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사량도

산행일 : 2018년 2월10일(토)~11일(일) 1박2일

누구랑 : 대전 둘레둘레 걷기 모임

어떻게 : 사량도 일주 마라톤 & 윗섬 아랫섬 산행.

 

  제2일차 : 2018년 2월11일. 일요일  

- 돈지~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

- 오후 2시 여객선으로 귀향

 

 

 

밤새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다 새벽에 겨우 잠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달콤한 새벽잠마저 쫓아 내야만 한다.

오후부터 파도가 거칠다는 일기예보 때문이다.

잘못하면 섬에 묶일 수 있어 서둘러 우린 산행을 준비했다.

먼저 두팀으로 나눠 이동을 한다.

겨우달려의 차량으로 돈지에서 내지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로

이동한 선두팀은 다시 되돌아간 겨우달려가 후미팀과 콜밴 택시로 도착할 동안 기다린다. 

 

 

 

산행 들머리 전망데크에서 우린 후미팀을 기다렸다.

해안 전망데크에선 수우도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예전 봄날...

마눌님과 동백꽃이 아름다운 수우도 은박산을 산행후

여객선을 기다리던 해안가에서 발견한 숭어떼 모습이 떠올려 진다.

초록잎새도 저 섬이 수우도라 알려주자 그때 그 풍광을 얘기 한다.

팔뚝만한 숭어떼 수백마리가 유유히 유영을 하던 그때의 모습은 지금도 선연하다.

 

 

 

얼마후 도착한 후미팀과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산행 시작 초입부터 산우 몇명이 설사 증세를 보였다.

지난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같은 증세로 고생하신 분들이 있었단다.

아마도 회나 해산물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그나마 약사이신 조랑말님이 오후배로 들어 오신게 천만 다행였다.

두통약.설사약,,지사제,소화제,간장약 등등...

응급약은 물론 바카스까지 잔뜩 들고온 덕에 우린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나도 설사가 멈추긴 했으나 겁이나 아침에 지사제를 복용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그러나 뭐든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는 겨우달려는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예방 차원에서 지사제를 복용 했다는데 언발런스라 해야 하나 ?

그날 배가 아퍼 응아는 하고 싶은데 막상 볼일을 보려 하면  나오지 않더라나 뭐라나~

ㅋㅋㅋ 

 

 

 

밤새 토하고 쏟아낸 탓에 다리가 후들거린다.

우야튼...

그래도 이정도 산행은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을거다.

 

 

 

오후엔 풍랑이 있을거란 일기예보와 달리

막상 산중에 들자 바람마저 잔잔한 청명한 날씨다.

 

 

 

지리망산을 향한 암릉길...

산우들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되돌아 본 풍광이다.

어제 신나게 뛰었던 내지항을 향한 꼬부랑의 내림길이 그림같고

 

 

 

지리망산을 향한 능선을 걸을땐

바다건너 고성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봄철이면 이곳 등로는 수많은 인파로 넘쳐난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팀 외엔 사람하나 볼 수 없다.

그 한적함이 너무나 좋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이곳은 지리산이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란

이름을 얻은곳인데 그러나 웬일인지 표지석엔 지리산이라 써있다.

 

 

 

 

우린 정상에서 한동안 머물었다.

처음 계획은 12시 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가

점심식사후 귀가 였는데 아름다운 풍광이 연신 산우들의 

발목을 잡아 아예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여유롭게 산행을 끝내기로 했다.

 

 

 

12시 배를 타야 한다는

조급증이 사라지자 다들 여유를 부린다.

 

 

 

뒤서거니 앞서거니 그렇게 걷던 걸음이 닿은 사거리...

그런데 이정목 아래엔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가 보인다.

인근엔 포장마차 천막이 있는걸 보면 장사꾼이 진을 치고 있는 장소다.

예전엔 볼 수 없던 시설이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찾고 있다는 반증인데

문화 수준은 저질이라 부끄러운 민낮을 보는것 같다. 

 

 

 

아주 짧은 칼능선...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면

잠시 전립선 짜릿함을 느낄 구간이나

이젠 그런 염려 자체를 없애버린 원목계단이 그 옆에 설치 돼 있다.

 

 

 

뿐만 아니라

능선 곳곳엔 이렇게 안전시설이 완벽하여

남녀노소 누구나가 찾을 수 있는 산행지가 되었다.

 

 

 

선등했던 산우들이 달바위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맨 후미의 나를 기다려 준다.

지리망산은 여기부터 옥녀봉까지 암릉길이 백미다.

 

 

 

아름다운 만큼

위험스런 등로라 이제부턴 조심해야 한다.

 

 

 

12시 배를 포기한 순간부터 우린 또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아름다운 산속에 머물기로 했다.

다들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며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한다.

 

 

 

달바위을 내려 가마봉으로 향한 능선에선

반달 모양의 대항 해수욕장이 아름답게 내려 보이는데 

그 뒤로 솟아오른 고동산엔 데크가 설치 돼 있는 듯 보여 궁금증이 인다.

오늘 내 쳐력이 허락하면 저곳까지 가야겠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만점의 등로가

오랫만에 찾아보니 변해도 너무 변한 모습으로 나를 맞아준다. 

 

 

 

 

드디어 도착한 가마봉...

 

 

 

계속되는 등로의 양편엔 황홀한 풍경이 압권이다.

 

 

 

가마봉 내림길...

어떻게 변했을까 ?

예전부터 지리망산 최대 하일 라이트는 이곳였다.

이곳을 걸었던 사람들 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이곳은

흔들대는 나무 사다리를 잡고 내려 오던가 외줄의 동아줄을 잡고 내려서야 했었다.

 

 

 

그랬던 그 암릉길이 이렇게 변했다.

비록 경사가 급하긴 해도 예전에 비할까 마는....

 

 

 

그마저도 겁난다면 우횟길도 있다.

 

 

 

그뿐인가 ?

옥녀봉을 향한 암릉길은 또 이렇게 구름다리로 연결해

 

 

 

이곳의 명물이 되긴 했지만

암릉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시시한 등로가 되었다.

 

 

 

 

오늘 만큼은 이런 등로가 천만다행...

옥녀봉에 이르자 이미 내 체력은 한계치에 이른다.

 

 

 

옥녀봉...

간직한 전설은 입에 담기 부끄러운 사연이라 그냥 넘어가자

예전 거칠기만 햇던 등로가 잘  정비된 덕에

 

 

 

금평항에 무사히 안착한 우린 산행을 끝냈다.

몸상태가 최악이다.

고동산은 군침만 삼키며 처다보다 포기한 얼마후 너른숲님이 내 뒤를 따라 내려섰는데

산찾사를 따라 가보려 했는데 혼자 가긴 그래서 포기해야 겠다며 서운해 한다.

 

이런~!!!!

 

 

 

산행을 끝낸후

금평항 인근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 우리는

오후2시 여객선으로 사량도를 등졌다.

이후...

대전을 향한 길고 긴 귀향길에선 션찮은 나를 대신하여

사노라면이 운전대를 잡아준 덕분에 편안하게 1박2일의 여정을 끝냈다.

함께 하신 님들께 감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1박2일 사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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