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병산

산행일 : 2018년 02월25일.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적암리~신선대 갈림길~신선대~853봉~구병산~철계단~적암리

 

  (산행 개념도)

 

 

얼마전...

영덕여행의 귀로에서

구병산을 바라보던 초록잎새가 그런다.

"저기 가본지 참 오래 됐넹~!"

"그래~?"

"그럼 가까우니 한번 가지 모~!"

그말을 기억하고 있던 초록잎새가

한밤중 퇴근하여 늦잠에서 깨어난 나를 채근한다.

준비 다 했다며...

?

가기로 햇잖아요~!

헐~!

현관엔 이미 베낭과 함께 가즈런히 내어 놓은 등산화가 보인다.

얼마후...

적암리 마을회관 주차장에 도착한 우린

통제소에서 인적사항을 기록한 후 산불 감시원의 입산을 허락 받았다.

 

 

 

등로초입...

버들 강아지가 물이 잔뜩 올랐다.

봄볕이 완연한 포근한 봄날이다.

남녁엔 이미 홍매화가 피었다니 이젠 온 세상 꽃동산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팔각정을 지나

 

 

 

절터 갈림길을 외면후 계곡길을 거슬러 오르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비로소 신선대를 향한 오름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봄날이라 그런지 온몸이 추욱 처지는게 힘이 없다.

땀은 또 왜그리 솟던지 ?

겨우 능선에 붙고 보니 등로엔 듬성 듬성 쌓인 눈이 보인다.

 

 

 

아이젠을 미처 챙기지 못한

초록잎새가 신선대를 향하며 근심이 대단하다.

예전과 달리 오름길 보다 내림길에선 더 겁을 내는

초록잎새는 저런 눈길에선 맥을 못추는지라 나도 내심 걱정된다.

 

 

 

조심 조심하여 올라선 신선대...

 

 

 

일단 기념사진 먼저 박고.

 

 

 

충북 알프스란 애칭이 붙은 능선자락을 바라본다.

 

 

 

형제봉을 넘겨 속리산 자락이 한눈에 잡힌다.

그러나 벌써부터 반갑지 않은 봄철 미세먼지가 시야를 방해한다.

덕분에 신선대의 황홀한 조망이 반감된다.

 

 

 

신선대에서 발길을 돌려 구병산을 향한다.

그런데..

등로는 남쪽 사면과 다르게 수북하게 눈이 쌓였다.

북쪽 사면은 아직 동토의 땅 한겨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날씨가 포근해 습설이다.

완전 빙판이 아니니 조심만 하면 될 것 같다.

 

 

 

예전같음 능선자락만 고집해 걸었을 텐데

오늘은 안전위주로 걷다보니 죄다 우회길을 걷는다.

 

 

 

한고비를 넘긴 초록잎새...

한숨을 내쉰다.

많이 긴장을 한 듯 하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 오는 동안 아이젠이 생각나

되돌아가 그걸 찾다가 혹여 내가 기다리다 화를 낼것 같아

그냥 내려 왔다는 초록잎새가 한순간 욱~ 하는 성깔 남편 탓을 한다.

딘장~!

이젠 그 성질 다 죽었구만...

 

 

 

853봉을 우회하는 등로를 따라

때아닌 심설산행을 이어가던 우린 배가 고파

간단하게 준비한 먹거리로 점심을 때우고 산행을 이어간다.

 

 

 

 

 

오르락 내리락...

긴장의 연속인 산행길은 계속 되는데 마눌님이 문득 그런다.

예전 구병산 정상은 참말로 가깝더니

오늘은 왜이리 멀기만 한지 도대체 모르것다나 뭐라나 ?

 

 

 

더듬대며 오르고

 

 

 

버벅대며 내려도

 

 

 

우야튼 거리는 좁혀온다.

이젠 한차레 내려 백혔다 올라채면 정상이다.

 

 

 

 

 

 

 

 

 

드디어 올라선 정상...

 

 

 

 

원주에서 오셨다는 두분이 계셔서

처음으로 우린 다정하게 정상증명 사진을 담았다.

 

 

 

이젠 조심해서 내려서면 된다.

다행히...

정상을 내린 후 적암리로 향한 내림길로

들어선 이후엔 쌓인눈을 만날 수 없어 한시름을 놓았다.

 

 

 

가파른 내림길은 꼬부랑길이 경사도를 낮춰주며

 

 

 

 

아주 오래전 나무둥치에서

나무 사다리가 놓였던 자리엔 이렇게 튼튼한 철제 계단이 설치되고

 

 

 

다 내려선 이후엔 완벽하게 정비된 등로가 편안하기만 한데

 

 

 

그길은 이곳 특유의 풍광인 위성지국을

우측에 두고 돌고 돌아 적암리 마을로 우릴 이끈다.

 

 

 

 

 

 

 

4시간 30분 남짓 걸린 산행을 끝내고 돌아가는길...

네비가 문의 I.C로 나가라 가르킨다.

지난번엔 내고집대로 고속도로를 고집해 신탄진 I.C로 나왔는데

이번엔 네비양의 말을 따라 문의 나들목으로 나왔다.

그랬더니.

오우~!!!!

신탄진까지 4차선 도로가 개설 돼 있고 도로는 한산하다.

늙어서는 마눌님 말씀과 네비양 말은 절대 복종하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느낀 하루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딱 50분만에 도착이다.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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