
"그건 나도 못 하징~!"
ㅋㅋㅋ
솜씨가 좋아 직접 지은 황토방 앞뜰에
좌판을 펼친 바커스님이 고기를 굽는 동안에
빨간장미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금방 식탁을 채웠다.
바커스님 부부의 전원 주택엔
예고없이 찾아 들어도 순식간에 이렇게 풍성한 식단이 꾸려진다.
사람사는 냄새 짙겨 풍겨나는 이곳은 그래서 사시사철 허물없는 지인들이 찾아든다.
오늘은 이웃 형님이 불러줘 한가로운 산책을 하고 난 뒤엔 이렇게 또
전원 주택에서의 반가운 만남이 있어 지루했을 법한 일요일 한나절을 행복으로 꽉 채운 날이다.
인생 뭐 이쓰~?
이렇게 사는게 제일 행복한 인생이지 모~!
이런걸 보면 산찾사도 인복은 있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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