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북 고령군의 개경포 너울길
산행일 : 2021년 5월23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 여고 동창생들과....
어떻게 : 개호정~출렁다리~부례관광지~ 청운각~어목정 갈림길~개호정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시간)
일요일 전날....
마눌님 말씀이 자기는 여고 동창생과 만남이 있으니 혼자 놀으란다.
"싫은디 ?"
"그럼 우짜라꼬~?"
"같이 놀면 되지 모~!"
"그럼 애들한티 물어 볼께요~"
다들 좋덴다.
단 좀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그래서 찾아든곳이 개경포 너울길인데
휴게소에서 몸물만 빼고 달리고 달려서 2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네비주소 :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로 608)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는 개호정...
우린 산행채비를 갖춘후 성구 양수장옆 공터에 차를 주차후 그곳까지 걸어 들어 갔는데
얼러려~!
개호정 주위엔 차량 두어대쯤은 충분하게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오늘같이 햇살 따가운 날엔 잠시 뙤약볕을 걷는것도 고역이라
이래서 뭘 모르면 손발이 고생...
개호정 옆엔 개경포 너울길 개념도가 있다.
그것을 들여다 보며 오늘은 낙동강옆 너울길을 걸어
부례 관광지에서 임도를 타고 원점휘귀를 할거라 일행들에게 코스 설명을 해 준 후
힘차게 너울길을 걷기 시작한 우린
완만한 경사가 만만하여 걷기 좋고
싱그러움을 뽐내는 우거진 숲속이 햇살을 가려 줘 이보다 더 좋을순 없었기에
걷는 발걸음엔 룰루랄라~ 흥이 실리기 시작했는데
아이구야~!
얼마나 걸었다고 이런디야~!
낼 비 온다구 그런가 ?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기온도 한여름마냥 치솟아 온몸이 끈적끈적...
걷다보니 어느새
개산의 험한 길을 뜻하는 開山棧(개산잔) 시비를 지나자
그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엔
임진왜란때 의병들이 대승을 거둔 개산포 전적지를 소개하는 비석을 지난다.
울 마눌님...
오랫만에 만난 동창생들이라 그런지 얼굴엔 웃음꽃 만발이다.
뭔 야그들이 그렇게 많은지 ?
한시도 가만 두덜 않고 쫑알~쫑알~쫑알~
그건 그렇고....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이 들썩일줄 알았는데
이건 원...
오늘은 바람한점 없다.
그래 그런지 낙동강은 흐르는건지
고여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잔잔한데 그 고요함을 깨는건
오랫만에 만난 여고 동창생들의 수다....
ㅋㅋㅋ
개경포 너울길을 걷다보면 길옆엔 먹음직스런 산딸기가 지천이다.
내 어릴적 이맘때면 저 산딸기를 따 먹는 재미로 하교길의 그 먼길도 참 쉽게 걸었던 적이 있다.
그 추억을 되살려 딴 산딸기는 한웅큼 한꺼번에 입안에 털어 넣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워쩐일인지 울 마눌님은 저걸 싫다고 할까 ?
덕분에 내 입만 호강한다.
오늘 함께 걷는 영미씨랑 정미씨는
울 마눌님과 연애할때 부터 만났던 사이라 허물없는 사이다.
그래 그런가 ?
가끔 마눌님의 여고 동창생 모임땐
유일하게 함께 어울려 식사까지 하는 남자가 바로 나다.
예전 캐나다 로키 트래킹때 우리부부를 따라 함께 걸었던 영미씨...
그땐 완전 저질 체력으로 알았는데 오늘은 제일 잘 걷는다.
영미씨를 앞세워 걸었더니...
흐미~!
따라가기 벅차다.
영미씨 체력이 좋아진건지 내가 저질체력이 된건지 ?
어느덧 우린 이곳 둘레길의 명물 출렁다리를 넘긴다.
그런데...
초록잎새의 손에 들린 보따리는 뭐꼬 ?
얼마전 마눌님의 여고 동창생이 우리집엘 놀러 왔었는데
그때 장녹잎 새순이 나물로 겁나게 맛나더란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 소릴 듣고 길옆 여기저기 흔하게 보이던 장녹 새순을 뜯어 담은거다.
그거 잘 못 먹음 미처서 실실 웃는다해도 왜그리 욕심을 내던지 ?
초록잎새는 독초인지 아닌지는 자기가 먼저 먹어 볼테니 염려하지 마란다.
흠뻑 땀흘리며 도착한
부례 관광지는 개경포 너울길의 종점이라
여기서 우린 신발까지 벗어 던진채 맛나게 점심 식사를 했다.
그런후...
부례 관광단지를 뒤로 보내며
청운각 이정목이 가르키는 임도를 찾아 들었는데...
길 초입엔 소나무와 활엽수가 번갈아 나타나는 오솔길이나
아쉽게도 그길은 바로 끝나고
아주 널널한 임도를 걷게 되었는데 이 임도가
청룡산 자락과 연결되는 국토종주 MTB 길이라고 한다.
그 임도길은 청운각으로 연결된다.
청운각 앞엔 화장실과 넓다란 주차장이 있고
수도까지 설치돼 있어 꼭지를 돌려 보지만 물은 나오지 않는다.
청운각에 올라서자
잔잔한 낙동강 넘어 저멀리에 비슬산이 조망된다.
아래의 사진은 우리가 출발한 성구 양수장....
청운각엔 아주 넓직한 원목데크가 깔려있다.
떼박하긴 최고...
마눌님이 그런다.
허리 션찮은 당신이 오기 딱 좋겠당~
ㅋㅋㅋ
그러찮아도 그곳엔 젊은 한쌍이 이곳에서 한밤을 보낸후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데크를 둘러보다 보니 화목난로에 태워 먹은 자국이 있다.
저런~!!!
저러니 야영금지란 팻말이 붙는건 어쩜 당연지사다.
청운각을 뒤로 이제 우린 아주 딱딱한 임도를 걸어 내린다.
얼마나 걸었을까 ?
마눌님의 불평불만이 쏟아진다.
풍광도 별로인데 뙤약볕의 시멘트 도로를 언제까지 걸어야 하냐며...
헐~!!!
임도를 걸어 내리다 쉼터를 만나 한숨 돌린 후
더이상 원망을 듣기 싫던 난 임도 탈출을 감행했다.
쉼터를 조금 지나 만난 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우측길로 내려서자
그 끝은 개경포 너울길과 만나 우리가 넘었던 출렁다리를 건너
걸었던 그길 그대로 되돌아 걸어 나간 끝에
우린 개호정에서 습도 높아 힘들었던 둘레길을 끝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