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민주지산

산행일 : 2016년 4월12일(화)~13일(수)

누구랑 : 산찾사. 만보님과 지인2분.  에게해님

 

 

 

-후기-

전날 둔주봉 산행으로 몸이 많이 부드러워 진 것 같다.

오늘은 민주지산에 든다.

이번 민주지산은 꿩대신 닭이다.

사실 그곳에 가려고 나는 미리 국회의원 선거도 부재자로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려 온 백패킹 섬산행 계획은

비소식이 있어 취소 시키고 민주지산을 택하게 되었는데

그건 순전히.... 

만보님이 형님으로 모시는 산우님들이

민주지산을 오고 싶어 하기에 떠난 산행길였다.

그분들을 나도 뵌적이 있다.

이번 산행엔 전날 둔주봉 산행을 함께 했던 에개해님도 함께 했다.

먼저 우리집에 오신 에개해님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 오신 만보님 일행을 기다려

차키를 넘겨 받은 내가 운전하여 황간 나들목을 나온 우리 일행은 일단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햇다.

메뉴는 이고장 특식 올갱이 해장국으로...

 

 

 

우리가 자리를 잡은 황간 읍내 길가에 위치한 음식점은

아주 작고 허름한데 다행히 주인 아줌마의 깔끔한 외모 만큼이나

음식 솜씨도 좋았던지 다들 만족해 한다.

 

 

 

그렇게 배를 불린 우리들...

터엉 비어 있는 물한계곡 주차장에 주차후 산행에 든다.

 

 

 

예전 만보님과 단둘이 야영을 햇을땐

각호산을 들려 대피소로 향했는데 오늘은 다들 연세도 있고

시간 또한 바쁘며 체력도 걱정되어 가장 짧은 코스로 리딩을 했다.

 

 

 

황룡사를 거처 본격적인 산행에 든

우리의 발걸음이 나의 우려와 달리 제법 분주하다.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이 나와 10살 차이가 난다.

그분...

10년이면 친구라며

스스럼 없이 대하시는데 그럼 내가 손해를 많이 보는거라

절대 친구는 못 해주고 깍듯이 형님으로 모실테니

씰데없는 말씀 하시지도 마라 했다.

사실...

그분의 인품은 세월의 무게만큼 깊은 반면에

체력 만큼은 나랑 친구로 맘 먹어도 되는 강골 이시다.

 

 

 

어느새...

숲의 향기가 달라진다.

이곳을 통과할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팍~!!!!

그렇게 우린 낙엽송 군락지를 통과하여.

 

 

 

미나미골 과 갈리는

삼거리에서 우측길을 택해 오른다.

 

 

 

그렇게 오르다

작은 계류에서 한차레 다리쉼을 하고 난 후...

 

 

 

체력 안배를 해 가며

쉬엄 쉬엄 민주지산을 향해 거북이 걸음을 한 끝에...

 

 

 

드디어 민주지산에 올랐다.

그러자...

그간 계곡을 오르며 답답햇던 가슴들이 비로소 트인다.

순간...

시원하게 맞아주는 봄바람이 흠뻑 젖은 셔츠 사이로 파고 들자

이내 한기가 몰려 들긴 해도 이미 매서움을 잃은 터라

오히려 온몸은 더 신선해 진다.

얼마후...

시원스레 뻗어나간 민주지산의 산너울에 

빠저 헤어 나올 줄 모르는 산우들을 추슬러 이젠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피소....

예전보다 낳아지긴 햇어도 역시 지저분.

모든 창문을 열고 그곳의 빗자루로 청소부터 하고 난 자리에

모든 짐들을 정리한 후...

일몰을 맞이하려 다시 정상을 향했다.

 

 

 

어느덧...

햇님은 기운을 잃고 쇠잔해진 빛이 스러지더니

 

 

 

다들 정상주 딱 한잔씩을 나누던 사이에

 

 

 

이런~!!!!

시커먼 구름이 햇님을 삼켜 버렸다.

이로써 일몰은 끝.

 

 

 

민주지산 정상을 내려오며

다들 힘 닿은대로 나무등걸을 모아 지고 내려와

한밤을 지세울 수 있을 만큼의 장작을 준비해 놓은 다음

간단한 안주로 酒님을 모시기로 했다.

다만...

酒님은 다들 개개인 입맛과 취향대로....

 

 

 

얼마후...

오리로스에서 한우로 메뉴가 바뀌며

 본격적으로 酒님에 대한 信心을 불태우기 시작한 우리들은

 

 

 

민주지산이 떠나갈 듯

웃음과 정담들이 산장 밖으로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오늘 일기예보엔 늦은밤부터 비가 내린다 했다.

그런데...

밤 10시를 넘겨 밖을 나와 보니 하늘엔

별들이 총총하고 손톱같은 달님은 우리를 내려 보고 있다.

 

 

 

지금 같음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날이 가물어 비는 와야 하는데 개인적인 욕심엔

우리가 내일 내려갈때 까지만 참아 주기를 바래 본다.

 

 

 

깊은밤이 되어 대피소의 난로에

불을 피우자 그 열기에 후끈 달아 오르기 시작한 우리들...

 

 

 

이젠...

계속되는 먹거리에 실증이 났나 ?

 

 

 

새로운걸 원하여

이번에 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드셔주고

 

 

 

마지막엔 무슨 의식 절차라도 되는 듯 산중에선

라면 만큼은 꼭 먹어야 된다는 여론에 못 이겨 딱 두개만 끓였는데

胃大함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다들 깔끔하게 비워 낸다.

그걸 마지막 식도락으로 끝은 낸 우린

각자의 위치로 찾아들며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다.

 

 

 

지난밤....

난로의 성능이 얼마나 좋았던지 ?

사실...

우린 선배님을 위한다고 침낭도 더 두꺼운 거로 바꿔 드리고

난로 가까이 나이 순으로 자리를 정해 주었는데

ㅋㅋㅋ

맨 윗목에 자리한 나 조차 옷들을 다 벗고

창문까지 열고 자야 할 만큼 실내의 기온이 높았다.

그러니....

난로 가까이에 자리한 선배님들은 어땟을까~?

아마도 속으론 이러셨을 듯....

"이놈들이 선배 위한다는 핑계로 밤새 고문을 햇네 그랴~!!!"

 

이른아침....

평소 나와 같이 야영을 하던 산우들은 아직도 한밤인 새벽....

역시 나이든 분들은 다들 새벽잠이 없나보다.

깊은밤이 되도록 잠 못들고 설치던 내가 아주 달콤한 잠에 빠진 시각엔

다들 일어나 앉아들 계신다.

흐이구~!!!

 

이른새벽..

누룽지와 된장국을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그런후...

일찍 산행에 나섰다.

 

 

 

산장을 떠날땐

날을 넘기며 시작된 비가 소강상태을 보이다 비는 그치는데....

 

 

 

민주지산 정상을 넘기며 다시 비가 나린다.

이런 딘장~!!!!

그런데...

이건 우의를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모호한 여우비...

 

 

 

우리의 발걸음이 서둘러

석기암봉에 다가 갈 수록 빗방울이 더 굵직해 진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닌듯....

어느새 베낭이 축축하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빗방울...

다들 우의를 꺼내 입고 베낭커버를 씌운 후 길을 재촉 했는데

 

 

 

석기암봉을 앞둔 삼거리에서

우천으로 인해 종주 산행을 포기한 우리는 하산을 결정 했다.

 

초반의 급격한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리자

이후부턴 아주 평탄한 등로가 주차장으로 우릴 인도한다.

항상 종주 산행만 했던 난 이 등로가 초행길...

덕분에 안 가본 길을 걸었던 거에 만족한 산행을 끝냈다.

 

 

후기를 끝내며 한말씀...

이번 산행후기의 제목을 비박으로 정한건

비를 맞으며 박 산행을 했다는 뜻으로 붙인 제목이니

혹시라도 비박과 야영도 구분 못한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 주세용~!!!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민주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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