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제16일차

여행일 : 2023년 3월20일 월요일

여행지 : 부에노 아이레스

누구랑 : 산찾사 & 오석민

이동경로

  • 호텔조식 07:30
  • 엘 알테네오 (대형서점)
  • 라보카 워킹투어
  • CA보카 주니어스 스타디움(메시가 몸담았던 구단의 축구장)
  • 갈레리아스 파시피코 백화점
  • 플로리다 거리 산책
  • 대성당
  • 대통령궁
  • 호텔
  •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22:29 발 뉴욕행 항공기 탑승

안락하고 편안한 호텔에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 아침.

몸이 개운하다.

문명세계의 호텔 조식은 훌륭했다.

특히...

과일을 좋아하는 난 잔뜩 쌓아놓고 먹은 후식으로 만족한 식사가 됐다.

오늘 일정은 그냥 관광...

이미 이곳의 관광 명소를 꿰고 있는 석민씨 뒤만 쫄랑쫄랑 따라 다니면 끝.

배낭을 호텔 프런트에 맡긴후 도심을 나선 우린 호텔과 가장 가까운 대극장을 찾았다.

여기선 남미의 정열을 확인할 수 있는 탱고 공연을 볼 수 있다던데

공연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패스~

시내를 걷다보니 탑이 보였다.

67m 하얀 기둥의 오벨리스크는 독립 400주년 기념탑 이란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나는 지금 도심 이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첫 글자를 딴

B A의 형상물 앞에서 활짝 쪼개며 두손을 번쩍 들고 있지만

ㅋㅋㅋ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하늘은 저렇게 맑으나 도심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란 이름이 부끄럽게 혼탁하다.

참고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맑은공기란 뜻이다.

 

처음엔 갖은게 시간뿐이라 석민씬 걷자고 했다.

그러나 덥고 탁한 공기 때문에 금방 지친 우린 걷던 도중 택시를 탔다.

그리고 도착한 빌딩...

올려다 보니 문패엔 엘 알테네오(EL Ateneo)란 명패를 달았다.

들어서니 3층 구조의 대형서적이다.

그런대로 볼 만은 했고 혹시나 한국 코너가 있을까 유심히 살폈지만 유감스럽게 없었다.

대형서점을 나와 우린 다시 택시로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탱고의 발생지 보카 지구였다.

보카거리는 입구의 벽면을 장식한 부조물이 이 거리의 특색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 골목에 들어서자 훌러덩 벗은 여인이 느닷없이 손을 잡고 탱고를 추자 한다.

헐~!

깜작 놀라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관광객을 상대로 춤 한번 춰 주고 팁을 받는 여인였다.

그래도 그렇치...

상대를 잘 골라야 쥐~

나는 춤도 모르지만 그녀와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위해 몸을

밀착 시켰을 경우 키가 작은 난 그녀의 풍만한 가슴골에 코를 박고 있을게 뻔했다.

ㅋㅋㅋ

보카 지역엔 우리나라 문화 해설사와 같이 시간대별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그 투어에 참여 했는데 다 돌고 난 다음엔 10불을 내야 한다고 했다.

해설사는 열정적으로 건물과 유적지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썰을 풀고

알아듣지 못하는 날 위해 간간히 석민씨는 통역을 했지만

이미 나의 관심은 천리먼길로 떠난 뒤라 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항구도시인 이곳 바닷물은 그곳에서 노닐고 있던

새들이 불쌍할 정도로 썩고 부패되어 악취가 진동한다.

그 오염된 정도가 심각하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둥둥 떠있는 현장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문화 해설사에 의하면 지금 이곳의 오염수는

친환경 수생식물을 식재해 정화 시키고 있다나 뭐라나 ?

헐~!

그게 가능해 ?

그야말로 어이상실이다.

해안가에 세워진 저 동상의 인물은 이민자 초기에

거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한 인물이란다.

이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설에 관심을 갖고

해설사의 말을 경청하던 석민씨는 심드렁한 내가 몹시 신경 쓰였나 보다.

도중에 해설사에게 20불을 쥐여주고 중간쯤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런후 보카지구의 여기저기를 거닐며 관광....

아르헨티나는 축구 강국이다.

그래 그런지 여기저기엔 마라도나와 메시가 관련된 상품들이 많다.

 

우린 걸출한 두 선수를 배출한 명문구단의 전용구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곳은 보카지구에서 가깝다.

그곳을 향해 걸어가던 골목길엔 총으로 무장한 무장경관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만큼 이곳은 치안 부재 ?

대낮인데 무슨일이 있으랴~!

그래도 내심 쫄아서 걷고 있던 우리에게 여성 경관들이 미소를 보냈다.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우린 그래서 그녀들과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곳이 바로 CA보카 주니어스 구단의 전용 축구장으로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메시가 탄생한 곳이다.

축구장을 끝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찾아든곳은 제일 번화한 거리에 있는 백화점....

백화점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내눈을 잡아 끈 전시물이 아래의 사진이다.

벌거 벗겨진채 묶여서 두발에 짖밟힌 여인이다.

저 작품은 뭘 뜻하는지 ?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매년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나라다.

환전하다 보면 그걸 피부로 느낀다.

환율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그래도 이 고급스런 백화점을 드나드는 부유층들은 관계 없을 듯

그냥 척~ 봐도 흥청망청 여유롭다.

이곳에서 우린 한국과 비교해 결코 싸지 않았던

스낵코너에서 닭튀김,감자튀김,콜라를 시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점심 식사후...

우린 가장 번잡스런 플로리다의 거리를 걸었다.

그래서 도착한 이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성당이다.

여긴 우리에게 친근한 프란체스카 교황이 주교로 근무했던 성당이다.

성당의 규모는 거대하고 화려했다.

특이한건 성당엔 독립전쟁 영웅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그곳을 아주 근엄한 표정의 근위병 둘이 지키고 있었다.

성당을 나오면 그 옆은 대통령 궁이다.

대통령 궁을 끝으로 우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관광을 끝내기로 했다.

아직 해가 저물려면 멀었고 시간은 충분했으나

히유~!

석민씨는 어떤지 몰라도 나에게 관광은 트래킹 보다 훨씬 더 힘든 일정였다.

오지의 험한 산을 빡세게 걸었던 것 보다 잠시 한나절의 관광으로 내몸은 쉬어터진 파김치가 다 되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사실 유명 관광지보다 더

내 관심을 끈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민들 모습이다.

오래전 후안 페론 집권 시절의 아르헨티나는 일본보다 훨씬 더 잘 살았던 경제 대국였다.

그러나...

군부 구테타로 폭망이후 지금의 아르헨티나는 국가부도 위기의 나라다.

그러나 빈부의 격차가 심한 이나라엔 살인적인

물가 폭등의 인플레이션은 대다수를 차지한 극빈자의 국민 몫이다.

도심의 거리를 산책할때 내눈엔 그런 현장들을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활기에 찬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은 빈곤의 상징인 거대한 비만의 몸뚱아리가 대부분 였고.

이젠 투잡을 해야만 살 수 있다는 노년층의 삶이 엿 보였으며

대낮 공원의 쉼터 벤취마다 노숙자가 차지한건 당연한 일인데

걷다보니 개 두마리를 데리고 있는 노숙자 부부가 흥미롭다.

이건 도대체 뭥미~?

남편은 누워 주무시고 아내는 핸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그녀 옆엔 구걸하는 상자가 입을 벌리고 있다.

구걸하는 여인도 핸드폰이 있는 나라가 바로 여기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구걸하는 거지의 행색과 모양도 가지각색 다양하다.

이사람들은 나름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시민으로 보인다.

빈 캔을 발로 밟아 비닐 봉투에 열심히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겉모습은

유럽의 중세도시를 옮겨 온 듯 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 모습도 내가 보기엔 유럽인과 별반 다르지 않아 남미의 또 다른 유럽같은 느낌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민들이 살아가기엔 힘겨운 삶을 그대로 들어 내놓고 있었다.

왜 그리 됐을까 ?

한때는 아주 잘 나가던 나라였는데...

한마디로 정치를 잘 못 해 벌어진 일이다.

정치는 선거로 내 삶과 미래를 결정짖는 아주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린 그걸 너무 간과하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선거란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1인 한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으나

잘못 선택한 1표는 가진자의 논리인 1원 1표의 세상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걸 간과하고 잊으면 우리도 아르헨티나의 꼴이 된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가 그길로 가고 있는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후기가 잠깐 딴길로 샜다.

다시 돌아와.....

우린 관광 컨셉을 중단하고 일찍 돌아온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좀 이른긴 했지만 먼 이동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이후...

공항에선 예전 숱하게 경험했던 이력을 되살려 시간 때우기에 들어갔다.

그런 시간을 보내려면 먼저 속이 든든해야 하는법...

석민씨와 난 이젠 좀 질릴만도 하것만....

ㅋㅋㅋ

우린 우걱우걱 콜라를 사정없이 부르던 햄버거를 위장에 밀어 넣었다.

뉴욕행은 22:29.

절대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시간은 그러나 어느새 다가 온 듯

세상만사 모든걸 다 내려놓고 2층 대합실에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게 앉아 있던 내게

아랫층을 다녀온 석민씨가 손짓을 한다.

어여 내려 가자고...

얼마후...

드디어 우린 떠났다.

안녕~!

아르헨티나

안녕~!

남미 파타고니아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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