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bgNYa5/btr91UQ8x6m/3QLjF1N3uaXfYOu4knFlO1/img.jpg)
배낭여행 제15일차
여행일 : 2023년 3월19일 일요일
여행지 : 엘찰튼~엘칼라파테~부에노 아이레스
누구랑 : 산찾사 & 오석민
이동경로
- 호텔조식 07:00
- 최초 이주자 박물관
- 엘찰튼 시내 맞은편 무명봉 산책
- 엘찰튼 버스 정류장 12:30
- 엘칼라파테 공항 15:35~16:35
-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19:30
- 부에노스 아이레스 호텔 20:00
산행거리 : 6.5Km 산행시간 : 02:30 (오룩스 맵에 기록된 산행정보로 표기)
이젠 모든 트래킹 일정을 끝냈고
머나먼 귀향의 그 힘겨움을 달래주기 위한 껴 넣기 관광만 남았다.
오늘은 로칼버스와 항공편을 연결 시키다 보니 엘찰튼에선 오전시간이 남아 돈다.
엘찰튼의 대표적인 트레일은 아래의 지도에서 보 듯 3군데가 있으나 완주하기엔
여유가 없어 우린 엘찰튼에 최초로 이주해 3대가 살았다는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엘찰튼 관광지도)
![](https://blog.kakaocdn.net/dn/bRA6hu/btr92vQ1UX9/0tcN0mfrEdLjDjawtvvXS0/img.jpg)
가성비 갑인 호텔 조식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맛도 훌륭했다.
오전 7시에 배를 든든하게 채운 우린 짐을 패킹해 호텔 프런트에 맡기고 산책을 나섰다.
![](https://blog.kakaocdn.net/dn/cbgbZR/btr94ysTA4z/mYUOwGQLeZ7mu5ty5JJ9OK/img.jpg)
엘찰튼 시내 맞은편의 강을 건너 윗쪽으로 거슬러 오르자
최초 이주자가 살았다는 박물관이 굳게 잠겨 있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가 ?
마땅히 할일이 없던 우린 박물관을 스처 지나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걸어 보기로 했는데 석민씨의 오룩스맵엔 이곳이 공동묘지라 했고
구굴 번역기를 돌려 그앞에 건식된 이정목의 글씨를 해석하면 대충 뭐 들어가지 마란 뜻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그 이정목 우측엔 암릉으로 된
앞쪽의 산을 향해 확연하게 들어난 등로가 보였다.
![](https://blog.kakaocdn.net/dn/mv5ZS/btr94v31TzB/4GhQAOemXd9kBn0rL1Xkck/img.jpg)
우린 누구라고 할것 없이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https://blog.kakaocdn.net/dn/cAV3rK/btsacf0nBdu/lOiQtDgmM6KlrOrngykP9k/img.jpg)
등로는 뚜렷했고 경사의 가파름을 누그려 트린 꼬부랑길은 암릉으로 된 산을 향한다.
그곳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풍경이 황홀하다.
엘찰튼 시내가 발아래 드리웠고
![](https://blog.kakaocdn.net/dn/bNR5I3/btr94j3GUFv/FVzZ9hanvOszOfS0HhVrrK/img.jpg)
디카로 힘차게 땡겨온 설산에선 피츠로이가 한폭의 그림이다.
와우~!!!
![](https://blog.kakaocdn.net/dn/eGvvi2/btr93nkU8w2/LHPKlSrMVPa8q4lNkVTlq0/img.jpg)
우린 한동안 오름질에 열중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b7jLj/btr96PAYKCV/CKruF8ck05BVGaCWkCk7a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JEaFr/btr90ViGHxC/npQEDBoKmfytOXpjC3hhT1/img.jpg)
드디어 능선에 안착한 우린
![](https://blog.kakaocdn.net/dn/cIjCj0/btr9WaUKZ6c/w5yX7sw6ZDEpCKPxECVaG1/img.jpg)
암릉에 걸터 앉아 한동안 눈앞에 펼쳐진 피츠로이 연봉을 감상하다
![](https://blog.kakaocdn.net/dn/QoIfy/btr92q92G21/cPKRdKFKO5HD4JxCeoE3I1/img.jpg)
로칼버스 시간에 늦지 않을 만큼 더 걸어 보기로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2iHEG/btr97pa9Cw0/C9WxAwKhJen4QbFSaRuUB0/img.jpg)
암릉의 능선길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그곳에선 어디든 풍광이 좋았다.
우연히 올라선 이 등로가 정말 마음에 쏙 든다.
![](https://blog.kakaocdn.net/dn/dmSecD/btr91TxT7Ob/HckRZC1UOAqt4Zr2WhCsJ0/img.jpg)
이렇게 훌륭한 등로가 지도엔 이름도 없고 표시도 없다니 ?
혹시 엘찰튼을 방문 하시는 트래커가 계시면 이곳을 꼭 들려 보시라 권한다.
로칼버스로 엘찰튼에 도착한 당일이나 떠나는 날엔 반드시 자투리 시간이 반나절에 이른다.
그 시간을 이용하면 시간은 충분히 남아돈다.
![](https://blog.kakaocdn.net/dn/dQjWkF/btr97oJ6Ru3/KPmr3sbERTOiUMtMvNMcH1/img.jpg)
사전에 이런 트레일이 있는걸 알았다면 우린 좀 더 서둘러 올라 더 걸었을 텐데
![](https://blog.kakaocdn.net/dn/b2HvFw/btr92tr9yyu/hTUu5lEKF8uoJGKPoporr0/img.jpg)
되돌아 가야할 시간을 감안해 우린 뚜렷하게 이어진 능선길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lAYLV/btr93nyrZCj/Yg4b4h7LtciK8ROjP1YH60/img.jpg)
걷다보면 암릉으로 된 능선길 바로 아래엔 분지형태의 아주 넓은 습지가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YaRCP/btr95fzUThG/D8I5xQGgcN7C17vR9QpQvk/img.jpg)
이곳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린 우린
![](https://blog.kakaocdn.net/dn/bicM8G/btr95eA16uZ/JkXRvpZzbTiDRMGIMkFCXk/img.jpg)
왔던길을 그대로 내려선 후
![](https://blog.kakaocdn.net/dn/LDQiS/btr92sGOIG4/hWH4SY08mUgrkzPBsUZ4D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f9lEd/btr94hY5Jg6/zUuQJjXy5EmDrbsong45s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IaeZy/btr92vXMr4C/VCo5k5ClVVIKjwHpg693e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33Y0I/btr9WatFkae/CGfvi9N3S0sehVO8fCImr0/img.jpg)
다시 박물관 입구에 찾아 들었는데
그곳 입구의 안내문을 참조하고 인터넷으로
관람방식을 알아본 결과 여긴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Wu3ua/btr94uYlPtA/fBCG3u90Mui47B5QZ2eNJ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NNUp6/btr94hLBLjE/PUvorx9IdIT3Y8WE8itcUk/img.jpg)
아쉽지만 어쩌겠나 ?
그곳을 되돌아 나와 호텔로 향하다 보니
마침 휴일을 맞은 이곳 주민들이 강가에 나와 낙시를 즐기고 있다.
이곳에선 무슨 고기가 낚일까 ?
한참을 바라 보았지만 그들은 계속 헛탕...
![](https://blog.kakaocdn.net/dn/ds07NA/btr94jWSUzc/iamR0hykwRYw7eCVRU52u0/img.jpg)
호텔로 향한 우린 배낭을 찾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다
엘찰튼 도심 한가운데 있던 멋진 조형물에서 추억에 남을 사진 한장을 남긴 후
아~!
이 사진을 보니 그간 동고동락 했던
석민씨가 마치 애뜻한 연인처럼 무쟈게 그리워 진다.
ㅋㅋㅋ
![](https://blog.kakaocdn.net/dn/coCHfz/btr95fs93zs/wkuGvKWdUWAV9dMkGAOFqK/img.jpg)
마침 문을 열고 영업을 하던 식당을 만나 좀 이른 점심 식사를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cfhzir/btr92tMrHMf/Lri6QepsFx7ws8q1V6kO31/img.jpg)
식당앞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즐기는 노년의 여행자 모습이 참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내가 지금은 다소 힘겨워도 이렇게 걸을 수는 있겠지만 10년 뒤엔 ?
힘들것 같다.
저들이 내 10년후의 모습 같아 짠~ 해진다.
아직 난 가보고 싶고 걸어보고 싶은 세계의 오지는 많고 많은 뎅~
![](https://blog.kakaocdn.net/dn/vzWLN/btr95fs93Dw/d5N1XwXazAkK1QzHyaYwb1/img.jpg)
식당 메뉴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택했다.
그런데 샌드위치가 의외로 양이 많아 다 먹을 수 없었던 우린
남긴 음식을 포장을 했는데 마땅한 시간과 장소도 없었던 최종 목적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호텔에 도착후 우리에겐 훌륭한 한끼의 식사가 되었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부턴 또 길고 긴 이동이다.
우린 로칼버스로 12:30에 마침내 1박2일의 짧은 여정이 아쉽기만 한 엘찰튼을 떠났다.
![](https://blog.kakaocdn.net/dn/oEpuK/btr95q9ep1U/gozfdMH4zQmHO3qnntUpAk/img.jpg)
버스는 도중에 휴게소를 들린다.
![](https://blog.kakaocdn.net/dn/cGKnuc/btr93nFbBKg/IYO48vJ5mQNxqaYzuoTmm0/img.jpg)
이곳 휴게소에서 우린 몸물을 쏟았는데
그곳에 적힌 스페인어로 된 안내문엔 이곳에서 기념품이나
음식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양심껏 그들이 제시한 이용료를 내라 적혀 있었다.
그걸 보면 가는곳 마다 깔끔한 무료 화장실 천지에
와이파이 공짜로 팡팡 터지는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다.
ㅋㅋㅋ
우린 아주 양심바른 한국인이라 그냥 가긴 찝찝했다.
그래서 썩~ 내키진 않았지만 쿠키를 구입해 버스가 떠나길 기다리며
![](https://blog.kakaocdn.net/dn/bNkMIp/btr93lgnHRD/YGyVotkFKkglPKgILrcgu0/img.jpg)
매점 밖 벤취에 앉아 간식을 즐겼다.
![](https://blog.kakaocdn.net/dn/dIYoal/btr94whzFPL/mBpW6xz2oEruU0qQqHwrq1/img.jpg)
다시 또 힘을 내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엘 칼라파테 공항에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15:35)
연착시킬 동안 더 늦으면 안될텐데 조바심을 내던 내게 버스기사가
우리보다 비행시간을 더 잘 알고 있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버스가 도착한 시간에서 우리가 구입한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항공편
출발시각은 딱 1시간 전이라 우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급하게 탑승 수속을 서둘렀다.
![](https://blog.kakaocdn.net/dn/baqbQp/btr96PgE7ie/eWKu53DLd4t1dH576iQUj0/img.jpg)
엘 칼라파테 공항 16:35발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19:30착.
공항을 나서자 석민씨나 나나 피로가 몰려들어 무작정 택시에 올라탔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까진 택시로 50분이 걸린 긴 거리다.
불빛 휘황찬란한 도심속의 호텔로 향하던 석민씨가 택시에서 내게 속삭인다.
"이형~!"
"우리 둘 드디어 문명세계로 귀환 했네요"
그랬다.
그간 핸드폰마저 불통지역인 수 만년 동안
바람이 만들어 놓은 태고의 산자락을 헤매고 다닌 우리가 아녔던가 ?
머리에 닿을 듯한 하늘,한손에 움켜쥘 수 있을것만 같았던 흰구름과
때론 황량 그 자체였던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의 땅...
습기 머금은 태평양의 구름이 차마 넘지 못하고 안데스 산맥에
부딪히며 쌓아 놓은 막대한 눈이 쌓여 이루어진 빙하를 하루종일 바라보며 걸었을땐
60중년 두 사내의 육신은 비록 힘들고 지쳤으나 영혼만큼은 맑았기에 우린 행복이 새록새록 솟았었다.
그랬던 우리가 다시 귀환한 문명세계의 삶은 또 어찌 될지 ?
그래도 당분간은 파타고니아 트레일을 걸었던 그 여운으로 버틸 수는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드디어 택시는 밤 늦게 예약된 호텔에 우린 내려 놓았다.
석민씨가 예약한 문명세계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숙소는 큰 도심속 호텔답게 크고 깔끔하다.
덕분에 피로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들어선 늙은 여행자의 여독을 문명세계의 호텔이 풀어준다.
![](https://blog.kakaocdn.net/dn/tE0ly/btr94k9kMwD/aVhK7qdvvAvgEHHApNR0Hk/img.jpg)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해외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 배낭여행 제16편 (뉴욕관광 & 귀국) (2) | 2023.04.14 |
---|---|
남미 배낭여행 제15편 (부에노스 아이레스 관광) (0) | 2023.04.14 |
남미 배낭여행 제13편 (센다 알 피츠로이 트레일) (0) | 2023.04.13 |
남미 배낭여행 제12편 (엘찰튼을 향한 장거리 이동) (0) | 2023.04.13 |
남미 배낭여행 제11편 (O서킷 트레일 8일차)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